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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영부의 ‘영혼학개론, 그 표준이론’-‘유란시아서의 인간론②’

정영부 | 기사입력 2023/06/15 [12:00]

정영부의 ‘영혼학개론, 그 표준이론’-‘유란시아서의 인간론②’

정영부 | 입력 : 2023/06/15 [12:00]

6) 필사자(必死者, the mortal)

 

(1) 필사자는 인간의 혼이되 영속혼 수준에 이르지 못한 하급혼인 유한혼이다.1) 필사자는 생각조절자라는 아버지와, 인간 의지(마음)라는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나 영적으로 발육하는 태아다. 혼이 생각조절자의 안내를 받아들이는 정도가 혼의 성장을 나타내는 정도이며 이것이 필사자(必死者)인 유한혼이 불사자(不死者, the immortal)로 가는 길이다.2)

(2) 혼이 끈질기게 조절자의 안내를 거절하고 악을 행하면 불의(不義)로서 자신의 모습을 증명하는 것이고 스스로 소멸을 선택하는 것이므로 그가 숨을 거둔 후에는 개별존재의 정체성, 즉 혼은 소멸되어 비존재가 된다.3) 표준이론에서 업을 많이 쌓은 하급혼이 명종(命終) 후 분열되거나 소멸되는 것과 같다.

(3) 필사자 혼은 명종 후 심판을 받아 합격자는 上位세계인 맨션월드에서 부활하고 불합격자는 잠자는 생존자로 전락한다.

(4) 필사자(必死者)의 생애는 공부이며 수행이다. 공부와 수행의 결과 최상의 가치만 살아남는 것은 거의 모든 종교의 핵심이다. 최상의 가치를 가진 것과 우주적 의미가 있는 것들이 뭉쳐서 하나의 우주 실체인 불사자로 실현된다는 것이다.

 

유란시아서는 인간이 기본적으로는 소멸될 운명임을 필사자(the mortal)라는 용어를 사용하여 강조함으로써 겁박(劫迫)의 분위기를 연출한다. 심지어 아이 때 도덕적으로 살기로 결심하여 싹수를 보이지 않으면 조절자가 임하지도 않아 그 사람의 혼은 지성 또는 의지(마음, 자의식)를 가진 각혼(覺魂)’ 정도로 표현되는 이상한 존재가 된다. 그렇다고 불교처럼 ()의 윤회도 말하지 않는다. 조절자가 임하여 필사자가 되더라도 단 한 번의 기회가 주어지고 시험에 통과하지 못하면 지구에 종말이 올 때까지 어디선가 잠자다 다른 어느 별에 태어날 기회를 얻는 것뿐이다. 유란시아서가 오랜 시간에 걸쳐 작성되고 검증되었으며 많은 주목을 받으며 거창하게 등장하였고 또 통합적이며 합리적인 생각으로 가득하여 큰 연구가치가 있는 사상임에도 거의 사장(死藏)4)된 것은 이러한 어설픈 사이비 종교 흉내를 낸 때문이라고 본다.

결론적으로 유란시아서는 표준이론에서 말하는 혼의 원초적 소멸의 공포를 이용하고 있다. 혼이 물질에서 의지로 그리고 혼으로 진화하고 발전하는 것은 신의 섭리요 혼의 변함없고 일관된 노력의 결과다. 이와 같은 역사는 앞으로도 당연히 계속된다. 따라서 유란시아서의 필사자 관련 진술 방법과 방향은 바람직하지 않다. 물론 mortal이나 immortal이라는 단어를 필사(必死)와 불사(不死, 또는 不滅)로 번역하여 원어가 가진 것보다 더욱 강한 표현이 된 점도 문제가 있다. 유한(有限)이나 불영속(不永續) 같은 단어로 바꾸어야 할 것이다. 그런데 사실 유란시아서의 필사자 혼은 스스로 결정하지 않으면 소멸하지 않는다. 표준이론의 하급혼보다 더 영속적이다. 그러니 mortal도 아니다.

