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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투적 무신론자 도킨스 “나는 문화적 기독교인” 발언에 “기독교 파괴”

이광열 기자 | 기사입력 2024/04/09 [09:32]
CT, “기독교 직접 공격보다 훨씬 더 효율적으로 기독교를 허물어뜨려”

전투적 무신론자 도킨스 “나는 문화적 기독교인” 발언에 “기독교 파괴”

CT, “기독교 직접 공격보다 훨씬 더 효율적으로 기독교를 허물어뜨려”

이광열 기자 | 입력 : 2024/04/09 [09:32]

▲ 리처드 도킨스가 최근 라디오 방송인 LBC와의 인터뷰에서 자신을 ‘문화적 기독교인’이라고 밝히고 “기독교를 이슬람에 대한 보루로 볼 수 있다는 점에서 매우 좋다”고 말했다. 이에 기독교인은 “공허한 문화적 기독교를 이용해 장기적으로 우리를 무신론자로 만든다”고 비판했다. 장면. LBC X 캡처

 

기독교인 급감하고 있어 행복’”...“부활절 기간 라마단 조명은 충격 

 

만들어진 신’ ‘이기적 유전자의 저자이자 전투적, 반항적 무신론자인 영국의 진화생물학자 리처드 도킨스가 최근 자신을 나는 문화적 기독교인라고 밝히자 기독교인들이공허한 문화적 기독교’ “살아 계신 하나님을 망상에 불과한 하나님으로 대체하는 것이라는 비판을 쏱아냈다. 그의 기독교 정체성은 신앙고백에 의해 거듭난 성도가 아니라 기독교 문화가 저변에 깔린 영국인으로서의 문화적 기독교인이라는 것.

 

도킨스는 최근 영국 LBC(Leading Britain’s Conversation) 뉴스와의 인터뷰에서 나는 나 자신을 문화적 기독교인이라고 부른다. 나는 찬송과 성탄 캐럴을 좋아한다. (영국에서 사는 것은) 마치 기독교 분위기가 가득한 집에 있는 것 같다기독교와 이슬람교 중 하나를 선택해야 한다면 나는 매번 기독교를 선택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미국 크리스채너티투데이(CT)는 최근 새로운 무신론, 마침내 기독교를 파괴하는 법을 배우다라는 제목의 기사를 올리고 문화적 기독교인이란 신이 누구인지 또는 신이 존재하는지에 대한 관심이 아니라 국가적 관습에 따라 우리와 그들이 누구인지를 정의하는 방식이라고 꼬집었다.

 

기사는 CT의 편집장이자 미국 남침례회 윤리와종교자유위원회 위원장을 지낸 러셀 무어가 썼다. 그는 CS 루이스의 스크루테이프의 편지에 등장하는 악마의 변호인, 스크루테이프의 입장을 차용해 도킨스의 문화적 기독교는 신은 만들어졌다고 말하고 기독교를 직접 공격하는 것보다 훨씬 더 효율적으로 기독교를 허물어뜨린다. 그것은 살아 계신 하나님을 망상에 불과한 하나님으로 대체하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그는 마귀는 공허한 문화적 기독교를 이용해 장기적으로 우리를 무신론자로 만든다. (마귀는) 십자가를 무너뜨리는 가장 좋은 방법이 복음을 문화와 왕관, 성당 또는 크리스마스트리로 대체하는 것임을 알 정도로 영리하다고 경고했다.

 

기독교 신앙 단 한마디도 믿지 않지만, 문화적으로 기독교 국가에 살고 싶다

 

한편 도킨스는 부활절을 맞아 영국 언론인 레이첼 존슨(Rachel Johnson)과 진행한 인터뷰에서 여전히 기독교의 핵심 교리에 대해서는 말도 안 되는 소리라며 일축하는 모습을 보이면서도 영국은 기본적으로 기독교 국가이며, 기독교에서 나온 종교를 믿지 않지만 여전히 개인적으로 기독교 정신을 중요하게 생각한다고 언급했다. 또한 유럽에서 신앙의 문화적 영향력이 줄어들고 있다고 한탄했다.

 

또한 그는 영국에서 기독교를 실천하는 사람의 수가 급감하고 있어 행복하다면서도 기독교가 쇠퇴하며 유럽에서 이슬람교가 힘을 얻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는 사실도 인정했다. 그는 부활절 기간 동안 런던의 옥스포드 거리를 장식한 라마단 조명에 대해 좀 충격을 받았다고 말했다.

 

▲ 퓨리서치가 2017년 예상한 무슬림 인구 비중 증가. 영국 내에서 이슬람교는 2011년 270만 명에서 2021년 390만 명으로 급증했는데 도킨스는 “기독교와 이슬람교 중 하나를 선택해야 한다면 나는 매번 기독교를 선택할 것”이라며 “내 생각에 기독교는 근본적으로 괜찮은 종교인 것 같다. 그러나 이슬람교는 그렇지 않은 것 같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기독교와 이슬람교 중 하나를 선택해야 한다면, 난 언제나 기독교를 선택하겠다내 생각에 기독교는 근본적으로 괜찮은 종교인 것 같다. 그러나 이슬람교는 그렇지 않은 것 같다고 했다.

 

도킨스 박사는 특히 여성과 동성애자 대우와 관련해 이슬람교가 기독교보다 영국의 가치와 양립하기 어렵다고 주장했다.

 

존슨이 기독교 신앙이 쇠퇴하고 있다는 사실을 인정하면서 문화적으로 지배적인 이슬람이 군주제와 같은 영국 제도에 미칠 영향에 관한 예측에 대해 묻자, 그는 내 생각엔 끔찍한 일이 될 것 같다고 답했다.

 

그는 기독교를 이슬람에 대한 보루로 볼 수 있다는 점에서 난 그것이 매우 좋다고 생각한다. 예를 들어 두 종교의 선교사들이 활동하는 아프리카에서 나는 팀 기독교인’(Team Christian)에 속한다고 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도킨스는 동정녀 탄생이나 부활과 같은 기독교의 근본적인 주장을 일축하고, 그러한 초자연적 주장이 말도 안 된다며 자신의 무신론적 신념을 강조했다. 그러면서도 문화적 관점에서 기독교의 중요성을 인정했다.

 

20225개 기독교 단체가 영국 성인 3,000명 이상을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에 따르면, 응답자의 6%만이 실천적인 기독교인으로, 42%비실천적인 기독교인으로 나타났다.

 

2022년 영국 통계청 데이터에 따르면, 영국 내 기독교인은 급속히 줄어들고 있으며 1801년 영국 최초의 인구 조사 이후 기독교인으로 확인되는 인구는 절반도 채 되지 않는다.

 

이에 따르면, 6,700만 명 이상의 국가 인구 중 46.2%(2,750만 명)만이 자신을 기독교인이라고 답한 것으로 나타났다. 2011년 인구 조사에서는 인구의 59.3%(3,330만 명)이 자신을 기독교인이라고 밝혔다.

 

이와 대조적으로 영국 내에서 이슬람교는 2011270만 명에서 2021390만 명으로 급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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