쿼크나 그 이하의 無有라는 존재는 신의 속성을 두루 갖춘 존재
無宗敎人 김병윤의 ‘하나님과의 대화(28) 존재의 본질쿼크나 그 이하의 無有라는 존재는 신의 속성을 두루 갖춘 존재모든 존재의 진정한 본질을 파악하고 그 속성을 정확히 이해하게 된다면, 진리에 가까워질 수 있을 것입니다. 또한, 모든 존재의 본성이 영원불멸하고 전지전능하다는 것과 이 본성이 모든 존재에 깃들어 있음을 이해하게 된다면 마음의 평안을 얻게 될 것입니다. 자신의 본질이 자신에게 주어진 모습이 아니라 그런 형상을 구성하는 기본 단위라는 것을 이해한다면, 자신의 육체나 정신을 그대로 유지하는 사후세계 및 윤회나 부활이라는 개념이 얼마나 허황된 것인지 알 수 있습니다.
“천체생물학자들은 우주에서 생명체가 존재하기 위한 조건은 먼저 에너지원, 그다음은 복잡한 구조를 만들어낼 수 있는 종류의 원자를 꼽는다. 또한, 분자들이 떠다니면서 상호 작용을 할 수 있는 액체 용매가 있어야 하고, 마지막으로 생명체가 발생하고 진화할 충분한 시간이 있어야 한다”라고 믿고 있습니다. 1)
인간을 포함한 모든 포유류가 어류로부터 진화하였음은 모든 동물의 임신과 출산 과정이 고스란히 보여줍니다. 이런 과학적이고 객관적이며 합리적인 논리와 자연법칙을 수용하는 것이 신의 본질을 찾는 지름길입니다. 당시의 빈약한 상상력으로 창조되어 비과학적이며 편협한 사고를 갖고 인간(경우에 따라서는 한 민족)에 집착하는 신의 개념을 과감하게 벗어던져야 할 때입니다. 사실은 벌써 지났습니다. 포유류, 어류를 포함한 동물은 물론이고 식물을 구성하는 것은 단백질이고, 이 단백질을 형성하는 것은 분자며 분자는 원자로 구성됩니다. 원자 또한 다양한 요소들로 이루어집니다.
“약한 핵력과 전자기력을 강한 핵력과 결합하려는 ‘대통합 이론’은 여러 가지가 나와 있다. 이 이론들은 공통적으로 우리를 구성하는 기본 물질인 양성자의 수명이 대략 1032년은 될 것으로 예측한다. 우주의 나이가 이제 1010년밖에 되지 않은 것에 비하면 얼마나 긴 시간인지 알 수 있다.” 2)
과학자들은 양성자의 평균 수명이 1032년이고, 우주가 138억(1.38X1010)년 전 빅뱅으로 인해 생겼다고 합니다. 우주가 지금까지 존속한 기간보다 7.2X1021배면 영원히 존재한다는 것이나 마찬가지입니다. 이것도 양성자를 기준으로 계산한 것이니, 이보다 더 작은 물질을 이루는 최소입자인 쿼크(quark)가 존재의 본질이라고 하면 더 이상 말할 필요가 없을 것입니다.
“이탈리아의 사상가며 철학자인 조르다노 브루노(Giordano Bruno, 1548~1600)는 모든 물질이나 형태는 하나의 유일한 구성 요소로 이루어지기 때문에 모든 존재는 성령으로 가득하다는 옛 선현들의 주장이 옳다고 믿었다. 이런 구성의 관점에서 본다면 물질의 본질은 창조되지 않았지만 영원하고 안정적이다. 이것은 일부 철학자들의 주장처럼 수학적인 인공물이 아니라, 실제 존재하는 원자나 단자(monad)로 만들어진다.” 3) 브루노는 영혼의 영생과 윤회를 믿었으며, 무한 우주론을 주장하면서 다른 행성에도 생명체가 존재한다는 주장을 펼치자 로마 교황청이 이단으로 몰아 공개적으로 화형당했습니다.
모든 존재를 구성하는 요소 가운데 최소 단위를 신으로 규정하는 것이 훨씬 이해하기 쉽습니다. 생명체의 구성 요소는 물, 단백질, 핵산, 탄수화물 등이며 폐, 눈, 장 등의 기관과 살, 근육과 뼈로 이루어져 있고, 이것은 세포의 조합으로 이루어지지요. 모든 세포는 유전 정보를 저장하고 있는 DNA와, 유전 정보의 전달과 단백질의 합성 과정에 관여하는 RNA를 바탕으로 이루어집니다. 단백질을 포함한 모든 물질은 분자로 구성되어 있고, 그것은 더 작은 원자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원자는 핵을 이루는 양성자와 중성자 그리고 전자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양성자와 중성자가 마지막 단계가 아니고, 이를 이루는 쿼크 입자가 있고 쿼크 입자를 결합시키는 접착제 역할을 하는 글루온(gluon) 입자가 있습니다.
