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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리핀, 교황 방문중 유랑아·고아 강제수용소 가둬

매일종교 뉴스2팀 | 기사입력 2015/01/16 [15:17]
“아이들 인권 무시하는 비인간적인 행동” 비난

필리핀, 교황 방문중 유랑아·고아 강제수용소 가둬

“아이들 인권 무시하는 비인간적인 행동” 비난

매일종교 뉴스2팀 | 입력 : 2015/01/16 [15:17]

프란치스코 교황이 15일(현지시간) 필리핀에 도착해 닷새간의 방문 일정을 시작한 가운데 필리핀 정부가 수도 마닐라 길거리에서 떠돌거나 구걸하는 고아들을 강제로 잡아 집단수용소에 가둔 것으로 전해 논란이 일고 있다.     

14일 영국 일간 데일리 메일 등은 교황이 방문하기 전에 마닐라 경찰관과 공무원들이 도심에서 수백 명의 5세 이하 유랑아와 노숙자를 강제로 잡아 악명 높은 수용시설에 감금했다고 전했다. 고위 당국자들은 현지 언론에 "대략 600만 명이 18일 마닐라의 리잘 공원에서 교황이 집전하는 미사에 참가할 것으로 예상되는데 길거리 불량배들로 혼란이 생기는 것을 막고, 거리 정화 차원에서 이런 조치를 취했다"고 해명했다.    

그러나 인권단체들은 이는 아이들의 인권을 무시하는 비인간적인 행동이라고 비난하고 있다.

현지 자선단체와 인권단체의 정보에 따르면 마닐라시에 있는 17개 이런 구금 시설은 위생 상태가 불결할 뿐만 아니라 끔찍한 인권 침해가 일어나고 있다.    

아이들은 이곳에서 차가운 콘크리트 바닥에 그대로 누워 자거나 굶거나 심지어 더 큰 아이나 성인 수용자들에게 성적으로 정신적인 폭력을 당하는 경우도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노벨 평화상 후보로 올랐던 셰이 컬린 신부는 '빈자의 교황'으로 불리는 프란치스코 교황이 이런 구금 시설을 방문할 일정이 없다는 사실은 매우 슬픈 일이라고 주장했다.     

한편 필리핀 당국이 빈곤의 상징인 고아를 '국가의 수치'로 보고 중요 인사 방문을 앞두고 숨긴 경우는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지난해 4월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의 필리핀 국빈 방문을 앞두고도 유사한 조치를 취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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