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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주 신도와 맹신 신도

이광열 기자 | 기사입력 2015/10/29 [09:37]
“모든 종교가 우주 종교, 모든 종교인들이 교주가 되야”

교주 신도와 맹신 신도

“모든 종교가 우주 종교, 모든 종교인들이 교주가 되야”

이광열 기자 | 입력 : 2015/10/29 [09:37]
 
모든 종교가 우주 종교, 모든 종교인들이 교주가 되야”

 
세상만사 원인이 없는 결과가 없듯이 저는 그 원인적 주체분를 창조주, 신, 하나님으로 믿고 있는 입장에서 하나님의 실존에 관해서 최근 계룡산에 주석하고 있는 불교 종단의 원로 큰스님과 인터뷰 하는 과정에서 나름대로 소견을 피력했습니다.
 
그러자 “하나님이 어디에 있느냐?” “하나님은 누가 창조했는가?”하고 원로 스님이 물었습니다. 그리고 스님은 “아인슈타인이 앞으로 우주 종교가 나와야 한다. 기독교는 우주 종교가 아니다”고 했다. 아울러 아인슈타인이 한 말을 인용해 원로 스님은 종교가 보편타당성이 있고 과학적으로 입증되는 논리로 말해야 한다는 의미를 부여한 것입니다.
 
원로 스님은 “이미 세상은 크게 달라져서 신도가 성직자의 지식을 앞지르고 신도가 교주가 되었는데, 이런 현실을 파악하지 못하고 교주나 성직자는 특별한 영험(靈驗)이 있거나 능력이 있는 것처럼 행세하다가는 추락한다” 이것이 오늘날 종교계 현실이라했다. 지옥이 있습니까? 묻자. “무간지옥이 있다”고 했습니다.
 
현대에서 종교란 구원이나, 영생이나, 복을 추구하는 수단이 되어, 신(神)을 자기 필요에 따라 편리대로 이용하고 있지 않은가? 오늘을 사는 우리는 과거나 현재의 현실을 체험했고 목도하고 있기 때문에 우주종교가 절실히 요구됩니다. 논리적 사고나 과학적 입증이 결여되고 사고력이 좁고 지식이 약한 사람들은 그래도 맹신은 할 수 밖에 없습니다.
 
복잡하고 난해한 것은 도무지 뭔소리인지 조차도 몰라서 편하게 신을 믿는지도 모릅니다. 그런데 세상의 이치를 많이 알수록 신기하고, 신비스럽고, 완벽한 것 같은 것들이 사실은 별것이 아니며, 그것들은 아직까지 완벽하지도 않다는 것을 알 수가 있습니다.
 
문자에 파묻혀 있는 일부 기성교인들이나 신흥종교 맹신자들은 무지에서부터 비롯됩니다. 무지에서 비롯된 맹신은 쉽게 빠져 나올 수가 없습니다. 마약에 중독된 것과 똑같다고 보면 됩니다. 그들은 스스로가 중독되어 있다는 사실도 전혀 느끼지 못합니다.
 
일부 교주와 같은 신도들도 있지만, 맹신도가 훨씬 많다는 사실을 알 수 있습니다. 신흥종교 뿐만 아니라 기성 종교까지 맹신(盲信)을 조장하고 맹신자들을 양산하여 가정과 사회에 피해를 주는 것은 경향을 보고 있습니다.
 
선량한 이웃에게 피해준 것에 어느 교주나 성직자가 사과와 용서를 빈 적이 있습니까? 결국 그 책임을 하나님에게 돌리고 있지 않습니까? 어쩌면 종단을 유지하기 위해선 ‘교주 신도’ 보다는 ‘맹신 신도’가 많은 것이 경제적 논리로 본다면 합당할 수 있습니다.
 
몇해 전 새벽에 신흥교단 건물에 괴한이 침입해 기물을 파손한 현장에 가 본 일이 있습니다. 기물이 파손된 현장에는 목사 사모가 울고 있었고, 교회 관계자들이 나와 경찰과 수습하고 있었습니다. 현장에서 난입하여 기물을 파손한 범인을 붙잡았던 것입니다.
 
