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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러 사상에 나타나는 우주주기론(2)’

정영부 | 기사입력 2023/11/08 [09:39]

‘여러 사상에 나타나는 우주주기론(2)’

정영부 | 입력 : 2023/11/08 [09:39]

 

▲ 150여 회에 걸쳐 연재 중인 「영혼학 그 표준이론」이 ‘지식과감성 출판사’에서 최근 출판되었습니다. 독자 제위의 관심을 기대합니다.  © CRS NEWS

 

이번 회에는 다음 영혼학 그 표준이론의 제12장 내용 중 여러 사상에 나타나는 우주주기론(2)’에 대하여 이야기한다.

 

여러 가지 우주주기론

 

먼저 인도철학을 위시하여 여러 사상에 나타나는 우주주기론에 대하여 알아보자.

인도철학의 우주론에 따르면 우주는 1칼파()를 주기1)로 탄생과 소멸을 반복한다. 칼파(Kalpa, )는 우주의 창조신인 브라흐마의 하루다. 1칼파는 432천만 년인데 14개의 만반타라(Manvantara, 306,720,000)2)로 이루어지며 1만반타라는 다시 71개의 마하유가(유가, 432만 년)3)로 구성된다. 1칼파는 결국 1,000개의 마하유가로 이루어진 셈이다. 주기는 그렇다 치고 성주괴공하는 우주의 단위는 무엇일까. 창조신인 브라흐마의 하루가 성주괴공의 단위라고 하는 것으로 보아 힌두에서는 브라흐마(brahma)가 여럿이 아닌 이상 전 우주가 성주괴공의 단위인 것으로 보인다. 인도의 주기론은 명실공한 우주주기론이다.

 

브라만교의 권위를 부정하며 파생한 불교의 우주론은 어떨까? 불교의 우주 역시 성주괴공(成住壞空)의 네 단계를 반복하는데 그 네 기간의 단위는 인도철학의 칼파(Kalpa)의 음사어(音寫語)인 겁()이다. 우주와 수미산의 생성은 성겁(成劫) 때 이루어진다. 이후 번성하는 주겁을 지나 괴겁을 거치며 우주가 괴멸되고 다시 겁의 세월 동안 공겁이 진행되다가4)이후 다시 중생들의 업력(業力)에 의해 허공에 바람이 불기 시작하며 성겁이 시작된다. 불교의 구사론은 한 번 성주괴공(成住壞空)하는 데 1,272,000,640년이 소요된다고 구체적으로 주장한다. 그런데 성겁의 과정을 보면 태초의 중생들의 업력(業力)이 허공에 바람을 일으키며 그 바람에서 풍륜(風輪)과 수륜(水輪) 그리고 금륜(金輪)이 생기고 이윽고 거기에서 수미산이 솟는다 하는데 그렇다면 업력이 푸루샤(Purusha)라면 허공의 바람은 프라크리티이니 삼키아의 우주론과 조금은 유사하여 불교의 주기론은 元典을 아주 벗어나지는 않았다. 다만 불교의 성주괴공 단위는 설명으로 보아 수미세계인 듯하다.5)수미세계가 은하계라면 은하계주기론인 셈이다.

 

기원후 3세기경에 도교 또한 주기론적 종말론을 발전시켰다. 도교의 주기론에 따르면 세계 주기의 끝에 대홍수가 나고 전염병이 돌며 이홍(李弘)이라는 구세주가 도래할 것으로 예언되어 있다.

 

카발리스트(kabbalist)인 옴람 아이반호프6)는 신이 자신의 원초 상태로 돌아오면 모든 피조물은 용해돼 사라지고 수면상태에 들어가게 된다고 한다. 그리고 우주의 해가 다시 뜨면 신이 깨어나 세계를 또 창조하게 되는데 그때의 창조가 어떤 것이 될지는 아무도 알지 못한다.7)아이반호프의 주기론도 그 대상은 전 우주로 보인다.

