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無宗敎人 김병윤의 ‘하나님과의 대화⑱바울과 베드로

김병윤 | 기사입력 2022/03/18 [08:33]
“예수가 베드로를 훌륭한 사제로 간주하는 것을 알면 속이 터질 것”

無宗敎人 김병윤의 ‘하나님과의 대화⑱바울과 베드로

“예수가 베드로를 훌륭한 사제로 간주하는 것을 알면 속이 터질 것”

김병윤 | 입력 : 2022/03/18 [08:33]

바울:

 

바울은 사울이라고도 불렸으며, 로마 제국으로 이민한 유대인 이민자거나 이민자의 후손입니다. 바울은 날 때부터 로마시민(사도행전 22:28)이며, 길리기아의 다소에서 출생(사도행전 21:39)한 후 예루살렘에 머물면서[유학하면서] 가말리엘의 문하에서 율법을 공부했습니다(사도행전 22:3).

 

바울은 장막(tent)을 제조하는 사업을 했는데(사도행전 18:3), 요즘으로 치면 서민들을 위한 연립 주택이나 다세대 주택을 짓는 건축업에 종사하는 집안 출신으로 부유하게 살았습니다. 바울이 당시에 예루살렘까지 유학 가서 공부했다는 기록을 보면 알 수 있습니다.

 

바울이나 가말리엘이 모두 바리새인이라는 것에 대해 생각할 필요가 있습니다. 복음서에서 예수님은 바리새인과 사두개인들에 대한 반감을 자주 표현하고 있습니다. 만약 두 사람의 교리가 서로 통하였다면, 예수님과 바울이 살아생전에 만나지 않을 이유가 없었을 것입니다. 그렇지 않았다는 것은 두 사람이 추구하는 종교관이나 철학이 달랐거나 최소한 같지는 않았다고 추론할 수 있습니다. 예수님과 사도 바울은 사상이 달랐고, 각자 다른 교리를 내세우며 대립했던 것으로 보입니다.

 

바울은 예수가 죽고 10년 이상의 오랜 시간이 지난 어느 날 오후 기독교인들을 박해하기 위해 다메섹(다마스쿠스)으로 가는 길에 예수의 환영(幻影)을 봅니다. 예수의 목소리를 들었는지[사도행전 9:7 ‘같이 가던 사람들은 소리만 듣고 아무도 보지 못하여 말을 못하고 서 있더라’], 모습을 보았는지[사도행전 22:9 ‘나와 함께 있던 사람들이 빛을 보면서도 나에게 말씀하시는 이의 소리는 듣지 못했더라’, 사도행전 26:13-18에도 빛] 확실하지 않은데, 실체 없는 환영을 단 한 번 접하고 개종합니다.

 

히브리서 8:4에서 바울이 예수께서 만일 땅[이승]에 계셨더라면[If he(Jesus) were on earth] 제사장이 되지 아니하셨을 것이니, 이는 율법에 따라 예물을 드리는 제사장이 있음이라라고 말하는 것을 보면, 바울은 예수의 실존 여부에 대해 확신을 갖지 못하고 있었던 것 같습니다. 그런 사람이 예수를 보거나 목소리를 들었다고 주장하는데, 바울이 예수를 영접했다는 이런 내용은 뒤에 다른 사람이 편집하면서 넣은 것이 아닌가 하는 합리적 추론이 가능합니다.

 

바울이 여성에 대한 혐오감을 가졌을 수도 있습니다. 바울은 미혼으로 살았고 가능하면 결혼하지 말라고 권유합니다(고린도전서 7:8). 결혼을 하지 않았으니 여성의 내면 가치를 제대로 파악할 수 없었을 것입니다. 그래서 예수와 달리 남존여비의 입장을 굳건히 견지했습니다.

