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계청 혼인·이혼통계, 60대 황혼이혼 증가율 가장 높아
인구 1000명당 혼인건수 5건…혼인건수 역대 최저통계청 혼인·이혼통계, 60대 황혼이혼 증가율 가장 높아혼인 연령 계속 높아져 지난해 남성 평균 초혼연령 33.2세, 여성은 30.4세
지난해 인구 1000명당 혼인건수가 역대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다. 혼인이 급감하면서 이미 사상 최저인 출산율이 올해 더 떨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20일 통계청이 발표한 혼인·이혼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인구 1000명당 혼인건수는 5건으로 관련 통계가 나오기 시작한 1970년 이후 가장 적었다. 지난해 전체 혼인 건수는 25만7622건으로 1년 전보다 6833건(2.6%) 줄었다.
혼인건수가 줄어든 것은 주된 결혼 연령대인 30∼34세 인구가 1년 전보다 4.8% 감소했기 때문이다. 여기에 결혼 이후 육아와 내집 마련에 드는 비용을 감당하기 힘든 현실도 혼인 감소의 원인으로 꼽힌다.
혼인 연령은 계속 높아지고 있다. 지난해 남성의 평균 초혼연령은 33.2세, 여성은 30.4세로 남녀 모두 1년 전보다 0.2세 높아졌다. 연령별로는 남자는 30대 초반의 혼인이 1년 전보다 5.4%, 여자는 20대 후반이 1년 전보다 3.5% 줄어 전체 연령대 가운데 혼인건수 감소 폭이 가장 컸다. 초혼 부부 중 남편이 연상인 부부 비중은 1년 전보다 0.2%포인트 감소한 반면 아내가 연상인 부부는 0.4%포인트 증가했다.
출산에 직접 영향을 주는 혼인건수가 급감하면서 여성 1명이 평생 낳는 아이 수인 합계출산율은 올해 더 떨어질 것으로 우려된다. 지난해 여성 1명당 합계출산율은 0.98명으로 사상 처음 1명 이하로 떨어졌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중에서 합계출산율이 1명 이하인 나라는 한국뿐이다.
지난해 이혼건수는 1년 전보다 2700건(2.5%) 증가한 10만8700건이었다. 이혼건수는 2015년 이후 3년 연속 줄어들다가 지난해부터 다시 늘었다. 특히 남녀 모두 60세 이상에서 이혼건수 증가율이 가장 높았다.
통계청은 “최근 결혼 자체가 줄면서 이혼도 감소하는 추세였지만 지난해 황혼이혼이 크게 늘면서 이혼 건수가 많이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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