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無宗敎人 김병윤의 ‘하나님과의 대화’⑰ 예수의 부활과 승천

김병윤 | 기사입력 2022/03/15 [07:57]
신약성경에 뒤죽박죽 섞여 있는 부활과 승천 이야기

無宗敎人 김병윤의 ‘하나님과의 대화’⑰ 예수의 부활과 승천

신약성경에 뒤죽박죽 섞여 있는 부활과 승천 이야기

김병윤 | 입력 : 2022/03/15 [07:57]

사도 바울은 그리스도께서 되살아나지 않으셨다면, 우리의 복음 선포도 헛되고 여러분의 믿음도 헛됩니다. 1)[또 우리가 하나님의 거짓 증인으로 발견되리니 우리가 하나님이 그리스도를 다시 살리셨다고 증언하였음이라 그리스도께서 다시 살아나신 일이 없으면 너희의 믿음도 헛되고 너희가 여전히 죄 가운데 있을 것이요 또한 그리스도 안에서 잠자는 자도 망하였으리니저자 추가 부분]”(고린도전서 15:14-18)라고 주장합니다.

 

안식일 쉬고 예수의 묘를 방문 후 전개되는 내용은; “마태복음에선 지진이 나고 하늘에서 천사가 내려와 무덤의 입구를 막은 돌을 굴려내고(자연 현상) 그 위에 앉았다. 마가복음에선 무덤에 가보니 벌써 돌이 굴려져 있고(원인 불상) 안에는 흰 옷을 입은 청년이 우편에 앉아 있었다. 누가복음에서도 이미 돌이 굴려져 있었는데(원인 불상) 안에는 찬란한 옷을 입은 두 사람이 서 있었다. 요한복음에선 돌이 옮겨진(인위적) 것을 보고 제자들을 불러 함께 확인한 후 제자들이 가고 마리아 혼자 울다가 몸을 굽혀 들여다보니, 흰 옷을 입은 천사 두 명이 하나는 머리 편에 하나는 발 편에 앉아 있었다.” 2)

 

과연 몇 명이 방문하였으며 안에 있던 존재가 사람인지 천사인지, 그들의 자세가 앉았는지 섰는지 문이 열린 사유는 자연현상 때문인지 인위적인지 등등의 이야기가 서로 달리 적혀 있습니다.

 

예수의 부활에 대한 이야기는 장기간에 걸쳐 첨삭이 이루어졌다는 것이 확인됩니다. 복음서의 저술 순서는 마가복음, 누가복음, 요한복음 순서인데, 부활과 관련한 이야기는 요한복음, 누가복음, 마가복음 순으로 거꾸로 첨삭이 이루어진 것입니다. 결국 이 부분이 사실의 기록이 아니라 편의에 따라 조작된 것에 불과하다는 것을 명백히 보여 주고 있습니다.

 

누가복음에 나오는 베드로가 예수의 무덤을 찾아가서 세마포를 보았다는 이야기가 요한복음의 내용을 요약하여 덧붙인 것과 요한복음 21장에 예수 부활 후 베드로와 만나는 장면의 연출은 베드로의 역할을 강조하기 위한 의도로 이루어진 것으로 보입니다. 막상 요한복음 20장 마지막 절에는 오직 이것을 기록함은 함이니라라고 하여 책을 마감하는 표현이 쓰인 것을 보면, 요한복음 21장은 베드로를 치켜세우기 위해 후에 삽입되었을 개연성이 아주 높습니다.

 

예수가 며칠 만에 부활했냐고 물으면 대부분 사람들은 사흘이라고 답합니다. 흥미로운 사실은 요나를 언급하는 것인데, 구약성경의 요나와 연결시키는 것은 공교롭게도 마태복음과 누가복음뿐입니다. “마태복음 12:39-40예수께서 대답하여 이르시되 악하고 음란한 세대가 표적을 구하나 선지자 요나의 표적 밖에는 보일 표적이 없느니라 요나가 밤낮 사흘 동안 큰 물고기[고래] 뱃속에 있었던 것 같이 인자도 밤낮 사흘 동안 땅 속에 있으리라고 했는데, 예수는 어색하게도 단 하루와 이틀 밤만 머물고 마태가 주장했던 72시간이 아니라, 36시간(금요일 밤, 토요일, 그리고 토요일 밤) 만에 무덤에서 나왔다. 일요일 새벽에 찾아가보니 이미 사라진 것을 알게 되었다는 주장에 따라 계산한 것이다.” 3)

  

바울이 예수가 부활 후에 게바(베드로)에게 보이시고 후에 열두 제자에게와”(고린도전서 15:5)라고 하면서, 가룟 유다도 참여한 것으로 말하고 있습니다. 그렇다면 복음서에서 말하는 유다의 배신에 대해 바울은 모르고 있었다고 추정할 수 있습니다. 공관복음서에는 분명히 열한 명의 제자(마태복음 28:16, 마가복음 16:14, 누가복음 24:33)에게 나타난 것으로 기록하고 있습니다. 그렇다면 복음서 저자들이 언급하는 유다의 배신 이야기는 나중에 추가된 것일 수 있습니다.

 

예수가 부활한 후 얼마나 머물렀는가에 대해 마태복음이나 마가복음에서는 며칠인지 추론하기 어렵고, 누가복음은 2, 요한복음은 10, 그리고 사도행전에서는 40일을 언급하고 있습니다. 저자마다 기간을 달리 서술하고 있어서 복음서의 내용을 신뢰하기 어렵습니다.

 

누가복음의 승천 부분을 살펴보면 예수께서 그들을 데리고 베다니 앞까지 나가사 손을 들어 그들에게 축복하시더니 축복하실 때에 그들을 떠나 (하늘로 올려지시니) 그들이 (그에게 경배하고) 큰 기쁨으로 예루살렘으로 돌아가”(누가복음 24:50-52)라는 문장의 괄호 부분은 어떤 사본에는 이런 구절이 없다는 주석이 달려 있습니다. 이것이 사실이라면 예수께서 부활하신 후 하늘로 올라갔다[승천(昇天)]는 것은, 나중에 첨가된 마가복음의 부활 이야기와 누가복음의 괄호 친 부분이 전부입니다.

 

초기 복음서에는 예수의 부활 이야기만 일부 언급될 뿐이지 승천에 대한 기록이 없었다는 것입니다. 예수의 부활과 부활 후 승천 사실이 없으면 신약성경이 존재할 의미가 없기 때문에 아주 중요한 부분이라는데, 신약성경에 뒤죽박죽 섞여 있는 부활과 승천 이야기에서 유의미한 단서를 찾기란 쉽지 않아요.

출처:

1) 함께 하는 여정, 천주교 서울대교구 사목국, 가톨릭출판사, 1995: 67

2) Thomas Paine Collection, Forgotten Books, 2007: 423-4, 내용 편집역주

3) Thomas Paine Collection, Forgotten Books, 2007: 436, 내용 편집역주 

 

필자 김병윤1957년생으로 연세대학교 경영학과와 퍼듀대학교 MBA 과정을 졸업했다. 대우조선과 삼성전자에서 20년 이상 근무하며 마케팅업무를 담당했으며, 삼성인력개발원에서 국제화 및 외국어 교육팀장을 역임하였고 이후 가천대학교, 신구대학교, 연세대학교 원주분교 및 호원대학교에서 겸임교수와 시간강사로 활동했다. 현재는 두레스경영연구소를 설립하여 운영하고 있다, 저서로 삼성신화 아직 멀었다, 고르디우스의 매듭, 대한민국 판도라 상자를 열다, 정아에게 보내는 서른 장의 편지, ()과 영()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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