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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양실크로드와 불교(종교)전파-㊸라오스 불교의 뿌리는 드바라와티 왕국

보검 이치란 스님 | 기사입력 2022/10/24 [08:37]
한때 중국 대승불교가 잠시 상좌부 대체, 결국에는 테라와다 정착

해양실크로드와 불교(종교)전파-㊸라오스 불교의 뿌리는 드바라와티 왕국

한때 중국 대승불교가 잠시 상좌부 대체, 결국에는 테라와다 정착

보검 이치란 스님 | 입력 : 2022/10/24 [08:37]

한때 중국 대승불교가 잠시 상좌부 대체, 결국에는 테라와다 정착

 

라오스 불교는 8세기 몬족 승려에 의해서 드바라와티 왕국에서 불교가 소개됐다. 그렇지만, 라오스는 한때 크메르의 앙코르와 타이의 수코타이 지배를 받고 나서 파눔 왕자가 캄보디아에서 인질로부터 풀려나서 란쌍 왕국을 세웠다. 란쌍은 백만 마리의 코끼리란 의미를 지니고 있다. 이때 캄보디아 왕실에서 고승을 초청하여 불교를 국교로 삼고 불교를 적극 보호 육성했다.

▲ 몬족의 드바라와티 왕국은 7세기에서 11세기까지 존속.

 

7세기부터 11세기까지 몬족에 의해서 건국되었던 드바라와티 왕국은 불교국이었다. 일찍이 상좌부 불교를 남인도에서 받아들였다. 지금은 태국영토에 거의 흡수되고 말았다. 지금은 내륙국가가 되어버렸지만, 중세 이전 라오스는 중국 남부 베트남 캄보디아 태국 등과 겹치는 영토에 있었다. 라오스는 현재 베트남 태국 캄보디아에 갇힌 내륙국가로서 교통이 매우 불편한 약소국이 되었다. 이 지역에는 한때 중국 남부 남조(南詔) 왕국에서 밀교가 전승되기도 했다. 남조는 당나라 때, 티베트 버마족이 지금의 윈난(雲南) 지방에 세운 왕국이다. ()란 왕()의 뜻을 갖고 있다. 당시 쓰촨성의 서부에서 윈난성에 걸치는 지역에는 몽수·월석·시랑·등섬·낭궁·몽사 등의 6조국(六詔國)이 세력을 다투고 있었는데, 그중 몽사조(蒙舍詔)가 가장 남쪽에 위치하였기 때문에 남조(南詔)라고 불렀다.

▲ 당나라 시대의 주변 나라들과 남조와 드바라와티(라오스 전신) 지도.   


당의 정관 연간에는 남조가 대몽국(大蒙國)이라 칭하고, 당나라에 조공하였다. 그 후 대몽(大蒙)은 당과 결속하여 세력을 확장, 8세기 중엽 다른 5조국(詔國)을 병합하여 6조의 통일에 성공한 후, 대리(大理)에 도읍하였고 이 지방에 세력을 신장해 오던 티베트 세력을 격퇴시켰다. 902년 한인(漢人) 정매사(鄭買嗣)의 찬탈로 멸망하였다.

 

라오스 불교사를 리서치하다 보면, 1112세기에는 중국계 대승불교가 상좌부를 대체했던 적이 있었고, 지금의 상좌부가 정착한 것은 15세기에 이르러서이다. 그러므로 라오스의 상좌부 불교 역사는 500년 정도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라오스의 공식 역사가 루앙 프라방의 파눔 왕의 즉위년인 1353년을 기년으로 하고 있다. 옛날에는 므앙 수아(Muang Sua)라고 불렀고, 11세기 때부터 타이식 이름으로 씨앙통이라고 불렸다. 1353년에 란쌍 왕국의 초대 왕이 도읍으로 삼은이래, 1556년까지 란상 왕국의 중심으로 발전했다. 이후에도 왕조의 정신적 상징으로 1975년 파테트 라오의 공산주의 혁명이 일어날 때까지 왕궁이 있었다.

▲ 루앙프라방 거리를 지나가는 라오스 비구 승려들. 

 

라오스의 불교는 태국불교와 유사하다고 보면 될 것 같다. 국력이 약하다 보니, 라오스 비구들은 태국으로 주로 유학을 가고 있다. 우리는 라오스 불교를 소승불교라고 다소 폄하하는 경향이 있는데, 이런 태도는 아주 잘못되었다고 본다. 철학적으로는 다소 차원이 낮다고 인정하더라도 승가공동체로서의 율장에 철저한 정통성은 인정해 줘야 하지 않을까 한다. 불교는 출가 비구 공동체가 존속해야 불교의 참모습이 보인다고 믿는다. 서로 대립.반목보다는 상호보완 협력하는 교류가 필요하다고 보며, 경제적으로 후진적이라고 해서 불교마저 뒤떨어졌다고 선입견을 갖는다면, 이런 태도는 불자로서 옳은 자세가 아니라고 본다.

▲ 1973년 비엔타인에서의 파텟라오 군인들. 