 

7) 삼위일체에 대하여

 

하느님은 개인 안에 있는 한 분 하느님이시다. 하느님은 서로 동등하며 완전하면서도 개별화된 세 분, 즉 아버지이신 하느님, 아들이신 하느님, 영이신 하느님의 삼위일체 안에 존재한다. 유란시아서에서 아버지 하느님은 우주 아버지’, 아들이신 하느님은 영원 아들’, 영이신 하느님은 무한 영으로 불린다. 3위 일체론은 웬만한 종교 또는 종교철학에서는 어떤 모습으로든 나타난다. 유란시아도 그러하다.5)

 

8) 예수님에 대하여

 

예수님은 기독교에서처럼 삼위일체의 둘째 분이 아니라 70만 명6)에 달하는 하느님의 낙원천국7) 아들창조주 아들중의 하나인 네바돈의 미가엘(Michael of Nebadon)’이 인간으로 육신화한 존재이다. 기독교에서처럼 삼위일체의 둘째 분으로 묘사하지는 않고 있다.8) 또한 기록된 예수님의 생애는 예수님의 숨겨진 생애에 대한 또 다른 기록인 보병궁복음서9)와는 그 내용에 있어서 많은 차이가 있다.

 

9) 유란시아서의 다소 황당한 주장들10)

 

유란시아서가 뉴에이지 사상으로서 최소한의 입지를 확보하려면 위에서 거론한 사항 이외에도 교설에서 개선하여야 할 부분들이 많다. 그러나 그 교설이 사람에게서 기인한 것이 아니라서 이제 와서 고칠 수도 없으니 참으로 곤란한 지경이다. 예컨대

(1) 우주는 이상적이고 신성한 진화계획 아래 수많은 하늘 존재들이 양육되고 관리되고 있는데 가끔 반란이나 잘못을 통하여 이러한 계획은 방해받기도 한다. 이는 하느님의 전능을 의심하는 진술이다.

(2) 예수님의 십자가 죽음이 인류를 위한 代贖이라는 가르침은 자신들의 권위와 위치를 위협하는 것으로 여겼던 당시의 유대교 종교 지도자들의 공포심에서 비롯된 것이라고 한다. 이는 감상적인 진술에 불과하다.

(3) 불교를 위대한 세계적, 범민족적 신앙의 하나로 여기고 있으며, “수많은 민족의 사회윤리와 도덕과 순응되며 오직 기독교만이 불교에 맞먹을 만하다.”고 격찬한다. 윤회사상을 비난하는 입장과는 사뭇 다른 상업적인 아부로 보인다.

(4) 유란시아서는 동양에서, 새로운 진리를 선포하는 고타마 부처님에게 그 옛날 귀를 기울였던 것처럼, 오늘날 유란시아서의 확대된 조화우주 실체의 진리를 다시 귀를 열고 받아들이라고 한다. 이 역시 상업적이다.

(5) 유란시아서에 따르면, 다양한 색의 인간 종족이 한 세대, 한 가정에서 갑자기 나타나는데, 이들 아들과 딸들이 햇볕을 받으면 파랑, 노랑, 빨강, 초록, 오렌지 그리고 남색으로 변했다고 한다. 신지학의 어불성설을 번안(飜案)한 주장이다.

(6) 유란시아의 저자라는 아홉 존재는 먼저 그들이 처한 상황이 아홉 존재 사이에 분담, 순서, 위계가 있어 보여 약간은 세속적이다. 또 계시에 있어 선택한 매체와 방법 그리고 그 절차가 다소 황당하기도 하다.

(7) 유란시아서의 내용 중에 그 이전에 발간된 책자에서 인용한 19개의 사례가 있다는 주장이 있는데 그것이 사실이라면 유란시아서의 저자인 영적 존재가 세상의 책을 보고 그대로 베껴서 이야기했다는 어색한 상황이 발생한다.

(8) 유란시아서는 제칠일 안식일 예수 재림교(Seventh-day Adventism)에서 주장하는 영혼수면설(soul sleeping)11)과 악인소멸론12)에 동조(同調)하는데 이는 유력한 접촉위원인 새들러(Sadler)가 한때 재림교인이었음과 관련이 있다는 주장이 있다.