 

하지만 이후 성서학자들의 여성비하에 대한 태도는 더욱 강화되었습니다. “사도 바울은 로마서 16:7에 안드로니고와 그의 부인 유니아(KJV판은 Junia인데, NIV판은 Junias, 개역개정판은 KJV판을 따라 유니아저자 주)를 언급하면서, 이 두 사람이 사도들 가운데에서도 선두권에 있는(개역개정판은 사도들에게 존중히 여겨지는’) 자들이라고 칭한다. 신약성경 전체에서 여자를 사도로 부르는 유일한 구절이다. 이를 인지한 성서학자들이 유니아의 이름에 s를 더해 유니아스라는 이름으로 바꿔 남자로 변신시키는 전례가 없는 조작을 하였다.”1)

 

바울이 처음에는 그리스도 복음에 기반하는 가르침을 전파하다가 어느 시점에선가 독창적으로 개발한 주 예수 그리스도의 복음’(예수를 신격화하는 내용), ‘하나님의 복음’(여호와와 하나님을 동일시하는 내용)을 비롯한 다른 교리를 담은 복음들을 도입하여 예수님의 본래 가르침과 다른 길로 나간 것을 엿볼 수 있습니다. 예수가 철저히 배제하려고 했던 구약성경을 시류에 영합해 수용한 것으로 보입니다.

 

사도 바울은 스데반이 돌을 맞고 죽는 현장에 자신의 신분을 과시하며 공식적인 공범으로 현장에서 폭도들과 함께 있었다”(사도행전 7:58, 돌로 칠 새 증인들이 옷을 벗어 사울이라 하는 청년의 발 앞에 두니라). 2)

 

전래되는 이야기에 의하면 바울과 베드로는 기원후 64년 로마 14개 구역 중 10개를 전소시킨 화재의 희생양으로, 네로에 의해 다른 많은 초기 기독교 형제들과 더불어 살해되었다. 바울은 참수형(beheaded), 베드로는 십자가형을 받은 것으로 알려져 온다. 바울은 로마 제국 시민이어서 십자가형을 면할 수 있었다.” 3)

 

하지만 바울은 순교한 것이 아니고 수명을 다하고 자기 침대에서 편안하게 죽었습니다. 사도행전에 보면 자신이 로마 제국 시민이니 재판을 로마에서 받겠다고 주장하여 관철시키고, 가이사랴 총독 벨릭스(Marcus Antonius Felix, 기원후 52~58 유대 총독)에게 보내질 때, 호위병을 470명이나 딸려 보냅니다(사도행전 23:23). 그리고 벨릭스(24)와 벨릭스를 교대한 베스도(Porcius Festus, 58~60 유대 총독, 사도행전 25) 앞에서 재판을 받습니다. 이후 바울은 황제 네로(54~68 재위) 앞에서 재판을 받기 위해 로마로 이송(사도행전 27)된 후, 2년을 셋집에서 자유롭게 사람들을 만나며 살았다는 것으로 사도행전의 이야기는 막을 내립니다.

 

만약 바울이 순교했다면 이 장면을 극적으로 표현하는 것이 더 효과적이었을 텐데, 이런 극본이 연출되지 않은 것은 바울이 로마 제국의 비호 속에 편안한 삶을 누리다가 자연사하였음을 확인해 줍니다.

 

바울은 사도행전에 스데반이 순교하는 장소에 집행자의 모습으로 최초로 등장하고 말년에는 유대인 사회에서 배척당하고 결국 수많은 군인의 호위를 받으며 로마로 돌아가 인생을 마감합니다. 그는 예수님의 삶, 사상이나 가르침과 동떨어진 삶을 산 존재입니다.

 

그의 사상을 극명하게 보여주는 대목은 로마서 13장의 권세에 복종하라는 곳입니다. “각 사람은 위에 있는 권세(국가 권력자저자 주)들에게 복종하라 권세는 하나님으로부터 나지 않음이 없나니 모든 권세는 다 하나님께서 정하신 바라 그러므로 권세를 거스리는 자는 하나님의 명을 거스름이니 거스르는 자들은 심판을 자취하리라(받으리라저자 주)”(로마서 13:1-2). 이 내용은 로마 제국의 권위에 무조건적으로 복종하는 삶을 살아야 한다는 주문입니다.

