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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양실크로드와 불교(종교)전파-㊷라오스 불교, 태국 상좌부와 사촌지간

보검 이치란 스님 | 기사입력 2022/10/17 [19:04]
짧은 불교 역사지만, 순수성 청정성 지켜오는 적통

해양실크로드와 불교(종교)전파-㊷라오스 불교, 태국 상좌부와 사촌지간

짧은 불교 역사지만, 순수성 청정성 지켜오는 적통

보검 이치란 스님 | 입력 : 2022/10/17 [19:04]
▲ 라오스 불교의 대표적인 불교 사원인 파탓루앙(Pha That Luang)은 라오스 수도 비엔티안에 위치하고 있으며, 라오스의 상징으로 라오스의 국장과 지폐에 사용되고 있다.    

 

짧은 불교 역사지만, 순수성 청정성 지켜오는 적통

 

동남아시아 불교의 역사를 리서치하면서, 가장 순수성을 느낀 불교가 바로 라오스 불교이다. 때가 덜 묻어 있다고 해야 할 것 같다. 라오스 비구들은 머리를 쓰지 않는다. 이 말은 그만큼 순수하다는 뜻이다. 아마도 라오스라는 나라의 현실과도 어느 정도 상통하는 말일 수도 있다. 상좌부 승단의 순수성을 잘 지키는 나라는 물론 캄보디아나 태국 미얀마도 마찬가지이다. 물론 11세기부터 또는 13세기에 인도불교의 원형성을 실론(스리랑카)불교가 동남아시아에 전파해 준 것은 역사적 사실이다. 아마도 실론 불교의 순수성 청정성은 철저했을 것이다. 실론 불교의 청정성과 순수성을 그대로 동남아시아에 전파했기 때문이다.

 

라오스 불교를 논한다면 캄보디아나 태국불교 역사와는 좀 다른 성격을 지니고 있다. 지리적 역사적 사정 때문에 크메르(캄보디아)나 타이(태국) 불교에 상당한 영향을 받았기 때문이다. 라오스 불교라고 독립성을 말하기에는 역사가 좀 짧다고 해야 할 것 같다.

 

인도의 원형불교를 계승한 상좌부의 3대 종가(宗家)라고 하면 미얀마 태국 스리랑카 불교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이들 3대 종가 다음을 꼽으라면 캄보디아와 라오스 불교라고 본다. 사실, 라오스 불교는 태국불교와 대동소이하다고는 하겠으나, 어떤 면에서 보면 라오스 불교가 태국불교보다는 더 역사가 오래되었다고 해야 할 것이다. 라오스 영토에는 일찍이 불교가 전파되었지만, 라오스족의 불교는 아니었다. 지금의 라오스라는 범위로 좁혀 본다면 라오스 불교사는 500여 년 전부터 본격화되었다고 하겠다.

 

라오족은 라오스와 타이에 분포해 있으며, 타이안에는 이산 지역에 많이 모여 있다. 라오족은 타이족의 일파로서, 6세기 무렵 태국 북부 치앙라이에 도달하였고, 11세기에 태국 북부 파야오 현에 도달하게 된다. 이 중에서 파야오를 뒤로하고 메콩강 동부, 라오스에 이주한 집단이 있었는데, 이들이 현재의 라오족이라는 것이다. 그러므로 타이족과는 사촌 정도 된다고 보며, 언어 또한 비슷하다.

 

이제 라오스 불교를 리서치 해 보자. 불교는 라오스 종교에서 제1의 위치에 있다. 인도의 원형불교라고 알려진 상좌부불교의 전통을 이어받고 있다. 따라서 라오스 문화도 상좌부 불교가 그 밑바탕에 놓여 있다. 물론 농촌지역에는 아직도 정령주의와 조상숭배 사상이 강하게 깔려 있지만, 불교가 대세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전 국민의 65%가 불교도라고 보면 될 것 같다. 불교와 이런 전통 민속 토속신앙이 습합되어 있다고 보면 되지 않을까 한다.

▲ 지구상에서 청정하고 순수한 곳 가운데 하나인 루앙프라방.    

 

라오스를 가보신 분들은 알겠지만, 사람들이 매우 순수하고 때가 묻지 않았음을 느끼게 된다. 이런 나라가 일당제 사회주의 성향의 나라란 것을 믿기가 어려울 정도로 비정치적인 나라이다. 라오스의 국가 공식명칭은 라오스 인민민주주의 공화국이다. 인구는 8백만 정도이고, 북서쪽에는 미얀마와 중화인민공화국, 동쪽에는 베트남, 남쪽은 캄보디아, 서쪽은 타이와 국경을 접하고 있는 내륙국이다. 수도는 비엔티안이고, 사람들은 북부에 위치한 루앙프라방을 주로 찾는다.

▲ 14세기 란상 왕국 지도(초록색).   

