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고

과거가 없으면 현재도 없고, 미래를 개척하려면 올바른 역사 교육이 필요하다

이광열 기자 | 기사입력 2013/08/19 [12:45]
황광현 기자의 취재수첩 ●청소년들과 함께 찾은 DMZ 현장

과거가 없으면 현재도 없고, 미래를 개척하려면 올바른 역사 교육이 필요하다

황광현 기자의 취재수첩 ●청소년들과 함께 찾은 DMZ 현장

이광열 기자 | 입력 : 2013/08/19 [12:45]
 
황광현 기자의 취재수첩 ●청소년들과 함께 찾은 DMZ 현장


과거가 없으면 현재도 없고,
대한민국의 미래를 개척하려면 올바른 역사 교육이 필요하다



임진강은 함경남도 덕원군 풍상면 두류산에서 발원하여 서남쪽으로 휘감아 돌아 서해로 흘러든다. 경기도 연천군 중면에서 비무장지대(DMZ)를 횡단하여 연천군 군남면 미산면을 거쳐 경기도 파주시를 동서로 굽이쳐 흐르고 교하에서 한강과 만나 서해로 흘러간다. 총연장 254㎞, 유역면적 8,118㎢로 우리나라에서 일곱 번째로 긴 강이다. 그러나 우리가 보는 임진강은 그 절반에도 미치지 못한다. 남한의 임진강 본류는 92㎞인 반면, 상류의 대부분은 북한에 있으며 유역면적은 전체의 63%를 차지한다.
 
임진강은 고구려, 백제, 신라 3국의 국경이자 3국간의 피 흘린 격전장이었다. 삼국시대 임진강을 ‘칠중하’라고 했으며, 파주시 적성에는 삼국간 최대 격전지였던 칠중성이 남아 있다.
강을 사이에 두고 벌였던 영토싸움이 마치 오늘날 갈라진 남과 북을 닮아 있다. 억겁의 세월만큼이나 임진강은 통한의 아픔과 상처를 안고 흘러왔다. 역사의 아픔은 적벽(赤壁)에 피로 물들어 있고 고향에 돌아 갈 수 없는 사무친 그리움을 흐른 강물에 던져진다. 임진강이 교하에서 한강과 만나 얼싸안아 소통하듯 다시 하나 되어 만날 역사의 흐름을 예고하는 듯하다. 한민족 5000년 역사 이래 한강하구를 점유한 국가가 통일을 이뤄왔음을 되새겨 본다.

 
▲ K-1 전차 (K-1 MBD) 사격 체험.     ©매일종교신문

기자는 여성가족부 소속 사단법인 한국청소년보호연맹 성남지회가 1박 2일로 주관한 ‘2013 청소년 나라사랑 평화통일 안보현장 견학 및 체험‘에서 많은 것을 보았다. 지회는 중・고등학생 57명과 인솔자 14명이 한 가족이 돼 비무장지대(DMZ) 도라산 평화공원과 열쇠 전망대의 일원에서 일사분란하게 일정을 소화해 갔다. 제60주년 정전 협정일인 7월 27일은 체험 학습 현장의 학생들에게 감명을 주었다.
 
안보현장의 견학・체험 차량은 성남 세이븐존 백화점 앞에서 오전 7시에 출발했다. 김영숙 지회장은 ‘총성 없는 DMZ의 역사 현장을 보고 미래의 꿈나무가 되어 달라’는 희망찬 인사가 있었으며, 우건식 명예회장은 1박 2일 일정을 간결하게 전했다. 어느 사이 성남을 출발한 지 3시간이 지났다. 차량 안이 갑자기 떠들썩하다. 저기가 도라산 전망대다, 전망대! 인솔자의 안내에 따라 학생들은 현장의 교육에 임했다. 특히 ‘지뢰’ 표기가 돼 있는 곳에 접근하지 않기를 당부했다.
 
▲ 도라산 전망대에서 남북통일을 염원하는 청소년들의 의지가 보인다.     ©매일종교신문

전망대에서 군 장병의 안내에 큰 관심이 많았다. ‘비무장지대 너머 저 곳엔 북한주민이 살고 있나요’ ’비무장지대에는 주로 어떤 동물이 있나요‘ 등을 질문했다. 그리고 망원경을 통해 비무장지대 여기저기 살펴본 모습에 마음 든든했다. 이어서 제3땅굴 현장견학은 큰 자극을 주었다. ‘이러한 땅굴을 통해 우리나라(남한)에 침입하려던 생각은 현대 과학전에 맞지 않으며, 더구나 4개의 땅굴을 파다니, 전쟁의 왕이라’고 했다. 북한은 1960년대부터 새로운 침입방법을 모색했다. 1개의 땅굴은 10개의 핵폭탄보다 효과적이라는 신념에 남침용 땅굴을 팠다.
 