 

베드로:

 

예수가 기독교에서 베드로를 훌륭한 사제로 간주하는 것을 알면 속이 터질 것입니다. 모든 복음서에서 예수는 베드로가 배신할 것이라는 암시를 주고, 실제로 베드로가 세 번에 걸쳐 예수를 부인하는 장면이 나옵니다. 4)예수는 베드로가 자신의 교리가 아닌 다른 종파의 교리에 관심을 갖고 있는 것을 알고 이를 지적하며, ‘나를 세 번 부인할 것이다라고 말합니다. 예수가 재판정에 끌려나갈 때 다른 사람들이 묻자 베드로가 모른다고 부인했는데, 이는 인간 예수를 알지 못한다는 것이 아니고 예수의 가르침을 따르는 도당이나 종파의 구성원이 아니라며 발뺌한 것입니다.

 

예수를 체포할 당시 칼로 대제사장 종의 귀를 잘라낸 사람을 특정한 곳은 요한복음 18:10입니다. 가해자는 시몬 베드로고, 피해자 종의 이름은 말고입니다. 베드로는 상당히 과격하고 잔인한 폭력성을 갖고 있었음을 알 수 있습니다. 또한, 아나니아와 삽비라 부부가 판매한 땅 값 일부를 속인 것으로 의심한 베드로와 그의 추종자들이 남편을 먼저 죽게 만들고, 세 시간이 지난 후 부인까지 죽도록 한 후 젊은이들이 시신을 메고 나가 장사 지냅니다(사도행전 5:1-11). 이러한 만행을 주도한 사람이 바로 베드로입니다.

 

예수의 제자로 마태복음 16:18에 예수가 교회를 세울 것이라는 말을 직접 전한 상대가 바로 이 사람이고, 교황청이 위치한 바티칸 시국 남동쪽에 위치한 성 베드로성당은 이 사람의 이름을 따서 지어졌습니다. 예수의 사상과는 완전히 다른 이런 모습을 보인 사람이 성인으로 대접받는 것은 역사의 아이러니가 아닐 수 없습니다.

 

신약성경의 내용을 보면 예수께서 제자들이 자신을 배신할 것이라고 예언하십니다. 마태복음 26:31과 마가복음 14:27예수께서 제자들에게 이르시되 너희가 다 나를 버리리라 이는 기록된 바 내가 목자를 치리니 양들이 흩어지리라라는 내용이 있고, 마태복음 26:56과 마가복음 14:50제자들이 다 예수를 버리고 도망하니라라는 내용이 있습니다.

 

막달라 마리아에게 종파 운영권을 주자. 이들이 단체로 예수님을 배신하고 다른 종파에 합류한 것으로 보입니다. 이것이 사실이라면 예수님의 부활은 물론이고, 부활 후 제자들과 만나셨다는 이야기는 전부 허구가 될 수밖에 없습니다.

 

예수님 사후 예수의 형제 야고보와 베드로를 비롯한 제자들이 주축을 이룬 초기 기독교구성원들의 활동 장소가 성전(temple)인 것[날마다 마음을 같이 하여 성전에 모이기를 힘쓰고, 사도행전 2:46]을 보면, 이들이 유대교와 모종의 타협을 통해 공생을 도모한 것으로 보입니다. 그랬기 때문에 바울이 이들의 일원으로 활약할 수 있었지만, 교리의 차이로 갈등이 심했음을 사도행전과 바울 서신에서 읽을 수 있습니다.

출처:

1) 성경 왜곡의 역사, 바트 어만 지음/민경식 옮김, 성림출판, 2006: 340, 내용 저자 편집

2) Agnosticism and Christianity, Thomas H. Huxley, Prometheus Books, 1992: 178

3) What Paul meant, Garry Wills, Penguine Books, 2006: 161

4) 마태복음 26:69-75, 마가복음 14:66-72, 누가복음 22:56-62, 요한복음 18:15-18 25-27

 

필자 김병윤1957년생으로 연세대학교 경영학과와 퍼듀대학교 MBA 과정을 졸업했다. 대우조선과 삼성전자에서 20년 이상 근무하며 마케팅업무를 담당했으며, 삼성인력개발원에서 국제화 및 외국어 교육팀장을 역임하였고 이후 가천대학교, 신구대학교, 연세대학교 원주분교 및 호원대학교에서 겸임교수와 시간강사로 활동했다. 현재는 두레스경영연구소를 설립하여 운영하고 있다, 저서로 삼성신화 아직 멀었다, 고르디우스의 매듭, 대한민국 판도라 상자를 열다, 정아에게 보내는 서른 장의 편지, ()과 영()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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