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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성교단과 신흥교단

이광열 기자 | 기사입력 2014/01/24 [09:57]
화평서신

기성교단과 신흥교단

화평서신

이광열 기자 | 입력 : 2014/01/24 [09:57]
◈ 지난 화요일(21일) '종교증오범죄피해자연합 STOP종교증오(STOP종교증오)‘가 '문화체육관광부의 종교정책으로 확산된 종교증오범죄 피해자 증언대회'를 열고 "기성종교와 사이비종교 나누지 말라"고 주장했습니다. 지난해 10월 종교증오에 대한 인식전환캠페인을 펼치기 위해 출범한 ’STOP종교증오‘는 지난번에는 종교증오범죄를 확산시킨 검찰 규탄 피해자 증언대회를 여는 등 소위 ‘사이비종교’를 비호하는 듯한 모습을 보여줍니다. 이들의 활동을 보면서 과연 종교에 ‘사이비’가 있을 수 있는가, 그리고 ‘사이비’로 변질되어가는 종교의 특질을 다시 한번 생각해 보았습니다. 

◈ 우리나라에서는 수혈과 집총거부 등 사회문제를 야기(惹起)시켜 이단시(異端視)되는 여호와의증인이 몇해전 북미에서 가장 급신장한 교단으로 밝혀졌습니다. 미국교회협의회가 북미지역 교단의 자료를 바탕으로 만든 ‘2011 미국·캐나다교회연감’에서 나온 통계입니다.

여호와의증인 신자는 전년 대비 4.37% 늘어난 116만2686명으로 조사대상 227개 교단중 20위를 차지했습니다. 여호와의증인 창시자인 찰스 테즈 러셀(1852년생)이 20세때 제칠일안식일재림교(안식교)의 지도자 페인터의 책을 읽다가 자신과 같은 생각을 가진 사람들과 성경연구모임을 시작하며 1879년 ‘파수대’(아침의 여명)란 잡지를 발간한 지 130여년 만에 주요 교단으로 자리잡은 것입니다.
한편 러셀에게 영향을 준 안식교도 전년대비 4.31%의 높은 증가율을 보이며 처음으로 25위권에 진입했습니다. 안식교는 침례교인이었던 윌리엄 밀러(1782년생)가 1863년 발족시킨 교단입니다.

1823년 조지프 스미스(1805년생)가 하늘의 계시를 받아 모라이산에서 ‘모르몬경’을 받고 창시한 모르몬교는 현재 신자 수가 605만8907명으로 증가해 미국의 4대 교단이 됐습니다. 여담이지만 여호와의증인, 안식교, 몰몬교 교주 모두 17세때 계시나 환상을 보았다는 공통점이 있습니다. 한국 통일교의 문선명 교주도 17세 때인 1936년 부활절 새벽에 예수가 나타나 선지자로 명했다고 합니다.

◈ 미국의 이밖의 신흥교단인 하나님의성회와 하나님의교회 교인 수도 각각 291만4669명, 107만6254명으로 증가한데 반해 기성교단은 몇 년째 감소하고 있습니다.
미국 최대 교단인 남침례교와 2위인 연합감리교회 신자 수는 각각 전년 대비 0.42%와 1.01% 줄어든 1616만88명과 777만4931명으로 나타났습니다. 2009년 3.28%로 최대 감소폭을 보인 미국장로교(PCUSA)는 20010년에도 2.61% 줄어 277만730명이 됐으며 진보침례교는 무려  59.60% 감소돼 101만명에 불과합니다. 이런 현상에 대해 종교인들은 “기성 대형교단의 배타성에 염증을 느낀 이들이 신흥교단의 금욕적, 윤리적 모습을 오히려 참신하게 느낀다”고 분석하며 기성교단의 자성(自省)을 이야기합니다.

◈ 16세기 초 마틴루터가 로마 가톨릭교회의 타락을 고발하고 신학자 장 칼뱅이 개신교의 신학적 바탕을 제공한 종교개혁에서 성립된 비롯된 기독교(프로테스탄트), 16세기 말 영국 국교회에 대항해 칼뱅주의를 바탕으로 모든 쾌락의 죄악시, 성직자의 권위 배격, 철저한 금욕주의를 주장하며 생긴 청교도(퓨리턴)가 당시 가톨릭에 염증을 느낀 중세 사람들에게 참신함을 보여주었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오늘날의 수많은 개신교단들의 뿌리가 되어 전 세계에 퍼져나갔을 것입니다.

◈ 우리나라에서도 신흥교단들의 교세가 확산되고 있습니다. 대형교회들의 이권과 권력다툼, 세습, 성직자들의 윤리적 타락 등에 눈길을 돌리는 현상이라고도 봅니다. 신천지, JMS, 안산홍증인회 등 신흥종단들이 적극적인 포교를 하고 있다며 기성교단들을 긴장시키고 있는데 ‘이단 대책’을 논하기에 앞서 자성해보는 계기가 되어야 한다고 봅니다.

◈ 신흥교단에도 문제가 없는 것은 아닙니다. 어느 정도 교세가 커지면 기성교단과 마찬가지로 새로운 권력, 권위로 부상합니다. 또한 부패하기 쉽습니다. 긴 역사에서 검증된 교단은 확고한 근본교리나 정신으로 회귀할 수 있겠지만 새로 발생한 신흥종단은 검증을 거치지 않아 그 권세와 권위, 그에 따른 부패는 하늘을 찌를 듯하다고 봅니다.

몸없는 창조주 신을 대신할 종(從)으로서의 역할을 벗어납니다. 주변의 원로들도 무엇이 두려운지 ‘창조주신의 아들 딸’이기 되기보다는 ‘신흥교단의 종’이 됩니다. 기성교단보다 신흥교단에서 종의 역할에 더 충실한 이유는 신흥교단이 더 생존을 위한 단합이 필요하기 때문일 것입니다. 그러나 그러한 신흥종교는 먼 훗날 기성교단이 되지 못하고 여전히 ‘이단’으로 남을 것입니다.

◈“모든 종교는 하나님께서 사람들을 바르게 가르치기 위해서 세우신 선생”이라는 한 블로거의 글이 마음에 와 닿습니다. 기성, 신흥교단 모두 이러한 하나님의 뜻으로 이루어졌을 것입니다.

신흥, 기성교단은 물론 모든 종교가 권위와 권세를 버리고 ‘창조주 신의 아들 딸’으로서의 겸손한 자세와 행동을 보여야 ‘사람을 바르게 가르치는 선생’이 될 것입니다. 종교지도자는 물론 일반 종교인, 특히 원로들이 그러한 각성을 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요즘 각 교단의 분쟁과 법정다툼에서 원로들이 패를 나누어 더욱 분란을 부추기고 있는 양상을 보이는데 하나님의 뜻에 중심을 두고 풀어나가야 할 것입니다. 지도자 혹은 자신의 세력과 이익을 위한다면 신흥, 기성교단 모두 '사이비'가 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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