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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영부의 ‘영혼학개론, 그 표준이론’-슈타이너·다스칼로스·천도교·素空慈의 인간론

정영부 | 기사입력 2023/06/29 [08:12]

정영부의 ‘영혼학개론, 그 표준이론’-슈타이너·다스칼로스·천도교·素空慈의 인간론

정영부 | 입력 : 2023/06/29 [08:12]

이번 회에서는 전 회에 이어 더하여 알아볼 만한 몇 가지 인간론을 추가로 알아보며 8장을 마칠까 한다. 再言하지만 이처럼 많은 인간론을 반복적으로 나열하는 것은 웬만한 도를 품은 인간론이라면 그 프레임이 서로 매우 유사함을 보이기 위한 것이니 그 간의 소소한 차이점에 주목하여 공연한 시간을 낭비하지 말고 자신의 도를 큰 틀에서 다시 검토하기를 바라는 뜻에서다.

 

▲ 루돌프 슈타이너


루돌프 슈타이너의 인간론

 

인지학자인 슈타이너1)일반인간학(Allgemeine Menschenkunde, 1919)’에서 인간의 기본 구성요소로 정신, 영혼, 신체의 3구성체를 제시하였다.2)

 

슈타이너는 하느님이 인간을 창조하면서 인간에게 로고스인 언어 능력을 부여한 것이라고 하여 교육자다운 면모를 드러낸다. 로고스(2로고스)가 기(, 에테르)에 작용하여 인간 에테르체(etheric body)3)가 되고 이 에테르체는 군혼(群魂)의 아스트랄과 결합하여 인간의 아스트랄체를 만든다4 이후 로고스(1로고스)는 인간의 아스트랄체에서 발현한 자의식과 결합하여 이 된다. 결론적으로 인간은 신체, 에테르체, 아스트랄체, 영의 네 가지로 구성되어 있다. 그는 인지학자이기 이전에 신지학자이었던 관계로 신체, 에테르체를 합하여 육체로 보아 인간은 육, , 영으로 구성된다고 한다.5)

 

먼저 그의 육에 대하여 보자. 그는 식물적, 광물적, 동물적 요소들로 구성된 신체에 로고스로 인해 기()에서 태어난 에테르체가 작용함으로 생명체가 된다고 하여 표준이론의 생기체와 동일한 주장을 펴는데 다만 전술한 바와 같이 생기체를 몸에 포함시킨다. 이러한 분류는 여러 사상에서 볼 수 있으며 문젯거리는 아니다.6)

 

혼에 대해서 그는 아스트랄체인 혼은 감각혼, 오성혼, 의식혼의 세 종류로 구성된다고 본다.7) 먼저 감각혼은 감각적 지각과 그 감각적 지각의 결과인 감정의 주체이다. 표준이론에서는 감각은 몸으로부터 인풋된 물질적 자극을 센싱하는 생기체의 기능이다. 슈타이너는 생기체를 생명력과 감각기능으로 나누어 전자를 몸에, 후자를 혼에 붙인 것이다.8) 또한 표준이론은 슈타이너의 감정을 이드인 감성과 욕망의 하위정신체 그리고 에고인 욕구와 감정의 상위정신체로 세분하고 있다. 그렇다면 슈타이너의 감각혼은 표준이론의 정신체와 유사한데 다만 정신체의 최상위 기능인 이성을 다음에서 설명하는 오성혼으로 따로 분류한다.

슈타이너의 오성혼은 감각혼의 감정을 의지와 이성과 결부하여 사고하고 성찰하는 혼이다. 그러나 오성혼은 아직 감각·충동·격정에 휩쓸릴 수 있는 혼이다. 이를 제거한 혼의 부분이 자의식인 의식혼이다. 슈타이너는 자의식으로서의 의식혼이 후술하는 영적자아의 도움으로 감정을 다스릴 수 있게 된다고 한다. 의식혼은 표준이론의 양심체와 유사한데 다만 자의식이 감각혼과 오성혼의 단계에서 이미 발생한다는 것을 간과했다.