숙소는 연천의 백학마을 평화관광 교육원에 입소하여 저녁식사 후 권영란 귀순자의 안보 강연이 청소년들에게 감명을 안겨주었다. 이를테면 ●북한에서 나를 낳아 준 사람은 부모가 아니라 소위 김일성 수령이다. ●전쟁준비를 위해 총 쏘는 교육을 받았다. 남한에서는 전쟁준비를 위한 교육이 없는 것을 보고 깜짝 놀랐다. ●매년 7월 27일은 6・25전쟁 승리 기념일인데 남한에서는 정전 협정일로하고 있다. ●북한 청소년들은 꿈이 없다. 김정은의 말 한 마디에 직업이 결정되어 생활한다.
 
둘째 날은 , 제5사단 상승열쇠부대 전차대대(일명 열쇠부대)의 현장 체험과 열쇠전망대를 견학한다. 학생들이 약간 들떠 있는 듯하다. ‘잠자리가 쾌척하여 잠을 잘 잤다’고 이구동성으로 얘기한다. 현장 체험에 관심이 있는 것 같아 기자도 흐뭇하다. 부대 정문에 장병들이 마중을 나와 도열하여 손을 흔들며 환영을 한다. 학생들이 큰 소리로 ‘안녕하십니까’ 하며 화답을 한다. 곧장 현장 체험으로 이어졌다. ●K-1 전차(K-1MDT)의 기관총 사격 실습 - 선회,고각・저각 사격자세, 기관총사격, 연막탄 사격, K-2 개인화기 사격 등 ●K-1 구난 전차 탑승 ●K-277 지휘용 장갑차 탑승 ●K-200 장갑차 탑승 ●권총 사격 등에 실습을 했다
 
학생들은 생애 처음으로 군용 무기를 만져 보고 교육용 실탄으로 체험을 한 것에 감사드린다고 성일고의 한 학생은 답례 인사를 했다. 체험 후 군장병과 점심을 같이한 추억은 영원히 잊지 않으리라! 별미인 김치와 된장의 쌈을….
열쇠부대의 장병 안내로 열쇠전망대를 소개받았다. 이미 많은 관광객이 전망대에서 북한 쪽을 향해 ‘이 땅에 평화가 어서 오소서!’ 간구하는 모습이었다.
주최 측은 청소년들에게 많은 것을 보여주기 위해 전곡선사박물관으로 이동하여 교과서에서 배웠던 것을 박물관의 모형을 통해 재확인하는 학습 장소였다. 과거가 없으면 현재도 없듯이 대한민국의 미래를 개척하여 나가려면 가장 필요한 것이 올바른 역사 교육임을 비무장지대가 확인 시켜줬다.
 
 짧은 1박 2일간 나라사랑과 평화통일에 대한 자원봉사 활동 시간을 인증서에 16시간(1일 8시간✕2일) 새겨 성남행 차량 내에서 김영숙 지회장이 수여했다. 현장 학습에 같이한 학생들을 보고 미래가 있는 대한민국임을 확신했다. 매우 기쁘다.
 열쇠전망대의 DMZ 생태관 벽에 걸린 노산 이은상 선생님의 글월을 읽어 본다.  
                     

  <그대 왜 거기가 있나>


국토의 허리를 가로 끊은 155마일 ‘여기는 군사 분계선입니다’
굵은 글자로 새긴 푯말 천이백아흔두 개가 꽂혀 있는 휴전선!


그대 왜 거기가 섰나 무엇이 있기에 거기가 섰나
오늘도 거기서 무엇을 하고 섰나 아까운 청춘의 날을 왜 거기서 보내고 섰나


어버이, 형제, 처자들 고향집에 다 버려두고 군복으로 옷 갈아입고 군모 쓰고,
군화신고 무거운 총마저 메고 무엇 때문에 거기가 섰나


역사의 책장을 뒤지다 문득 멈추고 그 생각해 보게
지난 날 동족상잔 때 군・민 아울러 삼백만 희생 얼마나 조국의 자유가 값비싼 것인 줄 알겠지!
                              

<중     략>


산마루 강둑에서 서거들랑 사나이 눈 한 번 크게 떠보게 백두산 압록강도 국경 아니다
그 너머 대륙 땅, 옛 고향인 데 모났다. 왜 오늘 우리들 임진강 아래에서 살아야 하나,

한 뻠 가슴속에 백두산만 한 심장이 뛰고 다섯 자 몸뚱이 속에 압록강만한 혈관이 흘러
거기서 조국에의 사랑이 불타오르지 않느냐
        
다시 한 번 물어본다. 그대 왜 거기 섰나
그대 대답하게 큰 소리로 대답해 보게 ‘내 생명, 조국과 같이 하려고 나 여기 와 섰노라’고



오늘밤 그대 일기장에 큰 글자로 적어 놓고 옷깃 가다듬고 다시 한 번 외워보게
‘내 생명, 조국과 같이 하려고 나 여기 와 섰노라’고!
  

▲     ©매일종교신문




  • 도배방지 이미지

모바일 상단 구글 배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