 

라오스의 역사는 14세기부터 18세기에 걸쳐 존재하고 그 이후 세 개의 왕국으로 나뉜 란상 왕국으로 거슬러 올라가는데, 1893, 비엔티안 왕국, 루앙프라방 왕국, 참파싹 왕국이 프랑스의 보호국이 되면서 연합되었다. 19453월 일본군의 점령 이후 잠시 독립을 했으나, 2차 세계대전이 끝나면서 다시 프랑스의 통치를 받다가, 1946년 프랑스가 루앙프라방 왕의 통치하에 통일된 라오스의 독립을 승인하였다. 1949년 헌법이 공포되고 프랑스 연방 안에서 제한된 자치국가로 존재하다가 1950년 초부터 제1차 인도차이나 전쟁을 통해 실질적인 독립을 추진하였다. 좌파인 파테트라오의 군대가 북베트남과 연합해 라오스 정부군과 내전을 벌였고, 1975년 정권을 잡자 공산주의 국가인 라오 인민민주공화국을 공식적으로 설립하였다. 역사와 정체는 이러하지만, 종교적으로는 철저하게 불교국가이다.

▲ 란상 왕국의 사원이었던 왓 프라 탓 파놈.현재는 태국 영토에 위치하고 있다.   

 

란상의 포티사라트(15011547) 왕은 정령숭배를 금지하고 정령의 신전 터에 사원을 지었다. 라오스의 전신이라고 할 수 있는 란상의 불교는 테라와다(상좌부)였다. 테라와다 불교는 1527년 포티사라트 왕부터 시작된 란상의 국교였으나 점차 문화유산의 일부가 되었다. 란상의 마을, 사원 및 마을 내에서 일상생활의 대부분은 현지 사원을 중심으로 이루어졌다. 사원은 학문의 중심지였으며 모든 남성은 적어도 일생의 일부를 수도승이나 수련자로서 종교적 명상으로 보내야 했다. 왕은 승가를 지지하고 새로운 사원을 돌보거나 건축함으로써 정당성을 확립할 수 있었다. 이 시기에 국보급 불상들을 조성하였다.

▲ 왓 프라깨오는 방콕 왕궁 주변에 있는 일명 《에메랄드 부처 사원》으로도 알려져 있으며, 타이에서 가장 영험한 불교 사원으로 여겨지고 있다.    

 

현재 태국 방콕에 있는 관광사원 왓 프라깨오는 수많은 관광객이 찾는 사원이다. 그런데 이 사원에 있는 에메랄드 불상이 본래는 란상 왕국에서 만든 불상이다. 이 불상은 버마가 아유타야 왕국을 침공해 왔을 때 사라졌다가, 여러 경로를 거쳐서 루앙 프라방으로 옮겨 봉안했다. 결국에는 태국의 딱신 대왕이 라오스와 싸워 에메랄드 부처를 태국으로 반환했으며, 훗날 라마 1세가 되는 짜끄리 장군이 비엔티안에서 이 불상을 가져왔다. 처음에는 톤부리로 가져갔다가 1784년 현재의 위치로 옮겨졌다.

▲ 왓 프라깨오 법당에 봉안되어 있는 에메랄드 불상.    

 

정령숭배는 라오스 민중에게 가장 오래되고 오래 지속되는 가장 중요한 신앙 체계 중 하나였으며, 란상 왕국에서 시작된 전통과 관습은 라오스 영성의 중요한 부분으로 남아 있다. 물론 지금도 라오스의 산악 부족들 사이에서는 정령숭배가 지배적인 종교였다. 메콩강의 초기 이름은 거대한 뱀의 큰 강이었다. 

나가()는 신화와 전설뿐만 아니라 라오스 사원에서도 한 부분을 차지하고 있다. 나가는 란상 왕국의 유력한 상징이 되었다.

▲ 태국과 라오스에서 신앙되고 있는 정령 ‘피’를 숭배하는 장소.   

 

라오스는 불교국가로 정착되었지만, 일부 민간 신앙에서는 라는 정령신앙이 있다. 자연세계는 의 영혼이 사는 고향이라고 보는 것이다. 피는 건물이나 영토, 자연 장소 또는 현상의 정신 그 자체로 보는 것이다. 그들은 또한 사람들을 보호하는 조상의 영이거나 악의적인 영을 포함할 수도 있다. 장소나 마을의 수호신인 파이는 축제에서 공동 모임과 음식 제공으로 경축된다. 영혼은 라오스 민속 문학 전체에 퍼져 있기도 하다.

▲ 영혼의 집인 ‘바시’에 공양물을 헌상하고 기원하는 라오스 민간 신앙.

  

(Phi)’는 인간의 질병을 포함한 자연 현상에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믿어졌으며 바시는 수천 년 동안 라오스의 정체성과 종교적 건강의 중요한 부분이 되었다. 영혼의 집은 자연 및 초자연 세계와의 균형을 유지하는 데 사용되는 중요한 민속 관습이었다. 점성술은 또한 자연계와 영적 세계를 이해하는 데 중요한 부분이었으며 사회적 금기와 관습을 시행하는 중요한 문화적 수단이 되었다.

보검<세계불교네트워크 코리아 대표>

▲ 일붕 서경보 존자 문도회 석정림스님 회장 취임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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