 

그러나 유란시아서가

1) 인간은 영혼육으로 구성되는데

2) 영은 혼을 도와 불멸의 영으로 진화하도록 이끌어 주며

3) 혼은 생물학적 진화로 탄생하였고

4) 명종 후에 영과 혼은 헤어져 영은 영계로 가고 혼은 자기에게 맞는 계로 간다는 점

5) 혼이 가는 계가 상물질(morontia)로 이루어진 세계로 신지학의 멘탈계나 아스트랄계 또는 표준이론의 중음계와 유사하고 이 세계를 벗어나야 영과 융합하여 영생하는 존재가 된다는 주장은 중음계를 벗어나면 영속혼이 된다는 표준이론의 그것과 같다는 점

6) 혼의 진화의 최종(最終)이 영이라는 점

7) 혼이 내장(內藏)한 하느님의 불씨 역할이 생각조절자의 역할에 비슷하다는 점.

8) 영 또한 혼을 도움으로써 자기 발전과 영적 지위의 고양을 꾀한다는 점

9) 예수님은 창조주 아들중의 한 분으로 인간으로 완전한 삶을 살면서 하느님을 계시하신 분이라는 주장은 예수님이 하느님께서 사랑하시는 신영이라는 표준이론의 주장과 일통한다는 점.

10) 윤회의 세상은 지구뿐 아니라 수많은 진화세계(evolutionary world)로 구성된다는 점과 그 세계는 다층적 구조라는 사실.

11) 생명운반자(Life Carriers)라는 진화설계자들이 진화를 주도하는데 이는 표준이론에서 영계에서 창조사업에 참여하는 고급영이 하는 일이라는 점.

등에서 유란시아서의 진술은 많은 부분에서 표준이론과 그 중요한 프레임이 일치한다. 전혀 달리 선 사상임에도 불구하고 오늘 당장 한 바구니에 담아도 어색하지 않다는 점에서 매우 인상적이다.

 


 

<注釋>

1) 표준이론에 유한혼이란 아직 영생이 확보되지 않은 복합혼과 단일혼의 하급혼이다. 그러나 유란시아서처럼 the mortal이 아니다. 다만 하급혼이 생시에 업을 많이 쌓아 혼을 이루는 기 또는 주혼과 종혼간에 기형이 맞지 않은 것으로 판명되면 분열하거나 소멸할 뿐이다.

 

2) 사실 유란시아서는 물질에 거하는 의지가 조절자의 안내로 혼으로 발전하는 것처럼 말하고 있다. 또 혼은 어느 단계가 되면 신의 영과 융합할 가치가 있는 참영으로 발전한다고 한다. 즉 생각조절자인 하느님의 불씨가 물질적인 의지를 상물질인 혼으로 개발하고 다시 참영을 거쳐 마침내 혼과 영과 합일하면 불사의 혼이 되는데 이 과정에 물질적 의지와 혼의 적극적 찬성과 노력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이는 표준이론에서 생혼이나 각혼 수준의 혼이 내재한 하느님의 불꽃의 도움으로 사람의 혼인 지혼으로 발전하는 것과 동일한 취지의 각론(各論)이다. 다만 유란시아서는 의지와 지성, 마음과 혼 그리고 영까지 명확한 용어구분 없이 섞어 쓰고 있다.

 

3) 1. 물질적 인간의지인 필사자는 죽기 전에 언제라도 살아남기를 거절하고 소멸을 선택할 힘이 있다. 살아남은 뒤에도 필사자는 영생을 거부할 선택권을 아직도 지닌다. 조절자와 융합하기 전에 어느 때라도, 진화하고 승천하는 인간은 파라다이스 아버지의 뜻을 저버리기를 선택할 수 있다. 다만 조절자와 융합하는 것은 필사자가 영원히, 조건 없이, 아버지의 뜻을 행하기로 하였다는 사실을 의미한다(유란시아서, 111:3.1).