범인은 불과 100m 거리에 위치한 이웃 교회에 다니는 신도였습니다. 사고 당일 주일날에 담임 목사가 이단 사이비라는 설교를 한 것을 듣고 행동한 것이라고 했습니다. 그의 부모와 교회에 신도가 저지른 사고에 대해 원상복구와 재발방지를 요청했으나 교회는 모르쇠로 일관했고 부모는 아들이 평소 일탈행동을 많이 해서 변상할 수가 없으니 알아서 처리하라고 했다고 합니다.
 
예배시간에 목사가 호명하여 앞에 세워놓고 휴학하고 전도단에 합세 한 학생을 자랑하며 하나님의 뜻을 위해 헌신하는 학생과 같이 성도들도 이렇게 살아야 한다는 것입니다. 예배가 끝나고 목사을 만나 “어린 학생 지도가 잘못된 것이 아니냐”고 말했더니 “칭찬해 주지 못할망정 그런 말하면 됩니까”하는 것입니다.
 
그 학생을 찾아 만나보니 대학교 1학년 여학생이었습니다. “학교까지 휴학하면서 전도한다는  것은 잘못된 판단이고 오히려 하나님을 위하여 하는 것이 아닙니다. 주위에 친구들이나 부모에게 걱정 끼치는 것이다”고 조언하는 나를 그 여학생은 의아하게 생각했습니다.
 
‘자기들이 독단적으로 규정한 이단 사이비 교회가 나라 법에 저촉한 일이 있으면 증거 수집을 하여 고발해 나라 법으로 처리할 수 있게 해야지, 경건한 예배시간에 이단을 심판하는 설교를 한다면 이런 사고는 계속 일어 나겠구나’ 하는 생각과 더불어 어린 신도들을 앞세워 설교하는 목사도 사회문제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한 통계에 따르면 한국 전체인구 중에 비종교인이 50%나 됩니다. 그런데 종교인들은 우리나라 전체 인구가 모두 종교인인 양 착각하고 있습니다. 비 종교인이 이렇게 많이 있다는 사실을 전혀 모르고 있는 것 같습니다. 그 종교인들이 50% 중에서도 가톨릭 개신교 불교 등으로 분산하고 보면 10%∼20%도 안 되는 소수의 자기 교단이라는 사실을 자각해야 할 것입니다.
 
10월24일~11월15일 인구주택 총조사가 실시됩니다. 종교계 관심사인 각 종단 교인조사도 포함된다는 것입니다. 이제까지는 각 교단에서 임의로 제출해서 종교 인구가 부풀어졌다는 일반적인 견해가 있었습니다. 이번 인구주택 총조사 자료는 종교별 인구분포나 교세 등 각 종단의 실제 모습이 투영될 것이며 개별 특성까지 일목요연하게 보여줄 것입니다. 각 종교별 호감과 국민정서의 반향에 각 종교의 위상이나 교회 활동에 영향이 미치게 됩니다. 이번 총조사를 기해 보다 냉철하게 각 종단은 실체를 돌아보고 실력과 실속은 없으면서 허세를 부린다는 것을 깨닫고 사실에 바탕을 두어 진리를 밝혀 사실적 실천과 행동으로 당면한 명제에 대답해야 할 것입니다. 비종교인이 우리 사회에 더 많다는 것을 인지하는 계기가 되고 맹신자 행동으로 인해 우리 사회에 피해를 준다면 맹신자와 소속 종단이 함께 책임과 피해 보상을 하게 하는 풍토가 정착되어야 할 것입니다. 이제 모든 종교가 우주 종교가 되고 종교인들은 교주가 되어 세상을 따라가지 말고 뒤처지 않고 앞서 모범을 보여 세상을 리드해 나아가는 종교가 되어 하늘 · 땅 · 사람 모두에게 유익하게 해 주길 소망을 해 봅니다. (매일종교신문 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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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주유천하 2015/10/30 [11:07] 수정 | 삭제
  • 잘 읽었습니다. 각자가 종족 메시아되어야한다는 말씀과 일치하는 화평서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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