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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현선 여행 칼럼, '기 도'

박현선 | 기사입력 2023/07/17 [20:46]

박현선 여행 칼럼, '기 도'

박현선 | 입력 : 2023/07/17 [20:46]

▲ 말레이시아 코타키나발루로 (물위에 떠있는 듯한 시티모스크)  © CRS NEWS


사람은 누구나 행복하게 살기를 원한다
. 하지만 행복의 기준은 저마다 천차만별이다. 유명해지는 것, 큰 회사에 취직하는 것, 재물을 많이 모으는 것, 좋아하는 일을 하는 것, 각자 행복의 무게를 다르게 그린다. 그런데 이 다양한 견해 속에서 언제나 사람이 포함되어 있다. 어떤 행복이건 다른 사람과 관계를 맺고 어떻게 살아가느냐에 따라 그 가치와 크기가 달라진다는 뜻이다. 결국, 행복이란 함께하는 사람들 속에서 소통하고 지혜롭게 살아가면 삶의 보람을 느끼게 될 것이다.

 

말레이시아 코타키나발루로 졸업 여행을 떠났다. 가슴으로 깨닫는 참된 삶의 지혜를 얻기 위한 여행이었다.

 

보르네오섬은 세계에서 3번째로 큰 섬으로 말레이 제도의 한가운데 자리 잡고 있는데, 브루나이, 인도네시아, 말레이시아 세 나라 영토로 나뉜다. 한 섬에 세 나라가 함께 있는 것은 보르네오섬이 유일하다고 한다.

그중 브루나이는 국민이 살기에 천국이나 다름없단다. 1년에 한 번 왕이 세뱃돈을 주는 나라. 크기는 제주도 5배 크기인데 병원비가 0원으로 전혀 들지 않으며 자녀들의 학비도 국가에서 무료로 지원해 준다. 전 국민 70%가 공무원이고 왕이 임대주택을 지어서 무료로 제공해 준다고 한다. 이런 비용은 바다에서 석유를 시추하는데 엄청난 양이 나오는 것으로 충당한다고 하니 부럽기도 하다.

 

왕들은 다양한 민족 및 종교 간에 조화와 관용을 강조하고 종종 서로의 축제를 축하하며 함께 문화 행사도 참여하고 있다. 또한, 알라신의 진노를 피하기를 소망하는 모든 무슬림은 신앙의 5대 규범을 반드시 지켜야 한다. 알라 외에는 다른 신이 없으며 무하마드는 알라의 선지자이다신실한 무슬림들은 신앙고백을 끊임없이 반복해서 행한다. 하루에 5번 기도를 해야 한다. 해 뜰 때 오전 550분에 첫 기도를 하는데 준비가 많아 520분에 일어나야 한다. 세수, 콧구멍, 귓구멍, 팔은 팔목까지, 발은 오른발부터 무릎까지 정갈하게 씻고 카펫을 깔고 엎드려 성도 메카를 향해 기도문을 아랍어로 해야 한다. 점심 먹고 1230, 오후 중간 330, 일몰 후 630, 잠들기 전 830분 매일 15분씩 기도한다. 무슬림들은 이슬람교 법에 따라 연간 순수입의 2.5%를 올려야 한다. 죄 씻음을 받기 위해 라마단 기간에 금식한다. 최소한 일생에 한 번 무슬림들은 성도 메카에 있는 이슬람교 사원을 참배하고 있다.

 

기도는 왜 필요할까?

부지런히 벌고, 건강하고 행복하게 살면 되는 것이지 종교니 신앙이니 하는 것이 무슨 필요가 있느냐고 부정적인 견해로 말할 수도 있으나 세상은 변하여 인공지능 시대로 과학 문명이 고도로 발달하였는데도 종교는 여전히 번성하는 것을 보면 그것은 그럴만한 이유가 있을 것이다. 부지런히 벌고, 건강하게, 풍요롭게, 행복하게 살 수 있다면 그리고 그러한 생활이 영원할 수 있다면 종교의 필요성은 거의 없다고 하여도 될 것이다. 그러나 이 지구상에는 과연 누가 그런 생활을 영원토록 할 수 있는가? 자신이 그런 사람이라고 큰소리를 친다면 그는 한낱 웃음거리에 불과한 어리석은 사람일 수도 있다.

 

왜냐하면, 그가 누리는 잠시의 행운의 삶 뒤에는 좌절과 고뇌, 병과 늙음과 죽음을 안겨주는 불행의 신도 도사리고 있으니 말이다. 기도의 생명은 신비에 있다고 생각한다. 신비의 감정이 높아진 기도의 염원 속에서 벅찬 감동으로 마음이 순화될 때 거기서 현대 의학이 손을 든 여러 가지 난치병이 낫고 상식으로는 아니 과학 문명으로는 도저히 알 수 없는 여러 가지 기적이 지금도 엄연히 일어나고 있다. 과학의 권위를 세우기 위하여 의식적 외면으로 부정하고 있지만 좀 더 진보하여 겸손한 과학자들은 먼저 무한한 우주와 영원한 시간 앞에 겸허하며 종교의 신비 앞에 경건하게 머리를 숙일 것이다. 영원한 시간, 무한한 우주의 흐름 이것은 일찍이 종교계에서 말하였고 다음은 과학이 확인한 사실이 아니던가.

 

어떤 마음으로 기도할 것인가?

마음은 몸에 나타나게 마련이므로 마음이 깨끗하고 정성이 들어가면 몸도 따라서 정갈하게 가져지는 것이며 행동 또한 경건하게 되는 것이다. 그러므로 자신의 순수한 마음에서 우러나오는 대로 몸을 가누고 행동해 나가면 되는 것이니 먼저 마음의 자세만이라도 기도에 맞도록 바로 선다면 몸가짐에 따로 신경 쓸 필요가 없어 보인다. 그들은 매일 생활이 이러한 기도로부터 시작된다면 또한 이것이 참으로 진정성 있는 기도일 때, 그날 하루 생활은 거의 잘못이 없을 것이다. 혹여나 사소한 실수가 있더라도 곧 기도하면서 반성하고 고치기에 힘쓰는 생활이 될 것이다. 이러한 생활이 하루하루 쉼 없이 한평생 계속된다면 그 인생은 참으로 옳은 종교인의 생활로 연결되리라 본다.

 

코타키나발루 여행을 다녀온 뒤,

자연과 완전히 일체감을 느꼈어요. 몸과 자연의 경계가 완전히 사라져 저 자신도 텅 비어버렸다는 생각이 들었고, 그때부터 피곤함도 느껴지지 않았죠. 더불어 바른 기도를 하는 마음도 챙겼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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