2. 표준이론에서는 혼이 영이 되는 것을 스스로 저버리는 상황은 발생하지 않는다. 비슷한 상황이 있다면 동물적 본성을 아직 버리지 못해 진화하지 못한 상황뿐이다. 혼의 진화와 존재의 목적은, 그래서 속성이 된 것은 영으로의 지향이다.

 

4) 2006년 현재 유란시아 세계재단은 시카고에, 5명이 있는 조그마한 사무실을 하나 가지고 있는 것으로 되어 있다(위키백과, 유란시아서). 재단의 궁핍은 유란시아서의 판권을 확보하지 못한 실수에도 기인한다.

 

5) 표준이론에서 삼위일체적인 요소를 찾는다면 신의 불씨와 혼과 영이 아닐까 한다.

 

6) 유란시아의 우주

 

1. 유란시아서에서는 예수님이 천만 개의 거주가능행성으로 구성된 네바돈(Nebadon) 지역우주의 군주(君主)라고 하는데 지역우주 수인 70(초우주 7×초우주당 1조 개의 거주가능행성/지역우주당 천만 개의 거주가능행성=70)창조주 아들의 숫자와 들어맞는다. 그런데 혹시 70만 명이 당시 신영(神靈)들의 수인가? 시대가 다르지만 숫자가 너무 안 맞는다. 또한 신영이 모두 예수님 급은 절대 아니다. 예수님은 삼위일체로 하느님께서 직접 자신의 일부를 덜어 내신 분이다. 생각건대 하느님과 합일하여 창조주의 아들이 된 고급영의 숫자가 70만 명이 아닌가 한다.

 

2. 유란시아는 온 네바돈에서 감상을 일으키는 성지(聖地), 지역우주의 1천만 세계에서 으뜸이다. 그리스도 미가엘은 온 네바돈의 군주다(유란시아서, 119:8.8 (1319.1)).

 

3. 네바돈은 우리 지구인 유란시아가 속하는 지역우주의 이름이다. 지역우주는 최대 1,000개의 거주행성이 모인 지역체계(local system)와 지역체계 100개가 모인 100개의 별자리로 구성된다. 네바돈 지역우주는 380만여 개의 거주행성(inhabited world)이 있는데 우리 지구는 619개의 거주행성으로 구성된 24번째 로칼시스템의 606번째 행성이다. 우리 네바돈 지역우주는 다시 100개가 모여 엔사라는 소구역(minor sector)이 되고 소구역 100개가 모여 스플랜돈이라는 5번째 대구역(major sector)이 되며, 대구역 10개가 모여 오르본톤이라는 7번째 초우주, 다시 초우주 7개가 모여 대우주가 된다. 그리고 대우주 바깥에는 어마어마한 빈 공간이 추가창조를 위하여 준비되어 있다. 요약하면 유란시아(지구)와 같은 개별 거주행성 지역체계(1,000개의 거주행성) 별자리(100개의 지역 체계) 지역우주(100개의 별자리) 소구역(100개의 지역우주) 대구역(100개의 소구역) 초우주(10개의 대구역) 대우주(7개의 초우주)이다. 그렇다면 7,000,000,000,000, 7조 개의 거주가능행성이다! (youtu.be/uJvskvsg2tQ 참조)

 

4. 현재 전 우주의 항성 수는 대략 400() 개이니까 역산하면 항성 5,714,285,714개에 거주행성이 하나 있는 꼴이고 2,000억 개의 항성이 있는 은하계에는 35개의 거주가능 행성이 있게 된다. 그래도 거주행성수가 드레이크 방정식의 최대 5천만 개보다는 14만 배, 100만 개라는 페르미의 주장보다는 무려 7백만 배나 많다. 유란시아서가 주장하는 이런 어마무시한 우주의 규모는 불교의 대단한 허풍에 버금가는 규모로서 하느님에 대한 경외감을 거리감으로 변하게 할 정도다. 이는 유란시아서 저자(또는 話者)의 실책(失策) 중의 하나다.

