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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종명석현상과 기시감․예언에 대하여

정명부 | 기사입력 2023/10/12 [10:48]

임종명석현상과 기시감․예언에 대하여

정명부 | 입력 : 2023/10/12 [10:48]

 

▲ 140여 회에 걸쳐 연재 중인 「영혼학 그 표준이론」이 ‘지식과감성 출판사’에서 최근 출판되었습니다. 독자 제위의 관심을 기대합니다.  © CRS NEWS

 

임종명석현상

 

임종명석현상(Terminal lucidity, 回光返照)은 치매나 뇌종양 등 뇌와 정신에 질환을 앓아 기억, 판단력 등 주요 뇌 기능을 상실한 사람이 죽음에 임박할수록 기억이 살아나는 등 질환 증상이 감소하고 정신적인 명료성을 회복하는 현상이다. 의학적 설명1)이 곤란한 이 현상은 다음 세 가지로 그 이유를 설명할 수 있다.

 

1) 몸의 뇌가 건강할 때에 사용되는 몸의 정상(正常)시스템즉 영 혼뇌 몸뇌 행동으로 연결되는 메커니즘이 혼뇌 또는 몸뇌가 망가지면서 작동이 중단되어 있다가 죽음에 임박하여 혼의 비상(非常)시스템이 작동하여 혼이 생기체를 통하지 않고 직접 외부로 드러남으로 인하여 나타나는 현상이거나

2) 분할환생이론을 적용하여 혼계로 떠난 지혼 또는 그 일부가 임종직전에 다시 복귀하여 초상현상을 보이는 것일 수도 있고

3) 네덜란드 심장전문가 핌 반 롬멜(Pim van Lommel)이나 케임브릿지대학의 루퍼트 셀드레이크(Rupert Sheldrake)의 주장대로 몸뇌는 비디오 레코더라기보다 TV 수신기에 더 가깝고 실질적인 의식의 사령탑은 방송국(우주의식, 저승)에 있기 때문일 수도 있다.

 

표준이론은 공식적으로 1)의 주장이다. 즉 몸의 뇌가 망가져 오히려 몸뇌로부터 자유로워진 영이나 혼의 의식이 사망 직전에 스스로 자신을 드러내는 것이다. 또한 2)의 주장에도 표준이론의 입장은 열려 있다. 그러나 3)의 주장은 표준이론에서 전혀 고려되지 않은 주장이다.

 

한편 셀드레이크는 치매에 걸린 애완동물들도 죽기 전에 정신을 차린다고 하여 임종명석현상이 사람에 국한되는 것은 아니라고 주장한다.2)이는 임종명석현상의 또 다른 증거이지만 발전단계가 지혼에 육박한 동물의 각혼 또한 그룹혼에 귀환한 후에도 개체성을 유지하고 있을 수 있다는 사실도 아울러 시사하는 주장이다.

서번트 신드롬3)역시 임종명석현상과 같은 이유에서 그 원인을 찾을 수 있다. 이 역시 뇌의 특정 기능이 작동하지 않아 혼뇌의 대응기능이 직접 몸에 발현함으로 인해 나타나는 현상이다. 혼뇌의 기능은 이에 대응하는 몸의 뇌에 비해 훨씬 큰 능력을 가진다. 특히 기억력 부분에서 그렇다. 명석현상과는 달리 이는 일시적인 비상시스템의 가동현상은 아니다. 

 

▲ 해지기 직전 하늘이 잠시 밝아지는 자연현상에 빗대어 혼수상태의 사람이 죽기 전에 잠깐 의식이 돌아오는 현상이 임종명석현상으로 몸의 뇌가 망가져 몸뇌로부터 자유로워진 영이나 혼의 의식이 사망 직전에 스스로 자신을 드러내는 것이라 할 수 있다.


기시감에 대하여

 

기시감(旣視感, Déjà Vu)은 처음 보는 대상이나, 처음 겪는 일을 마치 이전에 보았다는 느낌을 받는 이상한 느낌이나 환상을 말한다. 이러한 현상은 이미 오래전부터 알려져 있었고 심리학적으로 연구가 계속되고 있지만 아직 그 기작(機作)에 대해 분명하게 밝혀진 것은 없다.

