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먼데, 산을 바라보며

신명상 | 기사입력 2023/07/25 [09:05]

먼데, 산을 바라보며

신명상 | 입력 : 2023/07/25 [09:05]

 

 

먼데, 산을 바라보며

 

하늘 구름 가득한 날

먼 산은 범접할 수 없는 실재인가.

 

짙은 구름을 뚫고 솟아 있는

무심(無心)의 산봉은

아스라이 경이롭고

마음 저멀리 까마득하다

 

산은 비구름에 감겨

아련한 형체만 드러내고

희밋한 능선 너머 의연히

진면을 감추고 있다

 

내재한 속내 헤아릴 수 없고

막연한 신비에 가려 있다.

 

그 산을 문득

속속들이 보고 싶다

삶의 기대처럼

경이의 먼 곳을 찾고 싶다

 

거기에서

더없이 작은, 산의 일부가 되어

망연해진 몸짓을 하고

산과 같이 모호한 길을 가고 싶다.

 

깊은 산의 속내는

어림하기 어렵고, 무론 길조차

감지 못하고, 가는 길인지 모른다.

 

내일의 우리처럼 마치

가려 있는 산, 실재는 무엇일까

 

그래도 보고 싶은 경이의 먼 곳

기대의 그 길을 아직도

 

속속들이 가고 싶다.

 

▲ 신명상  © CRS NEW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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