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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현선 칼럼, 미래의 명당은?

박현선 | 기사입력 2023/04/16 [21:27]

박현선 칼럼, 미래의 명당은?

박현선 | 입력 : 2023/04/16 [21:27]

▲ 미래의 명당을 찾아서... 출처=Pixabay로부터 입수된 Valentin님의 이미지  © CRS NEWS

 

절망에서 희망으로, 불행에서 행복으로 운명을 바꿔주는 풍수를 연구하며 산, , 바람, 토질, 암석에서 명당을 가려내는 일을 숙명으로 알고 일궈내신 손창록 박사. ‘풍수는 생활의 지혜이니 많은 이들에게 전해주고 싶은 마음에 500여 권의 책을 읽고 또 읽으며 풍수 전도자의 길을 걷고 있다.

 

지금은 화장을 주로 하는 문화이지만 예전에 매장 했던 묘가 남아있기에 매년 46일 한식(寒食) 즈음이면 조상의 묘를 찾아가서 사초(莎草) 또는 떼 입히기를 하고 제사를 지낸다. 그러면서 조상 땅이 흉지인지 명당인지도 알 수가 있다. 봉분이 금이 갔다거나 무너졌으면 수맥이 흐르고 있다는 얘기이다. 수맥은 저 멀리 있는 물을 다 끌어들이는 고약한 성질을 가지고 있다.

 

봉분이 기울어지고 갈라지거나 한쪽이 무너져 있으면 반드시 수맥이 흐른다. “집안이 쑥대밭이 되었다는 말을 들어 보았지요?” 쫄딱 망했다는 말이다. 조상 봉분에 쑥이나 이끼가 많이 끼어 있으면 백발백중 물이 고여 있단다. 그러면 시체가 썩지 않는다고 한다. 선조들은 3년 동안 시묘 살이를 했었는데 짐승이 못 올라오게 감시하기 위해서였다고 한다.

 

묏자리를 봤을 때 개미집 아래 8 자를 파면 물이 고여 있다. 개미들은 습기를 좋아하기 때문이다. 한쪽에만 계속 잔디가 자라지 않고, 한쪽으로 계속 바람이 불어오면 시체가 시커멓게 변한다. 시체는 살이 누렇게 변하는 게 최고 좋은 거라 말하며 시커멓게 변하면 바람을 탔으므로 방향을 바꿔줘야 한다. 보통 명당을 알아보는 지혜는 노루가 배설 한 자리거나 꿩이 알을 낳은 자리를 보고 알 수 있단다.

 

산골짜기 밑에 집을 짓고 살면 바람 때문에 풍병이 걸린다. 낮에는 바람이 산 밑에서 산 위로 분다. 밤에는 산 정상에서 산 밑으로 불어댄다. 고기압에서 저기압이 되어 아침저녁으로 기압 차이가 나니 몸이 먼저 알아본다. 그러기에 노인들이 고층 아파트에 살면 기압 차이 때문에 풍병을 앓을 수가 있다. 지기(地氣)15m까지만 올라가서 그 이상은 기운을 받지 못한다. 아파트는 5층 정도가 최적의 자리란다.

 

물은 풍수에서 재물로 해석한다.

조선호텔의 맨 왼쪽에 설치된 풍수 조경물을 보면 맷돌 주위에 주물 나무를 심었다. “산에서 물이 내려오는 모습으로 재현시키고, 석구를 통해 떨어지는 물이 네모난 수조(물통)에 모여 고여 있다. 물이 나가는 곳은 나를 중심에 놓고 휘돌아가게 만들어 돈을 가두어 빠져나가지 않는 비보(裨補) 풍수로 명당화(明堂化)’를 이뤘다.

원래 조선호텔 자리는 예전에 왕들이 1년에 한 번씩 사방 천지의 귀신들을 모아 놓고, 잠재우기 위한 제를 지내던 곳이었다. 그런데 1913년 일제가 들어와서 한국의 번성을 막으려고 제사를 못 지내게 했다. 거기에다 호텔을 지었는데, 투숙객들이 꿈자리가 뒤숭숭해서 잠을 못 이루었단다. 지관을 불러 알아보니 음기가 너무 센 자리라 양기를 보충해줘야 한다고 해서 호텔 정문 양쪽으로 사자 석상을 하나씩 앉혀서 명당을 만들었다.

 

명당이나 풍수가 좋은 곳에는 옛 조상들의 정신이 존재하는 건 아닐까 싶다. 사람은 누구나 태어나서 한세상 살다가 반드시 죽게 마련인데 죽으면 화장이나 매장으로 시신을 처리하게 된다. 그것은 살아 있는 사람들의 의무일 수밖에 없다. 점점세상은 1인 생활 시대로 변화되어 간다.

 

그럼, 미래의 명당자리는 어디에 존재할까?

은하수 천계(天界) 보험 이 출시 되었어요. 고객님이 죽음을 맞이하면 성심껏 화장해서 봉안당에 일정 기간 안치 후, 바람에 은빛 날개를 달아 소풍을 보내드립니다.”

 

박현선 수필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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