그리고 2012년 7월에 과학자들에 의해 그 존재가 확인된 신의 입자로 불리는 힉스 보존(Higgs Boson) 입자도 최종 단계라 주장할 수 없습니다. 무엇인가가 이 입자를 이루고 있을 것이며, 또한 그 무엇인가를 만들어 내는 더 하부의 입자가 있을 것입니다. 그 최종이 무유(無有)라고 하는 특이점(singularity)의 상태가 된다는 것으로 해석할 수 있습니다. 신이 만물을 창조하려고 작심했으면, 처음 만들어야 했던 것은 쿼크 입자나 힉스 보존 입자나 무유입니다.
이런 관점에서 본다면 무유라는 것이 바로 모든 존재를 만들어내는 신과 같은 상태며 근본 구성 요소가 되고 모든 만물에 들어가 있으며, 만물이 스스로 자신의 형상을 찾아갈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 주었습니다. 쿼크나 그 이하의 무유라는 존재는 만물을 구성하는 기본요소이고 그 속성은 영원불멸하며 모든 존재를 구성하는 요소며 만물에 고루 들어가 있으니 신의 속성을 두루 갖춘 존재라 할 수 있습니다. 그러기 때문에 만물의 아버지라 부를 수 있습니다. 모든 존재가 영원불멸하고 전지전능한 신의 경지에 있는 것이나 진배없습니다.
존재의 기초 단위에 대한 이야기를 하니, 재미있는 내용을 소개하고자 합니다. “생명의 본질은 우리를 구성하는 원자나 단순한 분자에 있는 게 아니라 이 물질들이 결합되는 방법에 있다. 인체를 구성하는 화학물질의 총 가치는 97센트, 많아 봐야 10달러 정도밖에 되지 않는다는 주장이 있다. 우리 몸이 그 정도의 가치밖에 되지 않는다니 맥 빠질 거다. 그러나 이것은 우리 육체를 단순한 물질로 변환시켰을 때의 예상 가치다. 우리는 주로 물로 이루어져 있고, 탄소는 석탄에도 들어 있고, 뼈의 칼슘은 분필에도 들어 있으며, 단백질의 질소는 공기의 질소와 마찬가지고, 피 속의 철은 녹슨 못에도 들어 있다. 그렇게 본다면 가치가 거의 없다. … 하지만 예일대학교의 생화학자인 해럴드 모로위츠(Harold J. Morowitz)가 인간을 구성하는 분자들을 화공약품 공급업자로부터 구입한다면 얼마나 돈이 들지 알아봤더니, 그 결과는 기분이 흡족할 수준인 약 천만 달러(120억 원)였다.” 4) 하지만 인간의 가치는 돈으로 헤아릴 수 없을 정도로 큽니다. 모든 존재가 다 소중하고 그 가치는 엄청납니다. 그리고 그런 대접을 받을 만한 가치가 있습니다. 모든 존재는 신과 같은 존재고, 우리 모두가 하나이기 때문입니다.
결합된 합성물인 형상은 변화되어 가지만, 그 근본 속성은 영원히 변치 않고 존속합니다. 그것이 원자일 수도 있고 무유일 수도 있지만, 그 상태는 본래의 속성을 유지합니다. 그리고 이 단계에 가면 모든 것은 동등하고 동일합니다. 반대로 합성물은 존재하였다가 사라졌다가 하는 과정을 거치며 변화합니다. 이 변화는 끊임없이 반복됩니다. 탄생과 죽음은 단지 이런 합성물의 결합과 분해가 보여주는 현상일 뿐이며, 그 핵심 요소는 영원히 불변하며 존속합니다. 그러기 때문에 죽음이 있지만 그것이 진정 죽음이 아니며, 사라짐이 있지만 그것이 진정 사라짐이 아닙니다. 한 줄기 빛이 되고 한 톨의 어둠이 되어 스쳐 지나갈 뿐입니다. 출처: 1) 오리진, 닐 D. 타이슨, 도널드 골드스미스, 지호출판사, 2005: 293 2) The Grand Design, Steven Hawking, Bantam Press, 2010: 110 3) Columbia History of Western Philosophy, Richard H. Popkin, 1999: 320 4) Cosmos, Carl Sagan, Ballentine Books Trade Paperback Edition, 2013: 134-135
필자 김병윤은 1957년생으로 연세대학교 경영학과와 퍼듀대학교 MBA 과정을 졸업했다. 대우조선과 삼성전자에서 20년 이상 근무하며 마케팅업무를 담당했으며, 삼성인력개발원에서 국제화 및 외국어 교육팀장을 역임하였고 이후 가천대학교, 신구대학교, 연세대학교 원주분교 및 호원대학교에서 겸임교수와 시간강사로 활동했다. 현재는 ㈜두레스경영연구소를 설립하여 운영하고 있다, 저서로 『삼성신화 아직 멀었다』, 『고르디우스의 매듭』, 『대한민국 판도라 상자를 열다』, 『정아에게 보내는 서른 장의 편지』, 『영(靈)과 영(零)』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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