 

5. 유란시아서의 우주규모는 예수님은 창조주 아들이시라고 하고 창조주 아들의 수가 70만임을 이미 선언함으로 인해 역으로 계산된 우주규모가 아닌가 한다. 즉 예수님이 1,000만 세계를 다스리시는 군주 정도는 되어야 면이 선다고 생각하고 역산하여 구성한 우주 규모라는 것이다.

한편 불교의 불국토는 한 명의 부처님이 교화하시는 세계로 삼천 대천세계(三千大千世界)라고 하는데 그 규모는 수미세계(一世界)가 무려 10억 개다. 불교의 수미세계인 36도는 욕계, 색계, 무색계에 걸쳐 총 33개의 세계이고 수미세계는 은하계의 규모 정도 된다고 보는데(5.6.3. ‘이승은 지구만인가?’ 참조) 이는 묘하게도 위에서 계산한 은하계의 35개 거주가능행성의 수와 거의 비슷하다. 그런데 유란시아서의 예수님 교화세계의 크기는 기껏 거주가능행성 1,000만 개로 10억 개인 부처님보다 한참 낮은 군주가 되었다. 그것도 36도의 33개 세계로 나누면 67만 개 정도의 은하밖에 안 되니 부처님의 불국토에 비해서는 너무 초라하다. ‘창조주 아들70만 명으로 明言함으로 인한 손실이다. 반면 부처님의 수는 200명으로 계산된다.

 

7) 낙원천국은 중앙우주에 위치한 파라다이스로서, 모든 불사의 존재들이 추구하는 목표이다. 이곳에는 하느님의 아들들이 거주한다.

 

8) 유란시아서의 예수님

 

1. 유란시아서는 예수님의 일생과 가르침은 인류에게 영원히 주어지는 하느님의 속성과 개인성에 대한 가장 완전한 계시라고 한다. ‘예수님이 보여 준 종교를 익히고 따르는 것이 모든 것을 바쳐 아버지이신 하느님을 사랑하는 것과 같고, 예수님이 사람들을 사랑했던 그러한 길이 바로 사람이 다른 개인을 사랑하는 길이며 아버지로서 하느님을 보려면 모든 이웃을 영적 형제로 깨닫고 사랑해야만 한다고 말하고 있다.

 

2. 표준이론에서 예수님은 하느님께서 사랑하시는 神靈으로, 혼의 구원(靈化)을 위해 이승에 부임한 하느님의 사랑하시는 아들로 본다.

 

3. 유란시아서에서 예수님을 따르라는 것은

1) 그가 보여 준 기적 때문인가? 그건 예수님이 바라시는 것이 아니다.

2) 그의 救贖적 희생 때문인가? 그의 희생이 구속이 아니라면 그 이유는 아니다.

3) 그의 영지주의적 말씀 때문인가? 영지주의는 에소테릭이다. 그렇다면 그것은 만인(萬人)의 길이 아니다. 따라서 이유가 될 수 없다.

4) 그의 종교가 세계와 역사의 우위를 점한 사실로 보아 섭리로 받아들여야 하기 때문인가? 가장 설득력 있는 말이다. 구속신앙은 하느님께서 예수님을 통해 인간의 혼이 영으로 진화하는 데에 극적인 계기를 마련하였다는 점을 드라마틱하게 부각시킨 바오로의 논리이다. 아울러 바오로는 은총의 티켓을 예수님이 쥐고 있다고 생각한다.

5) 유란시아서를 쓴 사람들(?)이 기독교도여서인가? 이 역시 설득력 있다. 유란시아서의 저자가 하늘의 존재가 아니라 일군(一群)의 사람들이라면 말이다.

 

9) 1. 보병궁(寶甁宮)복음서(Aquarian Gospel of jesus the Christ)1908년에 미국의 리바이 다올링(Levi Dowling 1844~1911)목사가 신약성경에 언급이 없는 예수님의 12~29세까지의 행적을 아카식 레코드를 보고 기록한 책으로 알려져 있다. 미국에는 그를 추종하는 교단(Aquarian Christine Church Universal, Inc.)도 있다.

