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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영부의 ‘영혼학개론, 그 표준이론’-엘리자베스 퀴블러-로스의 인간론 등

정영부 | 기사입력 2023/06/22 [10:44]

정영부의 ‘영혼학개론, 그 표준이론’-엘리자베스 퀴블러-로스의 인간론 등

정영부 | 입력 : 2023/06/22 [10:44]

이번 회는 뉴에이지사상으로서 엘리자베스 퀴블러-로스의 인간론과 외계인론 그리고 헉슬리와 윌버의 통합적 인간론에 대해 알아본다.

 

▲ 스위스 출신의 미국의 정신과 의사이자 임종 연구(near-death studies) 분야의 개척자인 엘리자베스 퀴블러-로스와 45년간 사랑의 선교회를 통해 빈민과 병자, 고아, 그리고 죽어가는 이들을 다른 나라에서 헌신한 마더 테라사

 

엘리자베스 퀴블러-로스의 인간론

 

퀴블러-로스1)는 말기 환자 5백여 명의 이야기인 죽음과 죽어 감(On Death and Dying)을 쓰면서 인간 구성요소를 다음과 같이 자연스럽게 이야기하고 있다.

 

1) 영적에너지 : ()으로 존재

2) 정신적에너지 : () 또는 기()로 마음

3) 물리적에너지 : ()으로 물리적인 뇌를 가짐

 

그는 인간의 사후에 대한 임상적 논의를 전개하며 이렇게 주장했다. “사랑하는 사람을 만나고 난 뒤 우리는 터널을 지나며 변화한다. 그리고 빛의 근원, 우주 의식, 또는 순수한 영적에너지의 근원을 만난다. 이는 물리적 에너지나 정신적 에너지가 아니다. 우리는 이 빛의 현현인 자비와 이해심과 사랑 속에서 마음이나 물리적인 뇌에 묶이지 않은 우리의 존재를 돌아볼 수 있다.”2)

 

또한 퀴블러-로스는 다음과 같이 이야기한다. “나는 환자를 돌보면서 내 안에 있는 부정적인 힘들을 깨닫고 그것들은 밖으로 드러내었다. 환자를 돌보는 것이 나의 스승이었고 내가 수행한 명상이었다. 그리고 마침내 육체와 정신(혼의 감정적요소)과 마음(혼의 지적요소)과 영 간의 조화를 이루었고 직관적이고 영적인 자아에 다가설 수 있었다. 그래서 나는 이생에서의 나의 임무를 성공적으로 수행하였고 이생에 다시 돌아오지 않아도 되었다. 이후 나는 유체이탈 도중 산타 닐라야라는 곳에 다녀왔는데 그곳은 우리가 우주의식과 합일하여 모든 고뇌가 사라지고 인간의 4요소가 조화를 이루는 존재가 되어 우리의 본래의 모습을 회복하며 진정한 사랑을 할 수 있는 곳이다.”3)

 

그가 말하는 직관적이고 영적인 자아는 표준이론의 4단계 자아이고 우주의식과 합일하여 우리의 본래의 모습을 회복하며 진정한 사랑을 할 수 있는 곳은 영계에 대한 표현으로 보인다. 그의 혼은 이번 생에 4단계 자아를 달성한 뒤 명종 후 영계에 입성한 것이 틀림없다. 표준이론과 전적으로 부합하는 진술이다. 

 

뉴에이지의 외계인론

 

오늘날 외계인으로부터의 인류기원론이 뉴에이지에 널리 퍼져 있는데 돌로레스 캐논4)식의 사고방식이 그 전형이다. 그들의 사고방식은 예를 들면 이런 식이다. “신의 대리인이자 공동창조자인 외계인들이 지구의 공기를 정화하고 환경을 안정시켜 생명이 살 수 있는 곳으로 만들었고 모든 것이 안정된 다음에 이들은 지구에 단세포 유기체를 가져왔으며 이후 다른 행성에서 많은 동물들을 데려왔다. 또 이들은 인간을 창조하기 위해서 원숭이의 유전자를 조작했으며 그리하여 지구상 인간이 나타났다. 신은 외계인뿐만 아니라 인류에게도 지구상의 공동 창조자가 되는 위대한 특권을 허락했다. 성경에 보면 신께서는 인류에게 지구상의 공동 창조자가 되는 위대한 특권을 허락했다고 적혀 있다. 인류는 신의 에덴정원을 돌봤고 신의 집의 관리인이었으며 신의 대지의 관리자였던 것이다. 지금도 외계인들은 사람으로 지구상에 태어나 또 다른 방법으로 창조사업을 돕고 있다.”

