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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광현 기자 취재수첩●상고대 만발한 하늘 정원 소양강

황광현 | 기사입력 2014/12/29 [08:26]
종교간 상생과 대한민국의 국운 상승을 갈망하며

황광현 기자 취재수첩●상고대 만발한 하늘 정원 소양강

종교간 상생과 대한민국의 국운 상승을 갈망하며

황광현 | 입력 : 2014/12/29 [08:26]


진인사대천명(盡人事待天命)2015년 을미년(乙未年)은 양(靑羊)의 사회성 그대로 무리를 지어 화목하고 평화롭게 공동체 안에서 잘 융합하는 동물입니다. 불교, 천주교, 원불교, 천도교, 민족종교, 유교, 기독교 등이 종단 간 상생하여 상대 종단을 포용하고 이해할 수 있는 노력을 다한 양의 해를 소원합니다. 대한민국의 국운 상승을 갈망하는 얼음 형상을 소양강서 담아 보았습니다.
▲ 소양 3교의 상고대     © 매일종교신문
▲ 산철쭉 위에 핀 함박눈꽃     © 매일종교신문
▲ S자 비행하는 큰기러기     © 매일종교신문
▲ 소양 2교의 야경     © 매일종교신문
춘천 소양강은 매서운 겨울철의 추위 속에 화려한 상고대가 피어난다. 엄동설한에 해발 1000m 이상 고산에서 볼 수 있는 풍경이지만 춘천 소양강의 상고대는 고산에 오르지 않고도 볼 수 있는 진귀한 곳이다. 상고대는 ‘서리가 나무에 내려 눈처럼 된 것’으로 수빙(樹氷)이라고도 한다. 이는 순수한 우리말이다. 기상 용어로는 무빙(霧氷)이라고도 한다.
 
즉, 소양강변 상고대는 기온이 영하 17℃ 이하에 상대습도는 80% 이상, 풍속은 3m/s 이내의 기후요소를 갖춰야 한다. 그리고 최저온도 보다 이슬점의 온도가 더 낮아야 하는 네 가지 궁합으로 어울릴 때 상고대가 잘 형성된다. 이러한 요소를 두루 갖춘 곳이 소양 3교와 소양 5교 주변이다. 여기에 소양 댐에서 물을 방류하는 때가 상고대 형성에 금상첨화(錦上添花)가 된다.
 
기러기의 사회성 덕목
 
이른 아침 소양 2교 옆의 ‘소양강처녀상’ 주변에 물안개가 달콤하게 무럭무럭 피어올랐다. 하늘에는 별이 초롱초롱했다. 영하 17℃ 기온에 바람은 잔잔했다. 그렇지만 찬 기온이 얼굴을 화끈거리게 하며, 입가의 입김도 상고대 형성에 일조를 하는 지 눈에 보였다. 이러한 징후로 보아 오늘(12월 22일)은 소양강변에서 상고대를 볼 수 있으리라는 기대에 마음은 소양 3교에 자리를 잡았다. 해뜨기 전에 빠른 걸음으로 이동했다.
 
사진작가 몇 분이 피어오른 물안개를 사진기에 담고 있었다. 도착한 소양 3교 밑의 왕버들, 억새, 다리 낭간 등에 상고대가 형성 되고 있었다. 이러한 현상이 몇 시간 전에 이루어 졌다면 참 좋았을 것을…. 사진작가들은 사진기에 순간을 담기에 분주했지만 상고대 형성이 미약하여 아쉬움을 남기고 소양 5교 주변으로 이동했다. 얕게 얼은 얼음에서 소재를 찾았다. 1시간이 지날 무렵 먼 곳을 주시 한 사람 닮은 얼음 형상을 발견했다. 독자들께 선물이 되리라는 생각에 기쁨이 앞장섰다. 한 쪽에서는 어디서 날아오는지 갈대 주변 위로 큰기러기가 끼루룩끼루룩 서로 격려하면서 S자를 그으며 남쪽으로 20여 마리가 날아갔다.
 
그 소리는 다른 기러기들에게 자신도 멀리 날아 갈 수 있다는 신념을 주는 의사표시가 아니겠는가. 기러기들이 삶의 터전을 찾아 먼 길을 마다 않고 날아옴은 협동심 하나로 비행하는 사회성이다. 이는 우리 종교 활동에 큰 덕목을 주고 있다. 온 세계가 다문화 다종교로 서로 아우러지며 살아가고 있다. 그렇지만 일부 종단에서는 상대 종단에 귀를 기울기보다 아주 이단시 하는 풍조가 진하다. 이러한 종교사회에서 자라난 청소년들은 건강한 종교 정신으로 협동하며, 다른 종단을 건강하게 바라볼 수 있겠는가….
 
겨울철 최고 관광 명소 소양강
 
안개가 자욱한 소양 3교로 다시 이동하여 아쉬웠던 상고대를 사진기에 담았다. 해가 뜬 후에도 낮은 기온이 유지돼 상고대가 해 뜰 무렵 보다 더 새하얀 빛깔을 내며 만들어져 관광객을 맞아 주었다. 지나가는 차량들도 잠시 멈추고 휴대전화기로 아름다운 소양강의 상고대를 담았다. 자욱한 안개가 햇빛을 가리어 준 덕분이라 바로 녹아 없어지지 않았다. 소양강 주변은 상고대가 아름답게 만발한 하늘 정원으로 겨울철 최고의 관광 명소였다. 산자락의 소담한 운치와 소양강변을 찾아 온 철새 무리, 교통이 편리해 먼 거리에서 많은 관광객이 찾아와 서로 기쁨을 나누고 희망을 찾아가는 소양강이었다. 상고대 형성 네 가지 요소가 맞은 날 소양강에 다시 찾아가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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