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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양실크로드와 불교(종교)전파-⑩ 부파불교와 빨리어 삼장 문자화

보검 이치란 스님 | 기사입력 2022/03/07 [06:45]
인도불교의 정통성과 정경(正經)의 중요성, 스리랑카에서 계승 발전

해양실크로드와 불교(종교)전파-⑩ 부파불교와 빨리어 삼장 문자화

인도불교의 정통성과 정경(正經)의 중요성, 스리랑카에서 계승 발전

보검 이치란 스님 | 입력 : 2022/03/07 [06:45]

인도불교의 정통성과 정경(正經)의 중요성, 스리랑카에서 계승 발전

 

불교사를 관통해서 본다면, 스리랑카야 말로 인도불교의 정통성과 승가의 원형을 계승 발전 시키는데 종주국 역할을 하고 있다 할 것이다. 인도 불교와 세계불교를 링크하고 있는 가교 역할을 하는 불교 나라가 바로 스리랑카이다. 이제 스리랑카 불교뿐만 아니라, 전 세계불교 역사에서 가장 중요한 몇 가지를 적시해 본다면 그것은 빨리어 삼장의 문자화이며 인도부파불교의 상좌부 적통성을 계승하고 있는 종가집이라는 것이다.

▲ 인도 아 대륙과 스리랑카의 부파불교시대 분포 지도.    


지도상에서 보는 것처럼 인도에서 부파불교시대가 전개됐는데, 인도 중부와 남인도 그리고 스리랑카는 스타위라와다(상좌부)가 포진하고 있다. 초기불교 부파는 초기 공동체 승가(승단)의 분열이었다. 처음에는 위나야(律藏)의 차이로 인한 것이었지만, 나중에는 교리(敎理)의 차이와 승가 그룹의 지리적 분리로 인하여 발생했다.

 

대표적인 그룹은 두 개였는데, 상좌부와 대중부였다. 상좌부는 산스크리트어로 스타위라 니까야라고 하며 빨리어로는 테라와다로 부른다. 2차 경전결집(經典結集)이 바이샬리에서 부처님 열반 100년 후 쯤 개최됐는데, 이때부터 승가(僧伽) 공동체에는 이상 기류가 흐르고 있었다. 사실상 상좌부 그룹은 승가 공동체의 규칙이나 수행방식에 있어서 엄격주의를 추구했다. 그런데 이미 불교 승가가 규칙이나 생활 방식이 많이 느슨해지고 기강이 해이지고 있음에 원리원칙을 주장한 그룹의 비구(승려)들이 다수파인 마하상기카(대중부)로부터 분리하는 운동이 제기됐다.

 

승가 다수의 대중들은 승가공동체의 규율에 대하여 다소의 변화를 원했다. 이미 이런 변화가 이루어지고 있었다. 승가공동체의 규칙들의 총체적인 모음집은 율장(律藏)인데, 이것은 불교를 지탱하는 세 가지 중요한 강요(綱要)의 하나이다.

 

승가공동체의 윤리적인 규율인 위나야(戒律)인도하다’, ‘훈련시키다’, ‘길들이다의 뜻을 갖고 있다. 이 단어는 교대로 교육하거나 가르치다는 의미를 지닌 산스크리트어 동사에서 파생되었다. 종종 '규율'로 번역된다. 부처는 담마-위나야(Dhamma-vinaya)’ '교리와 규율'을 가르침의 핵심으로 삼았다. 불교에서 가장 중요하게 여기는 강요이다. 여기에 논장(論藏)을 더해서 삼장(三藏)이라고 한다. 논장은 교리와 규율의 이장(二藏)인 경장(經藏)과 율장(律藏)에 대한 해석이며 주석이다.

 

빠띠목카는 중국에서 바라제목차(波羅提木叉)로 한역했는데, 빨리어로는 빠띠목카, 산스크리트어로는 빠라띠목사라고 한다. 비구(승려)가 지켜야 할 계율에 관한 조항을 모아둔 것으로 목차(木叉)로 줄여 부르거나, 계본(戒本)이라고도 한다.

 

왜 율장의 계본(戒本)이 중요하냐 하면, 승가공동체가 대중부와 상좌부로 분열하는데 전범이 되기 때문이다. 부처님 승가 시대부터 내려오는 규율을 원리원칙대로 지키느냐 아니면 변화를 가져오느냐에 따라서 공동체가 분열했기 때문이다. 한마디로 원칙을 고수하는 파가 상좌부파가 되며, 시대의 흐름과 지역 사정에 따라서 다소의 변화가 불가피하다고 보는 파가 대중부였다.

▲ 서양 비구들이 포살(우포삿타) 법회에 참석하여 율장의 계본(戒本,빠띠목카)을 암송하면서 혹시 파계(破戒)한 사항이 없는지 반성과 참회의 시간을 갖고 있다.  

