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神話 34편 통해 죽음 관련 호기심 충족시키는 ‘최초의 죽음’

이중목 기자 | 기사입력 2022/08/11 [07:58]
수천 년 동안 인류가 고민해 온 죽음과 저승에 대한 신비한 이야기

神話 34편 통해 죽음 관련 호기심 충족시키는 ‘최초의 죽음’

수천 년 동안 인류가 고민해 온 죽음과 저승에 대한 신비한 이야기

이중목 기자 | 입력 : 2022/08/11 [07:58]

 


수천 년 동안 인류가 고민해 온 죽음과 저승에 대한 신비한 이야기
 

신화에 관심을 갖고 민속문화 연구한 한국무속학회 회장인 권태효 박사 저술

 

국내외 신화(神話) 34편을 바탕으로 삶과 죽음, 그 연결고리를 다양한 그림, 조각, 사진과 함께 살펴본 책 최초의 죽음’(권태효 . 지식의날개 . 304. 19500)이 출간됐다.

 

신화에 관심을 가지고 민속문화를 연구한 국립민속박물관의 학예연구관이자 한국무속학회 회장인 권태효 박사는 저자는 해박한 지식으로 한국 신화는 물론, 동양 소수민족과 서양 그리스로마 신화까지 넘나들며 죽음과 관련된 이야기를 펼쳐 놓는다. 수천 년 동안 인류가 고민해 온 죽음과 저승에 대한 신비한 이야기들을 들려주는 것이다.

 

사람은 어디에서 와서 무엇으로 가는가. 인류 최초이자 최대의 질문인 이 문제에 응답하기 위해 인간은 수천 년 동안 과학을 발전시켜 왔고, 먼 심우주까지 탐험했다. 눈으로는 볼 수 없는 달의 뒤편에 탐사선을 보내는 한편으로 제임스 웹 우주망원경을 발사할 수 있었던 출발점은 우리의 기원과 소멸에 대한 근본적인 의문이었다. 그중에서도 죽음에 대한 호기심과 두려움은 으뜸이었다.

 

이 책에서 언급하는 중국의 진시황릉은 물론이고 우리나라 고대 삼국의 수많은 고분도 그 시절 사람들이 사후 세계를 깊이 신봉하고 있었음을 알려 준다.

 

라는 존재가 불가역적으로 소멸한다는 점에서 죽음과 그 이후를 알고 싶은 마음은 사람의 본능에 가깝다.

 

우리는 모두 죽음을 피할 수 없다. 그런데 우리는 왜 죽을 수밖에 없었을까? ‘최초의 죽음은 바로 이 인류 최초의 궁금증을 풀기 위한 시도다.

 

책은 모두 7개의 장으로 이뤄져 있다. '신이시여, 죽게 하소서'를 시작으로 '죽음을 가져다준 동물', '끝과 시작, 둘이 아닌 하나', '불로불사, 인간의 영원한 꿈', '영원한 생명을 찾아서', '죽음의 세계를 먼저 경험한다면'을 거쳐 마지막 장인 '생사를 넘나드는 유쾌한 상상'까지 이어진다.

 

알고 보니 사람이 죽음을 선택했다.(1) 동물이 인간에게 죽음을 가져다주었지만 실은 사람이 죽는다는 것은 신의 뜻은 아니었음을 알고 있는 사람이 몇이나 될까.(2) 그러고 보면 선물 같은 인생에서 우리는 참 많은 것을 누리고 있는데 실은 이 모두가 죽음과 맞바꾼 대가였다면?(3) 그래도 여러분은 고기를 불에 구워 먹고 싶은가? 알고 보니 이것이 죽음값인데. 예나 지금이나 죽지 않는 것만큼 관심을 받았던 것은 영원한 젊음이었다.(4) 그런데 젊어진 할머니를 알아보지 못한 손자 때문에 우리가 노쇠를 피할 수 없었다니 억울한 마음이 든다.(5) 죽음을 피할 수 없다면 장차 영겁의 시간을 보내야 할 저승은 어떤 모습일까.(6) 정말 신과 함께에서 그려 낸 것처럼 저승차사가 와서 우리를 안내할까. 강림은 어떤 모습으로 우리 앞에 나타날 지도 궁금하다.(7)

 

최초의 죽음34편의 이야기로 죽음과 연관된 우리의 모든 호기심을 충족시킨다.

 

죽음은 신의 뜻일까, 아니면 인간의 뜻일까? 세계의 여러 신화로 보자면 신은 애초부터 인간에게 영생을 부여했다.

 

그런데 죽음이 없어 세상은 혼란스러워졌다. 이런 혼돈은 신의 고민이자 인간의 고민이었다. 이에 따라 죽음이 탄생했다는 신화가 곳곳에서 출현했다. 세상을 창조한 최고신 브라흐마가 세상의 혼돈을 극복하기 위해 죽음을 탄생시켰다는 것이다.

 

신의 의지를 잘못 전달해 인간에게 죽음이 생겼다는 신화도 곳곳에 남아 있다. 북유럽 신화의 최고신 오딘은 까마귀를 통해 그 뜻을 인간에게 전달했는데, 매개자인 까마귀가 이를 멋대로 왜곡해 잘못 전하는 바람에 죽음이 생겨났다는 얘기다.

 

태어나는 순서대로 차례차례 죽지 않는 이유는 또 뭘까? 중국의 소수민족 하니족(哈尼族)의 신화에 따르면, 신이 본래는 노인만 죽도록 했지만 전달자가 그 내용을 잊어버려 말을 잘못 전하면서 죽음의 순서가 없어졌다고 한다.

 

죽음은 인간에게 가장 두려운 대상이다. 모든 공포의 핵심은 바로 이 죽음에서 비롯된다. 질병이나 전쟁, 사고 등은 궁극적으로 죽음으로 귀결되기에 두려움을 갖게 한다. 그래서 신화의 주인공들은 영생을 구하는 긴 여행을 떠나기도 하고, 불사의 약을 구하려 애쓰는 등 온갖 노력을 기울였다.

 

그렇다면 죽음의 장점은 없을까? 이에 대해 저자는 말한다.

 

"인간이 다른 동물과 구별되는 능력 중 하나는 죽음을 인식한다는 점이다. 죽음이라는 한정된 기한이 있기에 혼신의 노력을 다한다. 역설적이지만 죽음이 있어 삶이 풍요로울 수 있고, 오늘날과 같이 인류가 발전할 수 있었다. 만약 세상에 죽음이 없다면 어떠했을까? 굳이 지금 하지 않아도 된다고 생각하면서 아무런 변화 없이 계속되는 시간의 굴레를 되풀이하며 살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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