 

슈타이너의 영은 인간에게만 있는 것이 아니라 모든 동식물에 존재한다.9) 그러나 인간의 영은 동식물의 영과 다르게 혼의 의식혼과 결합하여 인간에게는 영적자아가 된다. 이때 인간의 영은 마치 표준이론의 하느님의 불씨와 비견할 만하고 영적자아는 상위양심 정도가 된다. 이로서 인간의 영은 사고하는 영이 된다. 자의식이 영적 차원의 자아로 고양되는 것이다.10) 인간의 영은 영적자아, 에테르령, 영인간의 세 가지 부분으로 구성되는데 에테르령은 몸의 에테르체로 말미암아 의식혼과 영적자아가 결합11)한 생명령이다. 영인간은 생명의 핵으로 직관인 영안(靈眼, 지혜의 눈)을 가진 사람으로 이때에 에테르령은 자신의 내면세계와 다른 사람의 내면세계 그리고 그리스도를 보게 된다.

 

슈타이너의 주장을 분석하면 혼의 구성요소인 감각혼, 오성혼, 의식혼이나 영의 구성요소인 영적자아, 에테르령, 영인간의 세 부분은 혼이나 영의 구성요소가 아니라 순서적으로 발현하는 혼과 영의 속성이거나 그 발전 수준으로 보인다.

 

슈타이너의 위와 같은 주장을 표를 통하여 표준이론을 비교하였다.12) 대응하는 비교는 아니지만 전체적으로 조응(照應)한다고 본다.

 

▲ 슈타이너와 표준이론의 비교

 

▲ 다스칼로스


다스칼로스의 인간론

 

지중해의 성자라 일컫는 다스칼로스(Daskalos 1912~1995)는 인간은 육체와 심령체(心靈體, psychic body) 그리고 이지체(理智體, noetic body) 그리고 영인 프네우마(pneuma)로 구성된다고 주장한다. ‘절대 있음으로부터 발출한 신성모나드(Holy monad)는 무수한 영체(spirit entities)로 구성되어 있고 이들이 이데아세계의 인간이데아를 통과하면서 인간의 영()인 프네우마가 형성된다. 영은 낮은 세계의 경험을 얻기 위해 물질계로 향한다. 그 과정에 영은 영구인격이 형성되며 이지체, 심령체 그리고 육체를 뒤집어쓰고 물질계에서 생이 시작되는 순간에 다른 체들과 함께 현재인격을 형성한다.13) 낮은 세계에서의 모든 윤회의 경험은 프네우마에 저장되며 이는 진정한 자아이며 동시에 신령한 자아로 우리 안에 있는 이다.

 

다스칼로스의 심령체는 신지학의 아스트랄체, 이지체는 신지학의 멘탈체 정도다. 명종 후 프네우마는 이 두 신체를 이끌고 심령계14)로 갔다가 다시 이지계15)로 간다. 이후 영은 두 신체를 벗어던지고 영계로 올라간다. 그리고 심령체와 이지체는 영과 헤어진 후 자신의 계에 남는다.16) 그러나 현재인격은 영구인격에 흡수되어 사라지므로 거기에 자의식이 남는 것은 아니니 에테르 심령체’, ‘에테르 이지체가 되어 남는 것이겠다. 이러한 에테르체는 시간이 지나면서 결국 해체되어 에테르로 돌아간다. 자의식을 지닌 영구인격인 프네우마는 환생할 때마다 새로운 이지체, 심령체, 육체를 만들어 자신을 현상화(現像化)시킨다.

 

여기서 에테르는 생기 정도인데 육체는 에테르 육체즉 생기체를 가지고, 심령체는 에테르 심령체를 가지며 이지체는 에테르 이지체를 갖는다. 명종 후에 영은 이 체들과 이 체들에 심어진 정신(심령체)과 양심(이지체)을 데리고 아스트랄계와 멘탈계를 여행하는 것이다. 주장하는 바가 신지학과 같다. 살아서 개인의 현재인격을 형성하는 것이 심령체(정신)와 이지체(양심)인 혼과 프네우마인 것은 표준이론과 같다. 그러나 표준이론에서 혼은 그 자체로 독립하여 진화하는 존재이나 다스칼로스는 신지학처럼 에센스인 경험을 영에게 전해 주고 소멸한다. 

 

천도교의 인간론

 

천도교(天道敎)에서 태어남이란 한울님 성령이 또 하나의 새로운 몸을 가지게 되었을 뿐이지 새로운 영혼이 탄생한 것은 아니라고 생각한다. 천도교는 輪廻死後世界도 믿지 않는다. 그렇다면 영혼은 死後 어찌 되는가.