 

불교 승가공동체는 처음에는 대중부 상좌부로 분열했는데 이것을 근본분열이라고 하며 이 두 파로부터 또 분열하였는데 18부파로 나눠졌다. 이것을 중국에서는 지말분열(枝末分裂)로 표현했다.

 

부처님이 제정한 규율의 원칙을 고수하는 상좌부는 독자부, 설일체유부,분별부로 나눠지고, 설일체유부는 근본설일체유부와 경량부로, 분별부는 장로부(테라와다)와 화지부로 분열했다. 대중부는 설출세부,일설부,다문부,설가부로 분열했다. 그런데 결과론적으로 정리한다면, 이 가운데 테라와다(장로부)만이 스리랑카에서 살아남았다.

 

중국 한국으로 전해지는 불교 교리의 주류는 대승불교 사상이지만 규율인 율장의 계맥(戒脈)은 상좌부에 뿌리를 두고 있다. 중국 한국에서는 비구(승려)가 된다든지 승가공동체의 생활 규범은 스타위라(상좌부)-마히사사카(化地部,Mahīśāsaka)-법장부(法藏部, Dharmaguptaka)의 계맥을 잇고 있는데, 사분율(四分律),Dharmagupta-vinaya에 의지하고 있다. 이 계맥의 계보는 인도불교 부파불교 대승불교를 초월하여 승가공동체 구성과 운영에 있어서 절대적인 구속력을 갖는다. 한국불교만을 놓고 본다면 계맥으로는 부처님 승가 당시로 소급하는 스타위라와다(상좌부)에 연결되지마는 교리나 사상 철학적으로는 대승불교의 맥을 잇고 있는 것이다. 한국불교가 일본 불교와도 다른 점은 바로 계맥이 단절됐느냐 아니냐에 구분된다. 일본 불교는 계맥이 단절되어 버렸다.

 

한국불교도 비구니 계맥은 그대로 이어지고 있지만, 비구 계맥은 사실상 단절되었으며 자생적(서상수계)으로 이어졌다는 설이 대두되고 있다. 그래서 1970년대 통도사에서 남방 상좌부의 비구계사로부터 비구계를 받는 해프닝이 연출되기도 했다. 한국이나 대만의 비구니 계맥이 정통성이 있기 때문에 남방 상좌부에서 단절된 비구니 계맥을 1996128일 한국불교가 주도하여 스리랑카 여자행자(女子行者) 11명에게 담마굽타카(법장부)사분율(四分律)에 의한 비구니계맥을 전수하여 현재 1만 명 이상의 상좌부 비구니 승단이 동남아시아 유럽 미국에 형성되어 있다.

▲ 기원전 1세기 빨리어 삼장을 최초로 문서 형식으로 기록한 스리랑카 마탈레의 알루 위하라 사원 입구.   

 

빨리어 삼장의 문자화는 스리랑카에서 이루어 졌다. 물론 인도 아 대륙에서의 각 부파는 나름대로 각기의 삼장을 갖고 있었지만, 문자화되는 데는 스리랑카 상좌부보다 더 늦게 성립됐다. 오늘날의 남방 상좌부 버전의 띠삐따까(삼장)의 문자화는 기원전 1세기경으로 보고 있다. 그렇지만 빨리어 정경(正經)의 구조는 기원전 3세기 마우리아 왕조 아소카 대왕의 후원으로 3차 경전결집 시에 구송으로 체계화된 것이라고 영국 옥스퍼드대학의 막스 뮐러 교수는 말하고 있다. 이 때부터 구전(口傳)으로 전승되어 기원전 1세기에 문서 형식으로 작성되었다고 보는 것이다.

 

디빠왕서(島史)에 따르면 아누라다뿌라의 발라감바 왕 통치기간(기원전 2917)에 문자로 기록되었는데, 이전에 띠삐따까(삼장)와 그 해설을 구두로 기억했던 승려들이 기근과 전쟁으로 인한 위협 때문에 이제 그것을 책에 기록했다고 한다. 마하왕서(大史)도 이 당시의 정경과 주석의 기록을 간략하게 언급하고 있다. 아라한과를 얻은 1000명 이상의 승려가 이 작업에 참여했으며, 프로젝트가 수행된 장소는 스리랑카 중부 지역인 마탈레의 알루위하라 사원이다.

 

빨리어 삼장은 율장 경장 논장으로 구성되어 있다. 율장인 위나야 삐따까(論藏)는 숫따위방가(Suttavibhanga, 경분별(經分別)) 등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경장은 디가 니까야(長部) 5부로 구성되어 있다. 논장은 담마상가니(Dhammasaṅgaṇi, 법취론(法聚論), 법집론(法集論), Ds) 7론으로 구성되어서 삼장을 체계화하고 있다. 삼장은 본래 세 바구니라는 뜻을 갖고 있다.

보검<세계불교네트워크 코리아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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