 

▲ 자기 꼬리를 입에 문 모습으로 우주를 휘감고 있다는 뱀 우로보로스(Ouroboros). 기독교 그노시스파나 헤르메스주의 그리고 연금술 등에서 종(終)이 시(始)로 되돌아오는 원 운동, 즉 영겁회귀나 우주의 창조와 소멸이 반복됨을 의미하거나 순수한 전일로 회귀하는, 창조, 전개, 완성과 구제의 뜻으로 사용되었다.

 

고대 그리스 지도에도 나타나는 뱀인 우로보로스(Ouroboros)는 자기 꼬리를 입에 문 모습으로 우주를 휘감고 있는 모습인데, 기독교 그노시스파나 헤르메스주의 그리고 연금술 등에서 종()이 시()로 되돌아오는 원 운동, 즉 영겁회귀나 우주의 창조와 소멸이 반복됨을 의미하거나 만물이 불순한 전일(원물질)에서 나와서 변용을 거듭한 후, 순수한 전일로 회귀하는, 창조, 전개, 완성과 구제의 뜻으로 사용되었다.

 

또한 헬레니즘 철학의 일파인 스토이즘(Stoicism)에도 우주주기론이 보인다. (化氣)에서 공기, , 흙과 같은 다른 물질들이 생겨났는데, 시간이 흐른 후 우주에 큰 화재가 일어나고 다시 모든 것이 불로 변하게 되므로 세계는 일정한 주기로 생성과 소멸(불로의 환원)을 반복한다는 것이다.8)

신지학(神智學)은 인도철학의 우주주기론을 더욱 복잡하고 다양한 이론으로 변화시켰다.9)신지학의 주기론에 따르면 우주는 만반타라의 주기로 생멸을 반복하는데 권투시합처럼 라운드(Round)가 있어서 7라운드면 한 주기가 끝난다. 그 사이에 혼은 진화를 끝내고 고급영이 되어 7개의 길10)중에 하나를 택해 이 세계를 떠나야 한다. 못 떠나면 이 세계는 성주괴공으로 무너지고 다음 우주가 펼쳐지며 그때 그는 처음부터 다시 시합에 참가하여야 한다. 시합은 우리의 세계인 태양계 내에서만 이루어진다. 이 시합을 혹성체인이라고 한다. 지금은 4체인인 지구체인의 제4라운드다.

그러나 진화를 끝낸 혼이 다음 단계를 찾아 다른 세계로 떠나는 것이 아니라 물질 깊숙이 떨어져 화신(化身)하여 자신의 정신의 빛을 물질에 전해 주는 역()진화과정에 참여한다는 주장11)도 있다.

신지학의 성주괴공의 단위는 태양계다. 천문과 우주물리학의 발달을 목도한 후 성주괴공을 논하는 신지학 입장에서 태양의 수명을 간과할 수 없었을 것이다. 그런데 1만반타라는 인도철학에서 306,720,000년인데 전술한 바와 같이 20~30억 년 후쯤 뒤에 태양이 지구의 기온을 20도 가까이 상승시켜 사람 살기 어렵게 할 것이라고 하니 혹성주기론을 주장하는 신지학이 만반타라가 아니라 칼파를 그대로 채용하였더라면 훨씬 과학적이 될 뻔하였다.

 

()와 기()의 학문인 성리학에도 우주주기론이 있다. 성리학에서는 전천지(前天地)라고 하여 현재의 천지가 생겨나기 이전에 또 다른 천지가 있다고 믿는다. 태극(太極)의 혼돈지기(混沌之氣)에서 음양(陰陽)이 분화하고 다시 오행(五行)이 나오며 여기에서 삼재(三才) 천지인이 기원한다는 믿음은 도학이나 유학이나 유사하거니와 천지인의 이 세계는 언젠가 다시 소멸하여 기로 돌아가 혼돈지기의 태극 상태가 된다는 것이다. 거기에서 언젠가 후천지(後天地)가 새로 탄생할 것이다. 유교에서는 이처럼 천지가 열리고 닫히는 과정이 영원히 반복된다. 전형적인 우주주기론이다. 태극이나 태허를 우주의 최초상태로 보고 약동하는 기를 우주의 기본요소로 보는 관점이라면 충분히 가질 수 있는 생각이나 불교의 성주괴공론에서 영향을 받았을 것이라는 점은 부인하기 어렵다.