천도교에서는 사람이 죽으면 그의 영혼이 타 종교에서처럼 시공간적 성령세계로 이주한다고 보지 않는다. 대신 무궁한 총체적 대생명 세계에서 개체 자아의 성령이 창조적 조우관계를 가지면서 현실적 삶 속에 현존한다고 본다. 즉 천도교의 죽음 이해는 육신은 해체되지만 至氣의 분신체로서 영묘한 성령적 생명체는 후손 생명들과 우주 생명체와 함께 현세적 지상천국이 이뤄질 때까지 공존공역(共存共役)하면서 영생한다. 따라서 개체 생명이 다시 부활한다거나 피안세계인 영계로 옮겨져 영생한다는 사상은 없다. ‘무궁한 총체적 대생명 세계가 영계와 어찌 다른지는 불분명하나 사람이 한울님(至氣)의 분신체임과 지기일원론(至氣一元論)의 세계관을 피력함에 비추어 하느님에게로 歸一의 믿음은 가지고 있다. 다만 현세적 지상천국을 꿈꾸는 천도교에서 이승과 저승은 따로 있는 것이 아니다.

이러한 천도교의 교설은 피안의 세계를 별도로 말하지 않고 우주에 편재한다고 믿는 불교리와 닮은 점이 많으며 한편으로는 대문 밖이 저승이고 뒷동산 본향꽃밭이 천국인 우리 민속의 현세 지향적이고 계세적(繼世的)인 저승관의 영향을 받는 점도 있다고 보인다. 

 

소공자(素空慈)17)의 인간론

 

영혼은 아스트랄체의 중심이다. 아스트랄체는 영혼을 보호하기 위해 일곱 가지 기능을 갖는데 이를 칠성좌(七聖座)라 하며, 칠성좌를 통해 느끼는 느낌을 기감(氣感)이라 한다. 따라서 칠성좌의 핵심이 곧 영혼이다. 그런데 영혼은 기감을 통해 느끼고 행동할 뿐 생각이 없다. 따라서 영혼을 무의식(無意識)이라 한다. 자의식이 생각하고 계산하며 판단하는 나라면, 영혼은 느끼고 반응하며 행동하는 나이다. 영혼이 느끼는 기감은 육체의 5감과 달라, 직감, 6, 영감, 예감 등으로 표현하며 이렇게 기감을 통해 영혼이 느낀 느낌을 우주의식이라 한다. 영혼은 뻗어나가는 마음이기 때문에 머물러 있으면 근심, 걱정, 늙음을 초래한다.”

 

주장에 모호한 면이 있으나 구태여 표준이론으로 해석해 보면 아스트랄체는 에너지체로서 영을 둘러싸고 있는데 일곱 가지 기능의 칠성좌18)로 구성되어 있다. 그 중심에 있는 영은 직감 또는 영감이라고 하는 기감(氣感)으로 우주의식을 느끼고 이에 반응하며 행동하는 나이다. 반면 생각하고 계산하며 판단하는 나는 2단계 혼인 자의식의 자아로서 혼이다.” 즉 영은 차크라를 통해 직감으로 우주의식을 느끼고 행동하는 존재이고 혼은 표준이론의 2단계 자아인 자의식의 자아라고 보고 있다.19) 

 

<注釋> 

1) 루돌프 슈타이너(Rudolf Steiner 1861~1925)는 독일의 사상가로서 독일의 신지학협회(神智學協會) 회장을 지낸 후 인지학협회(人智學協會)를 창설하였다. 예술·학교교육·의학에 이르는 광범한 문화운동을 지도하였으며 창의와 인성교육을 중시하는 발도르프(Waldorf)교육을 창안하였다. 주요저서로는 자유의 철학(Die philosophie der Freiheit, 1894)」 「괴테의 세계관(Goethes Weltanschauung, 1897), 신지학(Theosophie, 1904)등이 있다.

 

2) 이원일, 루돌프 슈타이너의 신지학에 대한 이해(논문) 참조

 

3) 슈타이너의 로고스는 신지학 일반이론의 인간모나드역할을 한다.

 

4) 이때 그의 군혼은 희로애락의 감정을 이미 가지고 있다고 한다.

 

5)

1. 로고스 이야기는 신지학적 주장으로 제2로고스는 창세기 1장의 창조사건을, 1로고스는 창세기 27절에서 하느님께서 사람에게 불어넣으신 숨인 네샤마 사건을 의미한다고 본다.