 

기시감의 정체에 대해 다음과 같이 여러 설이 있다.

 

1) 인간의 뇌는 일상생활에서의 기억을 간략하게 저장하는데, 간략하게 저장된 엄청난 양의 정보로 인해 인간의 뇌는 비슷한 기억을 같은 기억으로 판단하기 때문에 기시감이 생긴다.

2) 망각한 경험이나 잠재기억에서 비롯한 기억의 재현이다.

3) 전생의 기억이거나 꿈속에서 본 적이 있는 것이다.

4) 예언력 같은 초능력 현상에 의한 초자연적인 개입에 의한 것이다.

5) 착각 또는 망상이다. 지각 장애의 일종으로 자신이 하고 싶었던 것, 또는 과거에 축적된 지식 등이 현실에 부딪쳐 이미 답을 알고 있을 때, 이미 다른 곳에 본 것 같은 느낌이 든다.

6) 이승으로 환생하기 전에 저승에서 작성한 금생의 계획서 내용이 생각나는 것이거나 저승의 상영의 방에서 본 금생의 주요장면 중 하나이다.4)

7) 아직 설명할 수 없는 뇌의 신경화학적 요인에 의한 것이다.

8) 기시의 느낌이 종혼들에게서 기인할 수도 있다.

 

위 기시감의 원인과 그 정체에 대한 여러 주장에는 모두 일리가 있다. 그러나 첫 번째나 두 번째 이유에 의한 것이 대부분일 것이다. 한편 네 번째 원인에 의한 기시감은 예언이라고 보기에는 예언이 너무 늦은 감이 있다. 또 미리 보았다고 하더라도 그처럼 미래의 장면을 미리 보여주는 예언 같은 것은 없다. 표준이론으로 볼 때 의미가 있는 기시감은 3), 6), 8)의 이유에 의한 기시감이다. 기시감이 느껴지면 그 순간이 무슨 의미가 있는지 곰곰이 되새길 일이다.

 

자메뷰(jamais vu, 未視感)라는 것도 있다. 이는 평소 익숙했던 것들이 갑자기 생소하게 느껴지는 현상으로 이미 경험하거나 잘 알고 있는 상황을 처음 경험하는 것처럼 느끼는 기억의 착각현상으로 이는 병적 몽환 때문이라고 하나 이인증(異人症)처럼 다중인격적인 복합혼과 관련이 있는 것으로 보인다.

 

예언에 대하여

 

기시감과 관련하여 검토할 것은 예언(豫言)이 가능한가와 가능하다면 어떻게 이루어지는가이다. 결론을 미리 말하면 예언의 정체는 대부분 정밀한 예측이거나 환생계획에 포함된 사건처럼 소수의 통제가능한 변수로 이루어진 계획적 사건이다. ‘진정한 예언은 창조주 외에는 불가능하다.

 

1) 예측이 매우 정확하면 예언으로 보이기도 할 것이다. ‘라플라스(Laplace)의 악마는 나에게 모든 원자들에 대한 정보를 다 주면 미래를 정확히 예측해 줄 수 있다고 하였다.5)그러나 악마라는 것은 없다. 하지만 그러한 정밀한 예측이 이승에서는 불가능하다 하더라도 물질이 아닌 기()로 이루어진 데다가 방대하고 생생한 정보와 비교할 수 없는 고성능의 프로세서를 사용하는 저승에서는 이승보다 정밀한 예측이 훨씬 용이할 것이다. 우선 혼들의 세계인 혼계를 보자. 혼계에도 물성은 있다. 그러나 혼계의 물성은 이승의 물질보다 훨씬 정묘성이 큰 기의 물성에서 비롯한다. 게다가 심령계를 넘어 준영계의 고차원 혼계로 가면 그곳은 기가 더욱 정련된 물성을 가질 것이니 예측의 정밀성도 훨씬 높아질 것이 분명하다. 그러나 혼계에서의 예측이 아무리 정교하다 하더라도 진정한 예언이 되는 것은 아니다. 혼계에서 이루어진 이러한 정밀한 예측이 영매나 꿈이나 어떤 경로로 이승에 전해지면서 과장되고 신비화되어 예언의 탈을 쓰는 것뿐이다. 혼들의 세계도 자유의지가 섭리이니 자유의지가 개입하면 예측은 얼마든지 틀릴 수 있다. 물질세계의 양자(quantum)도 의식이 개입하면 불확정성을 보이지 않는가.