 

나아가 기독교의 종말론이나 우리나라 삼국시대 이래의 미륵불사상, 또 조선 말기 이후 도탄에 빠진 백성들에게 희망을 주기 위하여 나타난 천도교(東學), 대종교, 증산교, 원불교 등 민족종교의 교리에 보이는 후천(後天)개벽사상 또한 주기론의 일종일 수 있다.

대종교 경전인 천부경(天符經)12)에 나타나는 주기론은 힌두의 우주주기론보다 훨씬 차원이 높다. 천부경 81()의 첫 구절은 일시무시일(一始無始一)로 시작하고 그 마지막은 일종무종일(一終無終一)로 끝을 맺는데 이 구절들을 직역(直譯)하면 하나에서 시작하나 시작함이 없는 하나이다하나에서 마치나 마침이 없는 하나이다라고 해석된다. 이 구절에 대해서는 여러 해석이 있으나 이를 우주주기론으로 해석하면 우주는 하나에서 시작되었으나 그 하나는 사실 시작이 아니고, 하나로 회귀하여 마치지만 이는 끝이 아니다라는 뜻으로 이는 우주의 탄생과 소멸이 반복됨을 의미하는 것으로 이해할 수 있다. 빅뱅에 의하여 우주정신의 에너지가 천기와 지기로 분리되면서 시간과 공간이 생겼지만 그 우주는 원래 상태로 되돌아갈 때까지 한시적으로만 존재한다는 것이다. 

 

성주괴공과 영혼의 운명

 

그런데 성주괴공하여 공겁의 시대가 되면 모든 혼과 영은 다 멸망하는가? 힌두계통의 종교와 사상에서는 신지학을 제외하고 전체적으로 영은 당연히 영생하고 혼은 업을 다 기워 갚을 때까지 성주괴공을 넘어 생존한다고 본다. 요기 사라스와티는 대괴멸의 때가 되면 마음은 질량인(質量因)인 프라크리티 안으로 괴멸해 들어가 무가 된다고 하면서도 기억은 진아 뒤에 눌어붙어 있다가 생겁(生怯)이 되어 진아(아트만, 푸루샤)가 프라크리티에 작용할 때 다시 나온다고 한다. 그에게 기억은 업이다.13)()이 그렇다면 영은 창조주와 합일하여 있다가 때가 되면 다시 개체성을 회복하리라. 불교에서는 업이 남아 이것이 씨앗이 되어 기에 작용하면 성겁이 또다시 시작된다고 하여 혼의 생존을 말하고 있다. 다만 힌두를 벤치마킹한 신지학에서는 무슨 까닭에서인지 마스터급 영만 남고 모든 영혼은 새로운 체인의 진화를 위한 희생양이 된다는 부정적 견해를 피력한다.

표준이론에서는 우주에 주기가 있다 하여도 영혼의 진화는 계속된다고 본다. 주기가 있다면 영혼은 새로운 환경에서 새로운 경험을 할 것이니 상급학교로 진학하는 것과 다를 것이 없다. 하느님은 영혼의 발전과 진화를 위해서라면 진정 못하시는 일도 아니하시는 일도 없다. 우주에 주기가 있다면 이는 전적으로 영혼의 성장을 위한 창조주의 커다란 배려일 것이다. 

 

<註釋> 

1) 인도철학에서는 1(, 산스크리트어 Kalpa)이 우주생멸 주기인데 1겁의 길이에 대해서는 432천만 년, 864천만 년, 200조 년등이 있다. 한마디로 무한(無限)한 시간이다.

