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99개 선원 2000명 스님 동안거도 8일 해제
이날 동안거 해제법회는 불자 등 사부대중 10만명이 함께하는 대규모 행사로 예정됐지만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 우려로 취소됐다. 하지만 현장에는 소식을 듣고 찾아온 불자와 취재진 등 1,000여명이 몰리며 장사진을 이뤘다.
앞서 조계종 총무원장인 자승스님을 비롯해 진각·재현·심우·성곡·호산·무연·도림·인산 등 스님들은 상월선원 터에 비닐하우스를 세우고 3개월간 ‘천막선원 동안거’에 들어갔다. 수행 중에는 출입이 철저히 금지됐고, 식사도 비닐하우스 측면에 난 틈을 통해 하루 한 끼만 제공됐다. 난방이 되지 않는 천막 내부에서는 목욕이나 삭발은 물론 스님들 간에 대화가 금지되는 묵언 수행이 진행됐다. 단, 양치는 허용됐다.
일단 진제 스님 앞에서 동안거 해제를 알리는 삼배를 올린 9명의 스님은 출입문을 나온 뒤 마당에 선 채 사부대중(四部大衆ㆍ스님과 재가불자)에게도 삼배로 감사했다. 이틀 전인 5일 동안거 해제 법어를 통해 “정진의 끈을 놓지 말고 가을층 분발해야 한다”고 당부한 진제 스님은 “이제 문을 열고 매진하자”며 이날 동안거 마무리를 반겼다.
야외 ‘단체 노숙’ 방식으로 진행된 이번 상월선원 동안거가 워낙 독특하고 전례가 드문 일이어서 기간 내내 세간의 이목이 쏠렸다. 조계종 백년대계본부 사무총장인 일감 스님은 최근 기자간담회에서 “한국 불교의 명예를 실추시킨 요즘 여러 문제를 수행 문화로 극복해보려 상월선원을 시작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함께 안거한 전국 수행자 약 2,000명이 관심에서 밀려나는 등 부작용이 적지 않았다는 지적도 일각에서는 제기된다. 정의평화불교연대는 이날 낸 성명에서 “상월선원 동안거는 숲을 파괴해 불법 건축물을 짓고 인근 주민이 수 차례 민원을 제기할 정도로 소란스럽게 음악회를 열었다”며 “‘강남원장’(자승 스님)의 권력 확인 쇼”라고 비판하기도 했다.
전국 99개 선원에서 수행자 총 1,966명이 참여한 이번 동안거는 8일 전국 선원에서 일제히 해제된다. <저작권자 ⓒ CRS NEWS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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