 

2) 누구는 저승이 시공(時空)이 없는 세계이므로 예언을 넘어서 미래를 미리 경험해 볼 수 있다고도 하는데 표준이론 입장에서 볼 때 사념(思念)의 세계인 영계는 별론으로 하고 우선 우주 창조 후에 만들어진 혼계는 물성이 있고 시간과 공간 또한 분명히 존재하는 곳이니 그런 주장은 근거 없는 주장이다. 4차원이니 10차원이니 하지만 섭리에 어긋나는 상상은 판타지다.6)한편 특수상대성의 원리 또한 광속을 추월하는 속도는 있을 수 없다는 물리세계의 법칙에서 도출되는 시간의 속성일 뿐 시간여행이나 예언 등과는 아무 관련이 없는 이론이다.

 

3) 그런데 영의 세계에서의 예언과 미래의 경험은 어떨까? 영계에는 시공(時空)이 없으니 모든 것이 현재라는 주장이 많다.7)그러나 영계에도 초월적인 시간은 없다. 따라서 영계에서는 모든 것이 현재라는 주장도 과거를 현재로 생생히 경험한다는 것일 뿐 과거로 돌아가서 경험한다든가 미래를 미리 경험하는 것은 이승과 똑같이 불가능하다고 본다. “As above, So below.” 이는 영계에도 적용되는 섭리8). 시간이 흐트러지면 하느님의 우주가 흐트러진다. 그렇다면 물질세계적인 시공이 아직 존재하지 않았던 빅뱅 이전부터 있었을 것으로 보이는 제3영계에서는 예언이 가능하지 않겠는가? 또는 최소한 같은 영계라도 제3영계의 시간은 초월적이지 않을까? 표준이론은 영계라도 하급영계에서는 진정한 예언이 없다고 본다. 그러나 상급 영계일수록 물성이 극복되어 제3영계의 수준이 되면 상당한 예언이 가능할 것이다. 그곳은 또 하느님과 가장 가까운 세계가 아닌가9)하느님의 예언은 곧바로 계획이 될 것이다.

 

4) 그러나 표준이론과는 달리 인류의 역사는 진정한 예언으로 보이는 예언으로 가득 차 있고 많은 종교10)와 사상11)에서 예언을 교리의 기반으로 삼고 있거나 당연한 것으로 받아들이고 있다. 역사적으로 수많은 예언이 있었고 지금도 크고 작은 예언이 여러 가지 형태로 횡행하고 있다. 심지어 많은 영능자들이 점()을 쳐서 미래를 알아내거나 각종 비방(祕方)으로 미래에 실제적인 영향을 주기도 한다.12)이러한 예언은 예언이 아니라 공식적인 계획(plan) 또는 비공식적인 스킴(scheme)의 실현으로서, 영적존재가 이승의 행태를 살펴 예측하거나 몇 가지 변수를 통제하여 실현가능성을 높이는 것일 뿐 모두 진정한 예언이 아니다. 진정한 예언은 하느님의 것이다.

 

<註釋>

1) 통증이나 발열로 인한 신경흥분 또는 모종의 신경전달물질 등이 작용한 것이라고 추측한다.

 

2) youtu.be/RaLLVQ5wE0s 참조

 

3) 서번트 신드롬(savant syndrome)은 자폐증이나 지적장애를 지닌 이들 중 극히 일부가 특정 분야(암기·계산·음악·미술·기계수리 등)에서 기이할 만큼 천재적인 재능을 발휘하는 현상을 뜻하는 말로, 서번트 증후군이라고도 부른다. ‘서번트(savant)’학자또는 석학이라는 의미이다. 소설이나 드라마에서는 자주 보이나 실지로는 자폐증이나 지적장애 환자 2,000명 중 1명꼴로 드물게 나타나는 현상이다.

 

4) 리사 윌리엄스, 죽음 이후의 또 다른 삶참조. 그런데 기시감이 생의 중요한 장면이 아니라 사소한 장면에서 주로 나타나는 것으로 보아 이 주장은 설득력이 별로 없다.