2. 예수님에 대한 그 외 기록으로는 러시아의 고전학자인 니콜라스 노토비치(Nicholas Notovich, 1858~1916년 이후)가 인도 LadakhHemis수도원에서 발견한 티베트어 원고(Life of Saint Issa)를 바탕으로 1894년 출간한 책 예수 그리스도의 알려지지 않은 생애(La vie inconnue de Jesus Christ)’가 있다. 이 책에서는 예수가 알려지지 않은 해 동안 갈릴리를 떠나 인도로 가서 불교와 힌두교를 공부했다고 주장한다. 그러나 이 책은 원고의 존재 여부가 증명되지 않는 등으로 그 진위를 심각하게 의심받고 있다(영문 위키, Nicolas Notovitch).

 

10) 유란시아서의 다소 황당한 주장들

 

1. 우주는 이상적이고 신성한 진화계획 아래 수많은 하늘 존재들에 의하여 양육되고 관리되고 있는데 가끔 반란이나 잘못을 통하여 이러한 계획은 방해받기도 한다고 한다. 이는 마치 영지주의나 기독교의 사탄 신화처럼 들린다. 완벽한 피조세계에서 그런 사건은 발생할 수 없다. 더구나 지구는 다른 거주행성과 비교해 볼 때, ‘이곳에 있었던 영적 감시자의 태만과 유별나게 심했던 반란의 역사때문에, 지능적인 진보와 영적 달성의 모든 면이 엄청나게 늦은 행성이며 어둡고 혼란스러운 행성으로 특별히 지목되어 있다고 한다. 유란시아는 온 네바돈에서 감상을 일으키는 성지(聖地), 지역우주의 1천만 세계에서 으뜸이라고 하는 유란시아서의 다른 부분의 기술과 어긋나는 다소 황당한 주장이다.

 

2. 유란시아서는 예수님의 십자가 죽음이 인류를 위한 代贖이라는 가르침은 자신들의 권위와 위치를 위협하는 것으로 여겼던 당시의 유대교 종교 지도자들의 공포심에서 비롯된 것이라고 한다. 예수님은 자신들의 악행으로 인해 죽은 것이 아니라 구속(救贖)의 원대한 계획에 의해 죽은 것이니 자신들의 책임은 없다는 주장이 성경에 반영되어 구속신앙이 만들어졌다는 뜻이다. 억지스럽다. 다시 말하지만 표준이론에서 구속신앙은 하느님께서 예수님의 삶을 계기로 인간의 혼이 영으로 진화하는 데에 극적인 동기를 마련한 일이다.

 

3. 유란시아서는 불교를 위대한 세계적, 범민족적 신앙의 하나로 여기고 있으며, “수많은 민족의 사회윤리와 도덕과 순응되며 오직 기독교만이 불교에 맞먹을 만하다.”고 설명하고 있다. 이러한 멘트가 주는 뉘앙스는 유란시아서의 저자가 불교를 잘 모른다는 것이다. 불교와 기독교는 비교할 수 없다. 엑소테릭한 교리만을 놓고 보면 어느 한 편이 진짜 종교라면 다른 하나는 종교라고 할 수 없을 정도다. 아마도 유란시아서가 불교에 대한 신비감이 서구를 지배하고 있을 때 쓰여진 것이라서 이처럼 호감을 표했을 것으로 보인다.

 

4. 유란시아서는 동양에서 이전에 새로운 진리를 선포하는 고타마 부처님에게 귀를 기울였던 것처럼, 오늘날 동양은 유란시아서의 확대된 조화우주의 진리를 다시 받아들일 것인가? 그토록 오랫동안 찾으려고 애써 온 하느님과 절대자에 대한 새로운 개념을 제시하는 상쾌한 자극에 다시 한번 반응을 나타낼 것인가?”라고 묻는다. 대단한 무지며 착각이다. 불교를 찬양하더니 정작 동양종교는 피상적으로만 알고 있는 것이다.

1) 동양에서는 이미 절대자이신 하느님의 존재를 알고 있었고 믿어 왔으며 제사 드리고 기도하고 구복해 왔다.

