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無宗敎人 김병윤의 ‘하나님과의 대화’⑯예수의 죽음

김병윤 | 기사입력 2022/03/11 [08:44]
“베드로와 사도들도 예수가 교수형 당했다고 증언”

無宗敎人 김병윤의 ‘하나님과의 대화’⑯예수의 죽음

“베드로와 사도들도 예수가 교수형 당했다고 증언”

김병윤 | 입력 : 2022/03/11 [08:44]

예수의 죽음과 관련하여 십자가에 못 박혀 죽었다는 복음서의 내용과 달리, NIV판 사도행전 5:30에는 나무에 목매달아 죽였다[KJV판에는 죽인 후 나무에 걸어놓고’(slew and hanged on a tree), NIV판에는 교수형을 하고’(hanging him on a tree)’]’라고 합니다.

 

위의 표현에 따르면 예수는 목을 매달아 죽이는 교수형(NIV)을 당하였거나, 사람들이 예수에게 자상(刺傷: 칼로 베임)을 입혀 죽인 다음 욕보이기 위해 나무에 매달아 놓은(KJV) 것 같습니다.

 

또한, 베드로와 사도들도 예수가 교수형 당했다고 증언합니다. 산 증인들이 법정에서 증언한 것이니, 이에 따르면 예수가 십자가에 못 박혀 죽었다는 복음서의 내용이 잘못된 것 같습니다. 베드로는 다른 곳에서도 그들이 예수를 나무에 달아 죽였다(교수형, 사도행전 10:39)’라고 말합니다.

 

갈라디아서 3:13예수의 시체를 나무에 걸어둔 것은 저주받게 하려는 것이라라고 분명히 밝히고 있습니다. 신명기 21:22-23사람이 만일 죽을 죄를 범하므로 네가 그를 죽여 나무 위에 달거든 그 시체를 나무 위에 밤새도록 두지 말고 그날에 장사하여 네 하나님 여호와께서 네게 가업으로 주시는 땅을 더럽히지 말라 나무에 달린 자는 하나님께 저주를 받았음으니라라는 계명에 따라 누군가가 예수를 죽인 후 욕보이기 위해 나무에 매달아 놓았다가 당일 저녁에 장사를 치른 것으로 보입니다. 모든 복음서는 예수가 처형 당일 죽어 매장되었다고 기록하고 있습니다.

 

모든 복음서에 예수가 체포되는 시점에 제자(시몬 베드로, 요한복음 18:10)가 대제사장 종의 귀를 칼로 쳐서 잘라냅니다. 당시에 쌍방 간 칼부림이 있었음을 짐작할 수 있습니다. 이때 예수가 살해당하자 제자들이 모두 도망친 것으로 보입니다. 모든 공관복음서에 예수가 잡힐 때 제자들이 모두 도망갔다는 표현이 나오는데, 이것은 예수가 체포 현장에서 칼부림이 날 때 살해당했기 때문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마가복음에는 한 청년이 벗은 몸에 베 홑이불을 두르고 예수를 따라가다가 무리에게 잡히매 베 홑이불을 버리고 벗은 몸으로 도망하니라”(마가복음 14:51-52)라는 내용을 덧붙이는데 여기에서 한 청년은 저자 자신을 지칭합니다. 경황이 없어서 도망친 자신의 모습을 되돌아보며 후회하는 심정을 묘사하고 있습니다.

 

예수가 십자가형을 받기 바로 전에 내 아버지여 만일 할 만하시거든 이 잔을 내게서 지나가게 하옵소서 그러나 나의 원대로 마시옵고 아버지의 원대로 하옵소서라고 기도하는 모습이 나옵니다(마태복음 26:39, 마가복음 14:36, 누가복음 22:42).

 

그런데 바로 이어 나오는 십자가형이 집행될 때 예수가 한 말이 예수께서 크게 소리 지으시되 엘리 엘리 라마 사박다니하시니 이를 번역하면, 나의 하나님[신이여] 나의 하나님[신이여] 어찌하여 나를 버리셨나이까(마태복음 27:46과 마가복음 15:34)”하는 뜻입니다. 이것은 명백히 시편 22:1내 하나님이여 내 하나님이여 어찌 나를 버리셨나이까를 문장을 그대로 표절한 것입니다.

 

마태복음과 마가복음의 십자가형이 집행되기 전에 예수가 죽음을 덤덤히 받아들이는 기도를 하는데 바로 이어 나오는 십자가형을 받는 시점에서 하나님께 불만을 표로 한 것은 예수가 잡히는 시점에서 칼부림이 있었다는 이후의 이야기들은 다른 저자가 후에 추가하였다는 의문을 품게 합니다.

 

마가복음 초기판에는 부활 이야기(16:9 이후 또는 16장 전체)가 나오지 않았다는 것이 정설입니다. 그런데 위의 내용으로부터 추론해 볼 수 있는 것은 예수 관련 이야기는 칼부림이 난 시점에서 예수가 죽었다는 마태복음 26:56, 마가복음 14:52 및 누가복음 23:53에서 마무리되었으며 이후의 내용은 모두 나중에 추가된 것으로 볼 수 있습니다.

 

사실 십자가형에 처한 사람의 목숨이 당일에 끊어질 가능성은 아주 낮고 며칠씩 십자가에 매달려 서서히 죽어 갔습니다. 다음 날이 유월절 안식일이라 모두가 쉬어야 했기 때문에 당일 사형 집행과 관련된 모든 조치가 마무리되어야 했을 것입니다. 그렇다면 예수가 십자가형에 처해졌다는 복음서의 내용은 조작되었을 개연성이 높습니다.

 

누가복음에는 예수가 십자가형으로 숨을 거두기 전에 같은 십자가형에 처해진 두 죄인과 말을 나누시다가, 마지막으로 아버지 내 영혼을 아버지 손에 부탁하나이다”(누가복음 23:46)라는 말을 남깁니다. 여기에는 불만의 표시 없이 덤덤히 당신의 죽음을 받아들이는 모습을 보입니다. 이 부분은 마태복음과 마가복음에서 나타난 예수가 죽음을 받아들이는 태도의 모순을 합리화하기 위해 예수가 대제사장 종의 귀를 만져 낫게 하는 기적을 덧붙여서 체포 시점에서의 죽음의 모면과 재판을 통한 십자가형을 정당화하기 위해 지어낸 이야기입니다.

 

결국 예수를 잡으러 왔다가 칼싸움으로 예수가 죽었다는 것이 초기 복음서에 나오는 이야기 끝이며 이후의 내용은 후에 누군가가 추가한 것으로 보는 것이 합리적 추론입니다.

 

필자 김병윤1957년생으로 연세대학교 경영학과와 퍼듀대학교 MBA 과정을 졸업했다. 대우조선과 삼성전자에서 20년 이상 근무하며 마케팅업무를 담당했으며, 삼성인력개발원에서 국제화 및 외국어 교육팀장을 역임하였고 이후 가천대학교, 신구대학교, 연세대학교 원주분교 및 호원대학교에서 겸임교수와 시간강사로 활동했다. 현재는 두레스경영연구소를 설립하여 운영하고 있다, 저서로 삼성신화 아직 멀었다, 고르디우스의 매듭, 대한민국 판도라 상자를 열다, 정아에게 보내는 서른 장의 편지, ()과 영()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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