 

5) 1. 프랑스의 천문학자이자 수학자인 피에르시몽 라플라스(Pierre-Simon Laplace 1749~1827)우주에 있는 모든 원자의 정확한 위치와 운동량을 알고 있는 존재가 있다면, 뉴턴의 운동 법칙을 이용해 과거, 현재의 모든 현상을 설명해 주고, 미래까지 예언할 수 있다.”라는 결정론적 세계관을 말하였다. 카오스이론(chaos theory)이나 나비효과(butterfly effect)도 설명과 예측이 가능하다는 이야기다. 이를 라플라스의 악마라고 한다. 그러나 20세기 초 양자역학의 불확정성 원리에 의해 우주는 확률론적 세계임이 드러남으로 인해 라플라스의 예언은 물리세계에서는 이론적으로도 불가능한 것임이 밝혀졌다. 불확정성의 원리에 따라 모든 것의 정확한 위치와 운동량을 동시에 아는 것은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이처럼 미시세계에서는 모든 것이 가능하고 인과율 또한 명백하지 않다. 거시세계에서 인과율이 있는 듯 보이는 이유는 확률일 뿐이다.

2. 그러나 인과율이 확률일 뿐이라 하여도 인과율은 당당히 성립한다. 특히 업에 대해서는 더욱 그렇다. 업은 그 표준편차가 대단히 작다. 게다가 표준이론에서 업의 인과율은 물리세계만의 일이 아니다. 이승과 저승을 관통하는 법칙이다. 그러니 물리세계의 법칙만 들이대면 곤란하다.

 

6) 1. 수학적으로 차원을 정의하는 것은 매우 쉽다. 3개의 수직선이 서로 직교하고 있는 공간은 3차원 공간이고 4개의 수직선이 서로 직교하고 있는 공간은 4차원 공간이며, 10개의 수직선이 서로 직교하고 있는 공간은 10차원 공간이다. 우리는 3차원 공간에 있기 때문에 고차원에서는 어떤 일이 벌어지고 있는지 확인할 수 없다. 수학의 확실성과 엄밀성 그리고 자연스러운 확장에 의하여 우리는 고차원의 일부를 보고 느낄 수 있지만 이런 일이 가능한 것은 오직 수학에서 뿐이다(이광연, ‘수학산책 4차원 세계의 모습참조).

2. 3차원 공간에 익숙해 있는 우리에게 4개의 수직선이 직교하는 공간은 상상하기 어렵다. 따라서 4차원은 수학의 정의일 뿐이다. ‘數學的 次元이 현실에서 어떻게 구체화되는지는 想像的 次元이 된다. 공간이 극복되면 4차원이고 시간이 극복되면 5차원이라는 식이다. ‘시간과 공간은 시공간이라는 개념의 두 가지 속성일 뿐이라거나 내가 있는 곳이 여기인 동시에 지금이라는 상대성이론식의 주장을 적용하면 그것은 또 다른 想像的 次元인가?

 

7) 1. 붓디계에서는 이 지상에서는 도무지 설명이 불가능한 어떤 방식으로 과거와 현재와 미래가 동시에 존재한다. 그곳에서 사건은 어떤 의미에서는 과거에도 미래에도 늘 존재하고 있는 것인지도 모르며 또 사건이 일어나는 것이 아니라 우리가 사건을 마주쳐 지나가는 것인지도 모른다(리드비터 투시 ‘7장 시간투시참조).

2. 스베덴보리 또한 우주가 창조되기 전에는 공간과 시간이 없었고 따라서 영계는 시간과 공간이 없는 세계라고 한다. 명종 후 천사가 되면 물리적 세계에 적합한 두 가지를 벗어 버리는데 그것은 시간과 공간이다. 왜냐하면 천국에서 생각의 대상은 진리이고, 시각(視覺)의 대상들은 그들의 생각에 상응하기 때문이다(Wikipedia, ‘The New Church(Swedenborgian)’, 12.8.3. ‘저승의 시간참조).

