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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이비박스’ 운영 목사 부부, 기초생활비 부정수급

이준혁 기자 | 기사입력 2019/07/02 [19:23]
복지부, 부정수급 2억 9000만원 회수 중...후원금 유용 의혹도

‘베이비박스’ 운영 목사 부부, 기초생활비 부정수급

복지부, 부정수급 2억 9000만원 회수 중...후원금 유용 의혹도

이준혁 기자 | 입력 : 2019/07/02 [19:23]

부모들이 양육을 포기한 영아를 임시로 보호하는 베이비박스를 운영하는 주사랑공동체 이사장인 이모(65) 목사 부부가 기초생활수급비를 부정으로 수급한 것으로 나타나 행정당국이 환수에 나섰다.

 

보건복지부에 따르면, 이 목사는 지난 20147월부터 올해 4월까지 소득신고 의무를 위반하고, 부부와 자녀 12명의 기초생활수급 자격을 유지하면서 정부로부터 2900만원의 기초생활수급비를 타낸 것으로 확인됐다.

▲ 주사랑공동체교회가 운영하는 베이비박스  

 

베이비박스는 부득이한 사정으로 아기를 키울 수 없다고 판단한 산모가 작은 상자 안에 아기를 두고 가면 아기를 안전하게 보호해 입양 또는 양육기관에 보내는 것을 말한다.

 

이 목사 부부의 부정수급은 관할 지방자치단체인 서울 금천구청에서 기초생활보장 수급자의 소득을 정기적으로 확인하는 과정에서 드러났다. 구청 측은 이 목사의 부인이 주사랑공동체에서 급여로 300만원 정도를 받은 것으로 확인해 부정수급한 6800만원을 환수했다.

 

조사가 진행되는 중 이 목사에게도 소득이 있었다는 공익 제보가 들어와 통장을 확인한 결과, 이 목사가 교회로부터 매달 400만원의 월급을 받은 점도 확인됐다. 이 목사에 대해서는 2014년부터 최근까지 부정수급한 14100만원이 환수될 예정이다.

 

이 목사는 교회에서 300만원 정도 받았고, 주사랑공동체에서도 활동비 100만원을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베이비박스를 처음 설치한 2009년 이후 올해 4월까지 약 10년간 베이비박스를 거쳐간 아이는 총 1569명이다.

 

이 목사 측은 부정수급 논란에 대해 신고하는 절차를 잘 몰라서 발생한 문제라면서 환수될 부정수급 금액을 대출을 받아서라도 갚겠다는 입장인 것으로 전해졌다.

 

구청 측은 이 목사 부부를 부정수급 혐의로 경찰에 고발했다.

 

또한 이 목사는 주사랑공동체로 들어온 후원금을 사적으로 썼다는 의혹도 받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목사는 베이비박스를 10년째 운영해 온 공로를 인정받아 올해 1LG복지재단으로부터 ‘LG의인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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