 

2) 만반타라(manvantara)‎‎한 명의 마누(Manu)통치시대로 약 3억 년인데 불교의 중겁(中劫, 3.18억 년)에 해당한다. 각 만반타라마다 일곱 리시스(聖者),‎‎여러 신들, 한 명의 인드라와 마누 그리고 마누의 아들들이 만들어지고 모두 대홍수로 멸망한다. 우리는 겁(칼파)의 열네 개 만반타라 중 바이바스바스타(Vaivasvata) 마누에 의해 지배되는 일곱 번째만반타라에 있다고 한다(위키백과, manvantara, 칼파 참조).

 

3) 마하유가는 다음의 네 가지 유가로 나뉘는데, 각 기간은 다음과 같은 특징이 있다.

1) 사트야 유가 : 일명 황금시대라고 할 수 있다. 도덕적인 사람들만 있고, 세상이 평화롭다.

2) 트레타 유가 : 정의가 약해진다. 법과 의무가 생기고, 제물을 바치는 제사가 생긴다.

3) 드와파라 유가 : 정의가 쇠퇴하고 선과 악의 불균형이 커진다. 사람들이 괴로움을 당한다.

4) 칼리 유가 : 암흑기이다. 오늘날 우리가 살고 있는 기간이며 불화와 전쟁이 이어진다.

 

4) 우주주기론이 있다 하여도 표준이론에서 공겁이란 없다. 세상에 아무 움직임이 없는 공일 때에는 시간도 공간도 없기 때문이다(12.8.2. ‘표준이론의 시간참조).

 

5) 삼천대천세계, 佛土가 성주괴공의 단위라는 도 있다. 수미세계의 형성론과 어울리지 않는다.

 

6) 옴람 미카엘 아이반호프

 

16세기에는 북부 팔레스타인 지방을 중심으로 카발라가 흥성하였는데 당시의 카발리스트로는 모세 코르도베로(Moses ben Jacob Cordovero 1522~1570)와 이삭 루리아(Isaac ben Solomon Luria 1534~1572)가 유명한 스승으로 꼽혔고 이후 현대에 이르러 주목할 만한 카발라의 스승으로는 모리스 도리얼(Maurice Doreal 1898~1963)과 아이반호프(Omraam Mikhael Aivanhov 1900~1986)가 있다. 아이반호프는 프랑스에서 활동하던 현대의 영적 스승이다. 그는 불가리아에서 태어나 어린 시절부터 타고난 영적인 기질을 보였는데 열일곱의 나이에 스승 페테르 되노프(Peter Deunov 1864~1944)를 만났다. 어린 제자의 성품을 꿰뚫어 본 카발라의 마스터 되노프는 아이반호프에게 여러 대학에 등록하여 학문을 익히게 하였고 秘傳에 따른 여러 테스트를 성공적으로 통과한 아이반호프에게 이니시에이션(Initiation, 祕傳에의 입문식)을 주어 1937년 프랑스로 보냈다. 이후 아이반호프의 강연을 통해 감화를 받은 사람들이 공동체를 형성하였고, 점차 프랑스는 물론 유럽, 북미, 중남미, 아프리카, 동아시아 등 세계 각지에 그의 가르침을 따르는 명상 센터들이 설립되었다. 그는 학자나 저술가들의 권위에 의존하지 않으며 오로지 자신의 영적인 통찰력에 따라 가르쳤다. 그는 자신의 가르침을 통칭하여 한마디로 秘傳學(Initiatic Science)’이라고 하였다. 그는 단순히 책에서 읽은 지식을 나열하는 것이 아니라 자신이 직접 영적으로 체험한 비전의 지혜를 설하였다. 그는 스스로 책을 쓴 적이 없으나 구술로 이루어진 강의를 제자들이 편집하여 책으로 냈다. 현재 영어로 출판된 책만 해도 70여 권에 이른다.