3. 리드비터의 사건은 피조물들의 사건이다. 또 스베덴보리의 천사는 모두 사람 출신이다. 그렇다면 우주창조 이전에는 영계도 없었다. 영계가 창조 후 만들어진 세계라면 영계 또한 時空이 지배하는 세계다. AASB의 원칙 또한 그러하다. 그런데 최상위 영계인 제3영계는 어떨까? 표준이론은 제3영계가 창조 전부터 있을 것으로 본다(12.2. ‘기시감에 대하여참조).

 

8) 섭리란 이승과 저승이 모두 복종하는 법칙을 말한다.

 

9) 예수님도 심판의 때에 대한 예언은 틀렸다.

 

10) 예언을 교리의 기반으로 하는 백미(白眉)는 칼비니즘의 5대교리(The Five Points of Calvinism). 칼뱅은 인간의 자유의지도 예수님의 구속도 하느님의 은총도 모두 예정(predestination)에 있다고 하였다. 칼뱅에 의하면 인간과 우주의 운명은 창조의 때에 이미 정해졌고 역사도 벌써 쓰여 있다는 것이다. 예언이면 바뀔 수도 있으련만 역사는 예언을 넘어서니 이제 바뀔 수도 없다. 문제는 이로 인해 칼뱅의 하느님은 자신의 전지(全知)를 스스로 제한하여 전능(全能)을 포기한 자승자박(自繩自縛)의 하느님이 되었다는 사실이다. 아우구스티누스와 칼뱅의 口業이 아닐 수 없다.

 

11) 신지학에서 말하는 예언

 

1. 신지학자 리드비터는 신지학대의(The Inner Life)5장 자아와 그 매체들에서 보통 사람의 자아는 하위멘탈계(멘탈계, 데바찬계)에서의 삶의 끝과 다음 환생의 시작 사이 매우 짧은 기간 동안 상위멘탈계(코잘계)에 있게 된다. 그리고 그 기간에 섬광처럼 과거와 미래가 지나간다.”고 한다.

 

2. 또한 리드비터는 그의 또 다른 저서 투시(Clairvoyance)에서 본격적인 예언론을 펼친다. 그의 주장을 정리하면 다음과 같다.

1) 예지능력을 부정하는 사람이 있다면 그는 그 방면의 증거에 대한 자신의 무지를 드러낼 뿐이다. 신빙성 있는 많은 사례들이 이러한 사실을 의심할 수 없게 한다. 그러나 세세한 일까지도 다 이미 결정되어 있다는 칼뱅류의 예정론까지 믿어야 하는가? 어떤 사례는 정말로 예정론을 부인하기 어렵게 할 지경이다. 그러나 현재로서는 이를 설명할 수 없다. 예언에 대해서는 인과론적인 설명만이 현재로서는 적절할 뿐이다.

2) 현재 일어나고 있는 일은 과거에 발생한 원인에 의한 결과이듯이 장차 일어날 일은 이미 작용하고 있는 원인의 결말일 것임은 의심의 여지가 없다. 인과론적 설명을 멘탈계까지 고양시킨다면 우리는 행위의 결과를 훨씬 더 멀리까지 내다볼 수 있다. 멘탈계에서는 모든 행위의 결과를 완전히 알 수 있을 뿐만 아니라, 그와는 전혀 무관해 보이는 다른 행위의 결과가 어디서 어떻게 개입되어 영향을 미치게 되는 것인지도 알 수 있다. 자유의지를 이야기하지만 사실 보통의 인간의 의지는 상황의 산물일 뿐 진정한 의미의 자유의지가 아니다. 그의 전생의 행위는 그를 어떤 특수한 상황 속에다 데려다 놓으며, 그 상황은 그의 인생여정에서 매우 중요한 인자(因子)로 작용하기 때문에 그의 장래는 거의 산술적인 정확도로 예측할 수가 있는 것이다. 또한 인간의 자유의지는 오직 그의 인생여정의 어떤 위기상황에서만 사용될 수 있는 것처럼 보인다. , 그는 인생에서 두세 가지의 분명한 선택만이 그의 앞에 놓여있는 어떤 시점에 도달하게 된다. 일단 그가 선택을 한 후에는 그는 그것을 따라가고 그 결말을 보아야만 한다. 많은 경우에 어떤 길에 일단 발을 들여놓으면 그로부터 다시 방향을 돌릴 기회를 만나기까지는 먼 길을 가야만 하게 된다. 그의 처지는 분기점에서의 열차조종사의 처지와 비슷하다. 멘탈계에서 내려다보면 이 새로운 분기점들은 뚜렷이 눈에 들어온다. 그리고 각각의 선택에 대하여 세세한 부분에 이르기까지 틀림없이 이루어질 모든 결과가 눈앞에 훤히 보인다. 이 정도만으로도 우리는 정확하게 많은 예측을 할 수 있다. 그리고 이보다 훨씬 더 고차원적인 능력이 있다면 분기점에서의 선택이 어떻게 이루어질 것인지를 예측할 수 있을 것이니 절대적인 확률로 예언할 수 있는 능력을 상상하는 것은 우리에게는 어렵지 않다.