 

뉴에이지에서 지구의 창조사업과 관련하여 거론하는 외계인은 몇 가지 개념으로 나뉜다.

 

1) 살아있는 생명체로서 UFO를 타고 지구에 온 존재들

2) 소위 대백색형제단(히말라야 초인) 같은 존재들

3) ‘크리스탈 아이들또는 인디고 아이들로서 지구의 발전에 기여하기 위하여 영의 형태로 지구에 태어나는 존재들

4) 외계에서 유입된 표준이론의 스타시드(Starseed)(6.2.3. ‘영과 혼의 전생(轉生)횟수와 출신참조)

 

캐논의 외계인은 위 1)의 형태다. 그러나 표준이론에서 1) 형태의 외계인은 없다. 신의 일꾼이 아닌 신의 대리인이나 공동창조자란 없는 것이다. 2)는 표준이론과 통한다. 표준이론에서 고급영은 신이 일꾼으로서 진화를 계획하고 돕는다. 그러나 그들은 외계에서 생명체를 가져오거나 공동창조 같은 신적인 일을 하지는 못한다. 3)4) 형태의 외계인은 이미 잘 알려진 외계인은 도래 형태다. 힌두교나 불교에서도 36도 그리고 수많은 수미세계 등을 말하면서 이미 그 존재를 긍정하였고 표준이론에서도 외계인을 진화를 통하여 만들어진 몸과 영혼을 가진 존재로 파악하여 이미 그들과 지구 간에는 어마어마하게 많은 의 교류가 있다고 말한다. 그리고 이미 지구의 인구의 대부분은 스타시드 출신인 것이다.5)

 

▲ 영국의 소설가·비평가 헉슬리. .‘영원의 철학’ ‘멋진 신세계’ 등 대표작이 있다.

 

통합적 인간론-헉슬리의 영원의 철학과 표준이론

 

영원의 철학은 올더스 헉슬리의 1945년 저서 영원의 철학에 의해 대중들에게 널리 알려지면서 하나의 고유명사로 자리 잡았다.6) 헉슬리는 이 책에서 불교와 힌두교, 그리스도교, 이슬람교 등의 종교적 가르침들을 검토하고, 문학, 철학, 과학, 예술 등 인류의 다양한 정신적 유산을 탐구한 후 420여 개의 인용문을 가려 뽑아 해설을 덧붙였다.

헉슬리의 영원의 철학이 주로 관심을 갖는 부분은 사람과 신이 만나는 인간 정신에 내재한 심층구조로 헉슬리는 이를 통하여 보편적인 진리와 궁극적인 의미를 발견할 수 있다고 생각했다. 이는 영혼육의 합작품으로서의 자아의 구조를 이해함으로써 보편적인 진리의 세계관을 구축하려는 표준이론과 그 관심이 같다.

영원의 철학의 핵심은 지금까지 살펴본 여러 인간관과 같이 세계와 자아가 계층적 성질을 가진다는 것이다. , 존재론의 주제인 실재(實在)’는 외면과 내면 모두 층을 이루고 있으며 세계와 자아는 서로 다른 수준(level)을 포함하면서 다른 등급의 존재, , 가치를 갖는다고 생각한다. 이는 내면 자아만 발전의 단계를 갖는 것이 아니라 외면 세계도 발전의 단계를 갖는다는 뜻이다. 이러한 생각은 이미 고대 이집트의 피라미드나 코핀 텍스트, 인도의 베다 같은 고대사상에서부터 그 모습이 엿보이다가 노장의 도가나 오르페우스, 영지주의 그리고 헤르메스 등을 거치며 체계가 잡혀왔고 붓다와 플라톤에 이르러서는 다양한 모습으로 그 구체(具體)가 드러났으며 이후 인류는 2,500년 영성의 역사를 써오며 여러 종교의 신비주의와 비전적 사상의 콘텐츠로 그 내용을 풍부히 하였다. 마침내 그 생각의 전형은 19세기 말 신지학의 다신체론과 다층적 저승론으로 나타났고 심지어 다의식론마저 등장하기에 이르렀다. 또한 초심리학과 양자역학의 발전은 여기에 자연과학적 검증까지 가하기 시작하여 이제 움직일 수 없는 진리로 그 자리를 확고히 매겼다.

세계와 자아의 계층적 성질은 여러 영원의 철학에서, 외부세계는 생기에서 출발하여 혼영으로 진화하는 영혼육의 하이어라키, 내부자아는 단계적 발전을 통한 열반과 해탈의 도정으로 설명이 된다. 이는 표준이론과 같은 시각이다. 신지학이든 헉슬리든 표준이론이든 통합이론이 되려면 당연히 보편적 세계관에서 벗어날 수 없다.

