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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앙인의 관용

장정태 논설위원 | 기사입력 2023/11/03 [11:31]
장정태 박사의 한국 종교학

신앙인의 관용

장정태 박사의 한국 종교학

장정태 논설위원 | 입력 : 2023/11/03 [11:31]

 

▲ 불교단체 대표로서 개신교, 그리스정교회, 이슬람 성원과 행사장 등 종교적 외도를 한 것은 신앙인의 관용이자 고마운 인연이다.  © CRS NEWS


우리 모두 한 할아버지 자손으로 형제
 

 

천방지축... 아랍에미레이트 주최 여성의 날행사를 시작으로 ‘UAE-대한민국 전략 파트너쉽 방안 워크숍’ ‘중동ㆍ아프리카의 협력과 도전그리스 정교회 먼나라 이웃나라 음식축제그리고 이슬람 서울성회 주최 "이슬람 문화의 날" 행사와 한국 개신교 모임까지 종교적 외도가 심한 한해다.

 

불교를 전공했고 불교단체 소속 대표 명함을 들고 잘 다녔다. 이처럼 천둥벌거숭이 처럼 다닐 수 있었던 것은 단 하나 그 신앙인들의 관용이다. 그렇지 않았다면 어느 한 곳도 허락되지 않았다. 돌아보면 고마운 인연이다.

 

재미있는것은 아랍에미레이트 행사장에서다. 교류차 참석한 한국인 일부가 놀라움 반, 우려의 반 이야기를 했다.

 

대한민국 국민이 대한민국 수도 한 복판 유명호텔에서 신변의 위협(?)을 받을 일이 아닌데 대부분 한국인들은 나를 걱정해주었다. 자유롭던 내가 위축된 것은 내가 아니라 나를 걱정해주는 사람 덕분이다.

 

이슬람 성원에는 먼 친척이 있다. 한국명 장00. 그는 외국인으로 한국에 귀화를 했다. 본관은 한양이다. 그와 내가 친척이 된것은 단 하나 장씨 성을 가졌기 때문이다.

 

내가 어렸을 때 집안 어른들 말씀에 "장가는 모두 한 할아버지 자손이다. 본관은 다르지만 모두 한 할아버지 자손으로 형제다. 그리고 안동 장, 안동 권, 안동 김은 모두 한 집안이다. 결국 동성동본 불혼 시절에 3태성은 금혼이었다."

 

어른들 말씀을 근거로 친구가 아닌 친족이 되었다.

 

이슬람 서울성회 주최 "이슬람 문화의 날" 행사에는 국적을 떠나 다양한 국가의 사람들이 모였다. 아프리카 대륙에서 온 어머니는 자신들의 음식을 선 보였고 한국 엄마들은 헤라를 그려주는 봉사를 했다. 

 

▲ 앞뒤, 상하 구분없이 써준 아랍어 이름  © CRS NEWS

 

그리고 한편에서는 아랍어로 이름을 써주는 행사가 있었다. 참석을 하여 내 이름을 부탁했다. 정성스럽게 쓴 이름을 받았지만 집에 돌아와 고민에 쌓였다. 앞뒤 구분과 상하 구분을 못하고 있었다. 어디서부터 내 이름이 쓰였는지 모를 고민도 금세 사라졌다내 주변에는 아랍어를 아는 사람이 없다. 천만다행이다. 내가 들고 다니는 것이 정상일 수 있다.

<장정태 삼국유사문화원장(철학박사. 한국불교사 전공)>

▲ 사찰이 많은 도봉산 산책하며 김근태 기념도서관 앞에서 그동안 펼쳐온 ‘우크라이나 평화’를 위한 1인 시위를 하는 필자.  © CRS NEW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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