3) 그러나 붓디계에서는 이러한 인과론적 계산이 필요치 않다. 왜냐하면 그곳은 이승에서는 도무지 설명이 불가능한 어떤 방식으로 과거와 현재와 미래가 동시에 존재하기 때문이다. 이는 붓디계의 속성이므로 우리로서는 이 사실을 받아들이는 수밖에 없다. 그리고 이 고차원의 능력이 작용하는 이치는 육신의 머리로는 이해가 불가능하다. 다만 사건은 어떤 의미에서는 과거에도 미래에도 이미 존재하고 있을 뿐 그때그때 발생하는 것이 아니며 우리는 이를 마주쳐 지나가는 것일지도 모른다. 마치 기차여행 시 마주치는 경치는 동시에 한꺼번에 이미 존재하고 있는 것처럼.

 

3. 이러한 신지학의 예언론은 표준이론과 많이 다르다. 혼계에서는 정밀한 예측이 있을 뿐 진정한 예언이 불가능하다. 리드비터가 말하는 멘탈계는 표준이론의 혼계 중 심령계다. 심령계에서의 물성은 이승보다 훨씬 정묘할 것이나 장래를 산술적인 정확도로 예측할 수가 있다거나 인간의 자유의지는 오직 그의 인생여정의 어떤 위기상황에서만 사용될 수 있는 것이 아니다. 산술적인 정확도란 표현은 혼계의 수준을 지나치게 과대평가한 것이고 자유의지에 대한 그의 의견은 신지학자 답지 않은 생각이다. 나아가서 그는 신지학에서 영계로 치는 붓디계에서는 도무지 설명이 불가능한 어떤 방식으로 과거와 현재와 미래가 동시에 존재한다고 하는데 시간에 대한 표준이론의 논의에서 본 바와 같이 被造의 세계이자 의지와 움직임의 세계인 AASB의 저승에 이승과 전혀 다른 차원의 時空은 있을 수 없다. 따라서 그런 수준의 예언이 가능하다면 제3영계에서나 가능한 일이다.

다만 사소한 예언이 기가 막히게 들어맞는 경우가 있음을 부인할 수 없으니 이는 혼계의 예측의 정밀성을 의미할 것이고 거의 없지만 큰 예언이 맞는 경우는 어떤 식으로든지 영계의 작용이 있었다고 볼 수밖에 없다. 천기누설(天機漏洩)이라는 말이 그래서 있는 것인가.

 

12) 典型이 수천만 명이 보는 가운데 얼마 전에 한국에서 실지로 일어났다. 이른바 王字사건이다. 巫道도 엄연한 이니 이를 극력 신앙하여 求福함이 당연한 것은 다른 종교와 같다. 다만 이번 사건으로 세속 권력의 영적가치가 얼마나 보잘 것 없는지 잘 드러났다. 그러나 속인들의 눈에는 巫道基督이나 佛敎보다 靈力이나 道力이 강하다는 증거로 보였고 唯一神보다 萬神을 신앙함이, 추상보다 구체를 따름이, 來世보다 現世를 우선함이 장땡이라는 사례가 되었다. 한편 남의 신을 배타하며 저주까지 마다하지 않는 일부 根本基督강고한 믿음의 실체가 사실은 자기 신에 대한 Blasphemy도 서슴지 않는 위선(僞善)이라는 사실도 드러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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