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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머니 영전에

정영부 | 기사입력 2026/05/04 [09:14]
철학시집 ‘영과 혼의 대화’-죽음편10

어머니 영전에

철학시집 ‘영과 혼의 대화’-죽음편10

정영부 | 입력 : 2026/05/04 [09: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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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머니 영전에

 

에 묻혀

고난의 세월 아무 흔적 없이

곱게도 웃으시는 어머니

이제 제 절 받고 떠나시네요

 

파마약 머리에 이고 두 살 아이 등에 업고

여섯 살짜리 잡아끌어 南道 들길 다니시던 어머니

새벽 울력에 밀가루 타다 수제비 끓여 주시던 우리 어머니

이제 제 절 받고 떠나시네요

 

수많은 생을 돌고 돌아

어느 저승 어느 이승에서 다시 뵙더라도

지금은 제 절 받고 떠나시네요

어머니 어머니 영원한 제 어머니

 

아무것도 아니지요

좋고 싫은 것도 없지요

그저 인연만 있을 뿐이지요

그렇군요 어머니 이렇게 떠나시네요

 

백토 항아리 어디에마저

미련 한 줌 남기지 않으시고

제 절 받고 툭툭 털고 일어나셔서

떠나시네요 지금은 떠나시네요

어머니 제 어머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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