헉슬리에서 자아의 높은 계층은 낮은 계층보다 더 실재적(real)’이며 인과론적으로 더 강한 효력을 가지고 더 (good)’하다. 또 상위계층은 하위계층에서의 성취(成就)를 어떤 방식으로든 포괄하고 포섭하여 통합하며 낮은 계층에서 발생한 구조의 문제를 극복함으로써 높은 계층의 세계를 새로운 차원에서 건설한다. 하위계층과 상위계층은 서로 인과관계이며 이는 상즉상입과 全中一一中全, As above, so below의 그것으로 서로 원인이 되고 결과가 된다.7)이러한 담론들 역시 표준이론의 주요 담론이다. 표준이론에서, 높은 수준의 자아일수록 더욱 인간적이며 양심적이고 영적이다. 그리고 영은 혼을 상위세계로 이끈다. 그러나 혼은 윤회의 과정에서 낮은 수준으로 역주행하거나 소멸할 수 있다. 

 

켄 윌버의 인간론

 

4.3.9.4.켄 윌버의 의식 스펙트럼의 7단계에서 설명한 대로 윌버는 표준이론의 자아의 단계와 유사한 자아발전단계를 주장한다. 즉 태고적(Archaic)단계, 마술적(Magic)단계, 신화적(Mythic)단계, 합리적(Rational)단계, 심혼적(Psychic)단계, 미묘적(Subtle)단계, 원인적(Causal)단계로 이는 각각 표준이론의 자아수준의 제단계와 얼추 비슷하다. 또 윌버는 이러한 주장을 기반으로 신지학과 매우 유사한 다신체론을 펼친다. 어느 체가 인간의식을 주도하느냐에 따라 자아의 수준이 달라진다고 하는 생각도 신지학과 동일하다. 나아가 윌버는 다신체와 대응하는 저승의 구조를 불교의 36도에 비유하며 설명하나 이 또한 불설보다는 신지학에 경도된 해석을 펼친다. 게다가 사람은 몸과 마음과 영으로 구성된다고 하면서도 마음의 정체를 파악함에 있어 신지학의 마나스를 답습함으로써 표준이론의 진화적 혼개념을 따라가지 못하고 있다.8)

 

한편 윌버는 기()와 관련하여 표준이론과 유사한 생각을 가지고 있다. 윌버는 도가(道家)의 기철학 색체가 담긴 인간론에 물리학의 힘의 장개념을 심리학에 응용한 장이론을 도입하여 인체를 生命氣生命場으로 파악하면서 다음과 같이 주장한다. “도에서 물질기(物質氣)와 생기(生氣)가 나왔고 생기에서 생물체를 역동하는 생명기(生命氣)가 나왔는데 생명기는 인간의 경우 육신의 기인 精氣, 감정·충동·상념·의지 같은 의식의 기인 心氣, 예지·직관·창조·자비·정신력 같은 정신의 기인 魂氣, 그리고 靈氣로 나뉜다. 인체 생명장의 모든 수준의 기는 일체적이며 상관적으로 작용하기 때문에 어느 한 수준의 기가 이상(異常)상태에 있으면 다른 쪽도 영향을 받아 이상상태가 되기 쉽지만 생명장, 홀라키의 계층적 원리에 의해 상위의 기가 더 지배적이다. 하향식 작용원리에 의해 생기보다는 심기, 심기보다는 혼기가 더 중요하고 지배적이다.”9)

 

표준이론 역시 기의 생명력이 생물에 생기로 작용하여 생기체를 탄생시켰고 생기는 다시 정신체를 구성하는 정기(精氣), 그리고 양심의 양기(良氣)로 발전하였다. 또한 물질인 기()는 아니지만 삼위일체 하느님의 성령의 힘을 영기(靈氣)라 한다. 윌버의 도에서 나온 물질기(物質氣)는 표준이론의 물질(物質)이고 그의 생기(生氣)는 표준이론의 생명력이며 생기에서 나온 생명기(生命氣) 精氣는 생기체의 생기(生氣), 心氣는 정신체의 정기(精氣), 魂氣는 양심체의 양기(良氣)로 매칭시킬 수 있다. 그러나 표준이론에서 윌버의 영기(靈氣)는 존재하지 않는다. 윌버의 영기는 사람의 구성요소이나 표준이론의 영기는 하느님의 성령의 주는 은총의 기운이다. 윌버가 말하는 영기는 표준이론의 영인데 표준이론에서 영은 물성이 있는 기가 아니다. 혹시 윌버의 영기 같은 것을 표준이론에서 기어코 찾는다면 혼 안에 내재하는 하느님의 불씨가 있겠다. 그러나 전체적으로 윌버의 기론(氣論)은 표준이론의 그것과 매우 유사하다. 