 

7) 1. 옴람 미카엘 아이반호프(1900~1986), 비전의 카발라, 5장 세계의 창조와 발출 이론

2. 아이반호프의 주장은 최근 여러 사상이 서로를 배우면서 통합의 철학으로 가고 있는 현상에 기인한다. 사실 카발라는 원래 유대교보다는 영지주의에 가깝고 아이반호프의 카발라는 신지학에 가깝다. 율법서나 구약의 어디에도 천지의 재창조나 우주주기론을 암시하는 부분은 없다. 아이반호프 이전 카발라에서도 주기론은 찾아볼 수 없다.

 

8) 미주 98 ‘스토아학파참조

 

9) 1. 신지학의 입장을 강화하기 위한 메뉴로 동양적 신비감을 택한 신지학의 처지상 힌두교 세계관의 기둥격인 우주주기론을 무시할 수는 없었을 것이다. 과학성을 기치로 내건 신지학입장에도 불구하고 힌두 주기론을 추종하지 않을 수 없었다고 본다. 그 결과 택한 방법이 더욱 복잡하고 다양한 주기론의 개발이었다.

2. 한편 신지학이 주장하는 4차원의 아스트랄계와 5차원의 멘탈계는 시간을 초월한 곳이다. 그렇다면 시간을 배경으로 한 주기론은 이승에만 적용되는가? 아니다. 신지학의 주기론은 이승과 저승을 통튼 주기론이다. 자가당착의 감이 있다.

3. 신지학의 많은 이론은 마하트마의 편지(The Mahatma Letters)’에 의존하고 있다. 신지학의 주기론 역시 이 편지에 주로 근거한다. 신지학의 주장에 의하면 이 편지들은 마하트마(Mahatma, 위대한 영혼, 영어로 master)라고 불리우는 신비의 인물들인 쿠트후미(Koot Hoomi)와 모리야(Morya) 그리고 드왈 쿨(Djwal Khul)1880~1884년 사이에 신지학자인 시네트(Sinnett)에게 보낸 편지로 알려져 있는데 1923년에는 트레버 바커가 책으로 출판하였다. 이 편지들은 우주와 영계의 창조와 위계질서에 대한 내용을 담고 있어 신지학의 이론형성에 매우 중요하다. 이 편지들은 많은 찬사를 받았으나 블라바츠키에 의한 위작이라는 이유로 그보다 더 많은 비판을 받았다. 그러나 위작(僞作)이라 하더라도 차명(借名, 假託)이나 위명(僞名)에 불과할 것이고 그렇다면 편지의 내용은 블라바츠키의 대단한 혜안(慧眼)을 보여줄 뿐이다. 또한 만약 借名이나 僞名이라면 그럼으로써 얻은 신비감과 신뢰감이 오히려 나중에 신지학에 대한 세속적 불신으로 변질되는 역효과를 불러온 것은 블라바츠키의 자충수일 것이나 성경의 주요 경전들을 비롯한 수많은 역사적 거작들도 위명임을 알 필요가 있다.

 

10) 미주 45 ‘신지학 등에서의 고급영의 환생참조

 

11) 신지학의 우주주기론

 

1. 신지학은 잠재해 있는 정신을 일깨우는 영감 혹은 불꽃은 대자연의 물질적인 면이 아닌 영적인 면에서 온다고 한다. 이전 진화 주기에서 자신들의 진화 단계를 모두 다 거친 자아들이 다음 주기에 화신해서 전임자들로부터 받았던 것처럼 영감과 불꽃을 다시 전한다는 것이다. 신지학에서 진화는 먼저 역진화에서 시작된다. 즉 고급의 지성들이 아직 덜 개발된 지성체들로 구성된 형태와 관계를 맺음으로써 진화가 시작된다. 영이 물질 깊숙이 떨어져서 자신을 희생하고 미개발체를 구제하는 것이다(신지학회, ‘신지학 홈스터디참조).

 

2. 표준이론식으로 해석하면 진화주기(소위 혹성체인)가 끝날 때까지 고급영(마스터, 초인)으로 진화하지 못한 자아는 다시 다음 주기에 물질 속으로 떨어져 영의 불꽃이 되어 물질을 유기체로, 다시 생명체로, 식물혼에서 동물혼으로, 다시 인간의 혼으로 진화시키고 마침내 靈化시킨다는 말이다. 표준이론에 영의 불꽃과 유사한 것이 있다면 凡神的으로 삼라만상에 만재한 하느님의 靈火. 이는 영적 진화의 메커니즘에 참여하여 기를 혼으로, 혼을 영으로 이끄는 佛性이다.