2. 표준이론에서 보는 네샤마 사건의 진상은 슈타이너와 많이 다르다. 미주 181 ‘창세기와 기독교 인간론을 참조하라.

 

6) 한편 슈타이너는 인간과 동물의 큰 차이는 두뇌에 있다고 하면서 인간 두뇌는 동물과 달리 세밀한 구성으로 되어 있어 이로 말미암아 인간두뇌는 영적 발전과도 연관될 정도로 신비로우며 따라서 인간은 이미 몸의 차원에서 사고의 능력을 지닌 독특한 존재라는 것인데 이는 유기체로서 진화한 인간의 두뇌에 혼에 속하는 생기체의 혼뇌가 작용하여 신비한 능력을 보이는 것임을 오해한 素地라고 보인다. 따라서 이는 생기체를 몸의 일부로 본 사실에서 기인하는 논리다.

 

7) 이는 종류라기보다 혼이 발전단계별로 보이는 속성으로 보는 것이 옳다. 영의 종류 또한 마찬가지다.

 

8) 식물인간 상태에 빠진 사람을 고려하지 못한 소치(所致)인 듯하다.

 

9) 그렇다면 로고스는 모든 생명체에 내리는 하느님의 영화(靈火)’로 보인다. 신지학에서는 엘리멘탈이다.

 

10) 물론 의식혼이나 영적자아가 적극적인 수행(修行) 없이 성장할 수는 없을 것이다.

 

11) 인간의 영이 의식혼과 결합하여 영적자아가 되더니 영적자아가 다시 한번 의식혼과 결합한다하니 이상하다.

 

12) 슈타이너의 인간 구조에 대한 다른 설명

 

본문의 논설과 유사하나 슈타이너의 인간구조론에 대한 해석의 시각을 약간 달리하는 견해도 있다. 해당 논문에서 제시하는 도표를 보면(우진영, ‘독일 자유발도르프학교의 교육 특성이 우리나라 통합교육에 미치는 시사점참조) 다음과 같다.

 

 

13)

1. 현재인격은 바로 형성되는 것이 아니다. 심령체와 이지체가 새로운 현재 인격을 형성하는 데는 대략 7세 정도 소요된다. 그때까지 심령체와 이지체는 부분적으로 심령계와 이지계에서 산다. 그 나이 이후가 되면 평균적인 인간은 3차원 세계에 완전히 빠져들고 다른 세계에 대해서는 잊어버려서 감지하지 못하게 된다. 표준이론에서 5~6세부터 사춘기 전후에 영이 몸에 들어오는 것과 비견된다. 그의 주장은 한편으로 분할환생의 주장과도 연결된다(미주43 ‘몸과 혼의 성장 속도와 분할환생참조).

2. 네이버 블로그, blog.naver.com/suchway/222503254926 참조

 

14) 신지학의 아스트랄계, 표준이론의 중음계

 

15) 신지학의 상하 멘탈계, 표준이론의 심령계와 준영계

 

16) 신지학에서처럼 심령체와 이지체는 육체와 마찬가지로 결국은 해체된다. 심령체와 이지체는 생에서 얻은 경험만 이데아인 영에 넘기고 소멸하는 것이다. 영은 하강(환생)시 다시 이 하위계들을 거치면서 멘탈체와 아스트랄체를 만들어 입고 태어난다. 따라서 새로운 현재인격이 만들어진다. 신지학의 영향을 받은 다스칼로스도 심령 이지체를 소멸시키고 있다.

 

17) 소공자(素空慈)는 어린 시절부터 우주의 메커니즘과 자연의 섭리에 유달리 관심을 가지고 인생의 이치를 밝혀왔는데 29세 때 우주의 메커니즘과 일체가 되는 경지를 체험하고 그 본질을 터득했다고 한다. 그 후 많은 강연회 및 저술 활동을 해왔다.

 

18) 七聖座는 요가의 차크라(chakra)로 보인다.

 

 

19) 소공자는 차크라를 표준이론에서 영의 기능인 直觀의 도구라고 말하고 있으나 표준이론에서 차크라는 기혈(경혈)과 같은 것으로서 혼의 一部인 생기체 소관의 도구이다. 이를 통해 기를 받아들이고 몸에 운용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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