 

<注釋> 

1) 5.1.2.3.13. ‘기타 최근의 사상가들과 뉴에이저들참조

 

2) 엘리자베스 퀴블러-로스, 사후생, 최준식 옮김, 120~121

 

3) 1. 전게서 127~135쪽 요약

2. 유란시아서와 유사한 저승관을 보인다. 그러나 그는 글 여기저기에서 환생을 긍정함으로써 유란시아의 불합리함을 해소하고 있다.

 

4) 돌로레스 캐논(Dolores Cannon 1931~2014)은 퇴행최면 요법의 전문가이다. 캐논은 최면상태에서 자신의 환자를 통해 나타나는 과거의 인격과 대화를 나눈 것을 다룬 수많은 저서를 썼다. 그 예로써 예수와 에쎄네 학파가 있고, 노스트라다무스와의 대화, 에덴정원의 지킴이, 중첩된 우주등등이 있다.

 

5) 1. 6.2. ‘영과 혼의 유래와 전생횟수참조

2. 현재 지구 인구 중 74.2%가 스타시드 출신이다(부록6 ‘외계혼의 유입수참조).

 

6) 미주 2 ‘영원의 철학(Perennial Philosophy)참조

 

7) 진화적 입장에서는 낮은 수준이 높은 수준의 원인이겠으나 결과적으로 높은 계층이 낮은 수준의 계층을 지배하는 인과관계다. 그러나 상위계층에서 타락하면 언제나 원인의 세계인 하위세계로 수직으로 추락한다.

 

8) 마음은 영에서 직접 발출된다. 마음은 영의 첫 번째 자기표현이며 영으로 돌아가는 길에서 가장 높은 수준이다. 마음은 몸과 영 사이에서 영이 몸에 정착하게 하고 몸을 영으로 끌어올린다. 영으로 하여금 물질 차원에서 뿌리를 내리게 하며 몸이 영적인 차원을 향해 나아가도록 그 방향을 부여한다. 이러한 마음의 작용이 없다면 육체만으로는 어떤 감각이나 지각이나 느낌도 갖지 못한다. 응집력 있고 포괄적인 정신적 프레임워크가 없으면 여러분이 느끼는 느낌은 뿔뿔이 흩어져 버리고 말 것이다(켄 윌버 통합비전6장 참조).

 

9) 1. 조효남, Ken Wilber 사상의 본질 참조

2. 홀라키의 계층적 질서 개념은 아래의 것은 위의 것의 영상(映像), 또는 하강형태이기 때문에 아래의 것은 위의 것의 본성을 가지며, 그것을 통해서 위의 것과 교류할 수 있다는 신플라톤주의적 사고와 일치한다.

3. 에소테릭에서 말하는 As above, So below는 대부분 그 이론구조에 신지학에서 주장하는 제1로고스의 인간모나드의 하강 같은 원인을 동반한다. 그러나 켄 윌버는 불교처럼 의식의 순수 진화를 주장한다. 물론 표준이론도 그렇다. 표준이론에서 ‘As above, So below’는 하느님의 생명에너지로서의 기(), 거기에 내재한 영화(靈火) 그리고 그의 섭리(攝理)에서 기인한 것 외에 아래의 것이 위의 본성을 가질 수는 없다. 우주는 하이어라키의 세계이지만 영적설계에 의한 진화로 구축된 하이어라키이기 때문이다. 표준이론처럼 몸과 의식의 진화를 주장하는 윌버가 신플라톤주의적 홀라키이론을 말하는 것은 헉슬리에서 본 것처럼 결과론적으로 그렇다는 뜻이어야 한다. 그렇지 않다면 이승은 하느님 나라의 일방적 도래요 복사판이 되니 윌버의 성설(成說)은 애초에 불가하다. 그렇다면 영지주의 > 플라톤의 이데아 > 카발라의 세피로트 > 플로티노스의 全中一一中全 > 힌두 삼키아의 푸루샤와 프라크리티 > 신지학의 모나드 영혼론 > 켄윌버의 홀라키 > 표준이론의 영적설계에 의한 진화 > 大衆불교의 순수진화창조론(3.2.2.1. ‘영혼의 기원참조) > 근본주의 불교의 無我論 > 무신론적 진화론의 순서로 화엄의 상즉상입세계를 나열하는 것이 적당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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