 

3. 신지학은 이전 주기에 영으로 탄생한 이들의 거룩한 희생으로 이번 주기 생명들의 진화가 가능하였다고 주장하지만 전혀 이치에 닿지 않는다. 영혼의 진화는 기의 속성이 생명력이고 그 생명력의 에센스가 靈火임으로 인하여 自性的으로 이루어지는 것이지 지난 주기의 영 또는 신영이 물질에까지 침투하여 진화를 일으키는 것은 아니다. 그리고 하느님은 진화의 고난을 뚫고 나온 완성된 영의 영광된 귀향을 기다리시는 분이지 그들의 진화에 기한을 두어 장구한 세월에 걸친 刻苦를 희생하여 분사(焚死)할 것을 요구하시는 분이 아니다. 만일 그렇다면 창조주는 전능하지도 전선하지도 않게 되고 진화 또한 완벽으로서의 진화가 될 수 없기 때문이다.

 

4. 또한 그들은 제2로고스의 모나드 생명(Monadic Essence)이 엘리멘탈로 작용하여 진화를 일으키는 것으로 우주 창조를 설명하고 나서 다시 주기론에 와서는 자신들의 이전 주장을 잊고서 딴소리를 한다.

 

12) 천부경

 

1. 천부경(天符經)은 우주의 탄생과 소멸, 우리 인간들의 정의, 올바른 삶, 윤회 등 대자연의 진리를 담고 있는 전체 81자로 구성된 짦은 경으로 대종교의 경전 중 하나이다. 그 내용이 어려워 해석이 다양하다. 원래 환국(桓國, 삼국유사와 僞書로 말이 많은 환단고기에 등장하는 9,000년 전의 고조선 이전 巨大국가)에서 입으로 전해 내려오던 으로 고조선에 들어 가림토 글자(기원전 22세기에 고조선에서 만들어졌다는 글자로 한글의 모체라고도 함)로 단군전비(檀君篆碑)에 새겨졌는데 최치원(崔致遠) 선생이 이를 한문으로 번역하여 비전(祕傳)된 것으로 1917년에 묘향산에서 수도 중이던 스님 계연수(桂延壽)에 의해 세상에 알려졌다.

 

2. 천부경이 인지는 알 수 없으나 어쨌든 그 내용에 대해 해석은 매우 다양하다. 그중 하나를 옮기면 다음과 같다.

一始無始一 하나에서 시작하나 시작함이 없는 하나이다.(다석은 無始一이 하느님을 뜻한다고 한다.)

析三極無盡本 삼극으로 나누어지나 다함이 없는 근본이다.

天一一地一二人一三 하늘은 하나의 하나이고 땅은 하나의 둘이며 사람은 하나의 셋이다.

一積十鉅無匱化三 하나가 쌓이고 쌓여 열로 커지면서 다함없이 셋으로 변화한다.

天二三地二三人二三 하늘이 둘의 셋이고 땅이 둘의 셋이며 사람이 둘의 셋이라.

大三合六生七八九運三四成環五七 큰 셋이 합하여 여섯이 되어 일곱·여덟·아홉을 내며 셋·넷을 운용하여 다섯·일곱을 순환으로 이룬다.

一妙衍萬往萬來用變不動本 하나가 미묘하게 전개하여 만 번 가고 만 번 오면서 변화하나 근본엔 변동이 없다.

本心本太陽昻明人中天地一 근본은 마음의 근본이니 태양보다 밝고 사람이 하늘과 땅의 중간에서 하나이다.

一終無終一 하나에서 마치나 마침이 없는 하나이다.

 

13) 사라스와티, 혼의 과학, 271~273, 미주 196 ‘사라스와티의 창조론참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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