2) 그 이름이 야훼일 필요는 없다. 비로자나불, 상제, 태극, 무극, 그리고 도()는 야훼보다도 더 하느님적인 창조주였다.

3) 게다가 동양에서는 윤회사상도 일반화되어 있었다. 윤회의 진실을 오히려 유란시아가 숨기고 있다. 이는 부처님의 무기(無記) 같은 것이 아니다. 체질화된 기독교 추종이요 무책임(無責任)이요 방기(放棄).

 

5. 유란시아서에 따르면, 다양한 색의 인간 종족이 한 세대, 한 가정에서 갑자기 나타나는데, 이들 아들과 딸들이 햇볕을 받으면 파랑, 노랑, 빨강, 초록, 오렌지 그리고 남색으로 변했다고 말하고 있다. 이들 자손들이 부모의 색을 물려받았으며, 이후 아담과 이브가 보라색 종족을 탄생시켰다고 말하고 있다. 이 책은 파랑, 노랑, 빨강을 ‘1차 인종으로, 초록, 오렌지, 남색을 ‘2차 인종으로 여기고 있으며, 초록과 황색 인종은 멸종되도록 이끌렸고, 나머지 종족은 시간이 지나면서 혼합되었다고 한다. 이런 황당한 주장은 신지학의 인종론을 따르다가 길을 잃었거나 오버한 것이 아닌가 한다.

 

6. 기타

1) 하느님의 전지전능, 윤회 등 여러 문제에 대하여 무기(無記)나 부정(否定)을 동원 한 점

2) 과학이나 다른 종교에 대해 잘 모르는 부분이 많이 있는 점

3) 유란시아의 저자라는 9존재가 처한 상황도 지구적이라는 점, 9존재 사이에 분담, 순서, 위계가 있어 보이고 계시에 있어 선택한 매체와 방법 그리고 절차가 다소 황당하다는 점

4) 유란시아서가 종교화되거나 사상적으로 풍미되지 못한 사실

5) 2,000쪽이 넘는 분량 : 내용이 너무 많고 복잡하며 또 관료적으로 딱딱하다는 점은 저술능력과 관계된다.

6) 유란시아서에 대해 여러 책을 쓴 작가 매튜 블록(Matthew Block)1992년 유란시아서에서 그 이전에 발간된 출처를 인용한 19개의 인용 사례를 밝혀냈다고 주장하였다. 출처의 저자들은 1905년과 1943년 사이에 미국에서 책을 출판하였으며, 모두가 유란시아 책에서 발견되는 특정한 개념과 언어를 사용하는 매우 학구적이고 학문적인 논문집들이다. 블록은 추가로 125개의 출처가 되는 책을 발견했다고 주장하였다. 이런 종류의 주장은 유란시아서 초기에도 거론되었던 주장인데 그의 말이 사실이라면 유란시아서가 어째서 지구의 지식을 그대로 또는 변형하여 사용하였는지 알 수 없다. 이를 긍정적으로 설명하면 저승도 계층에 따라 거주자들의 지식에 제한이 크다.”라고 말할 수 있다.

 

11) 영혼수면설은 영혼은 죽음과 부활 사이에 죽은 듯이 잠을 잔다는 기독교 일부 종파의 주장으로 이를 증언하는 많은 성경구절에 근거한다.

 

12) 악인소멸론(annihilationism)은 최후의 심판 후에 구원받지 못한 인간과 타락한 천사들과 사탄 자신이 완전히 멸망하여 그들의 의식이 소멸될 것이라는 기독교 일부 종파의 믿음으로 주류기독교의 악인영벌론(惡人永罰論)의 불합리성에 대항하는 지극히 합리적인 주장이다(5.5.5. ‘기독교의 저승관참조). 표준이론에서도 혼이 소멸할 수 있다는 사실에는 동의한다. 다만 악인이라고 하여 소멸하는 것이 아니라 미성숙한 하급혼이 혼을 구성하는 간의 불협화음(물론 악이나 업으로 이를 시현한다)으로 사후 중음계에서 분열하여 복합혼으로 재구성되거나 생기로 변하는 것으로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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