 

종교와 이념(사회주의)이 공존하는 나라는 전 세계에서 드물다. 라오스가 인도차이나 반도에서 인도차이나의 다른 국가들에 비해서 내륙에 갇혀 있는 나라로서, 외부와의 접촉이 차단되어 있어서 우선 답답한 느낌이 든다. 라오스는 전 국토의 70% 이상이 산지로 구성되어 있고, 라오스 내에서 움직이기도 매우 불편한 편이고 교통이 제대로 발달되어 있지 않다. 라오스 인구는 약 7백만 명인데, 몇 개의 민족으로 구성된 다민족 국가라고 할 수 있겠다. 라오족이 55%, 끄므족(克木人)11%인데 이 종족은 중국 56개 소수 민족 외에 속하는 중국 미식별 민족이다. 중국 남부 묘족 계통의 흐몽족이 8%이며 그 밖에 여러 민족으로 다양하게 구성되어 있다. 라오족이 반수 이상을 약간 웃돌고 있다. 라오족은 중국 남부 운남성에서 남하한 민족으로서 태국 특히 태국 북동부와 연관이 있고, 언어적으로도 태국어와 가깝다. 라오스 역사상에 등장한 첫 나라는 란쌍 왕국이다. 란쌍왕국(Kingdom of Lan Xang 13541707)14세기 중반에 현재 라오스 북부와 중부 지역에서 생겨난 왕국이다.

▲ 라오스 시골에 있는 사원.

 

란쌍왕국 이후의 역사는 차회에서 더 다루기로 하고 라오스의 현대사와 불교관계를 좀 더 부연해 보자. 프랑스가 물러간 다음, 1975년 라오스 인민 민주공화국이 들어설 때까지, 라오 이사라(자유 라오스) 운동과 내전이 교차하면서 입헌군주국인 라오스 왕국이 1947년부터 1975년까지 존속하는데, 1947년부터 1953년까지는 프랑스 보호국이라는 명분을 유지했다. 이 기간동안 라오스는 파텟 라오 주의자들의 활동에 의한 내전을 겪으면서, 197512월까지 존속하다가 라오스 군주국의 마지막 왕인 사방사 와다나(Varman Brhat Maha Sri Savangsa Vadhana 19071978) 왕은 파텟 라오에게 항복하고 말았다. 이후 공산정권은 수파누봉 왕자(19091995)를 명목상의 대통령으로 세우고 1991년까지 대통령직에 있게 했다.

 

프랑스로부터 독립을 하고 내전을 겪고 나라가 혼란한 상황에서 많은 수의 비구들이 태국으로 이동했다. 친 파텟 라오 성향의 비구들은 새로 구성된 라오스 연합불교승가협회에 참여해서 종교지배층이 교체되었다. 이런 갑작스런 승가지형의 변화로 수계체계에 문제가 발생하고 많은 사원들이 빈 절이 되는 지경에 이르게 되고, 종교집회 또한 마을의 핵심 간부들의 눈총을 받게 되자 라오스 승가는 위축될 수밖에 없었다.

▲ 라오스 사원의 법당 내부.  

 

1950년대 말, 공산주의 운동 단체인 파텟 라오는 승려들을 좌파로 전향시키고 승가의 지위를 민중사상과 태도로 전환하는 영향력을 행사하려고 했다. 이런 노력으로 라오스 승가는 한때 이런 시대사조의 흐름을 외면할 수 없었고, 라오스 왕실과 전통 성향의 비구들은 라오스를 떠나야 했다. 이런 정치 이념적 영향으로 승가도 보이지 않게 양분되는 현상을 나타나게 되었는데, 정교분리에 의한 친 왕실에 가까운 비구들과 친 파텟 라오 성향의 비구들이 생겨났다. 이런 현상은 미얀마도 어느 정도 유사한 성향이다. 캄보디아 베트남도 이런 맥락에서 오늘의 인도차이나 불교를 이해해야 하지 않을까, 태국은 예외이지만 말이다.

 

1979년부터 정부는 전략적인 종교자유정책을 펴자, 라오스 불교는 구렁텅이에서 헤어나게 되었고, 비구들의 숫자가 점점 늘어나게 되었다. 1980년대부터 정치적 완화에 의한 경제개혁으로 사원에 공양을 자유롭게 하고 불교행사 또한 증가하게 된다. 1986년까지 통제되었던 불교축제도 3일에서 7일로 연장되고 수계식도 증가하게 되어 젊은 청소년들이 승가에 입문하는 숫자가 많아지고 있다.

▲ 라오스에서는 젊은 비구스님들이 계속해서 출가하고 있으며, 국민들은 돈독한 신심으로 불교승가와 끈끈한 유대관계를 맺고 있다.    

 

라오스 불교는 현재 테라와다(Theraveda Buddhism) 불교이다. 란쌍 왕국은 1527년 포티사랏 왕이 불교를 국교로 삼았지만, 불교는 파눔 왕(13531372) 때부터 시작됐고, 이때부터 라오스의 마을에 불교는 깊이 자리 잡게 된 것이다. 라오스 불교는 이른바 라오스 저지대에 사는 라오족의 종교이다. 전인구의 55 %정도의 라오족은 100% 테라와다 전통을 따르고 있다.

 

나머지 소수 민족은 삿사나 피라는 범신론적 신교(神敎)를 믿는다. 다신교적 물활론에 의한 샤먼 성향의 종교이다. 라오스 뿐 아니라 태국의 동부 이산 지역에서도 이 종교를 신봉한다. 라오스 인구의 30%가 이 종교를 믿고 있을 정도이다. 뿐만이 아니라 라오스 주변의 소수민족들도 이 토속 종교를 광범위하게 믿고 있음이 알려지고 있는데, 이들은 동시에 친 불교적이다.

 

하지만 라오스의 주류 종교는 불교이다. 라오스 불교를 전회에서도 대강 언급했지만, 라오스 불교는 몬족의 승려에 의해서 8세기경 라오스 땅에 전해졌다. 그리고 란쌍 왕국 시대에 라오스 전 영토에 광범위하게 퍼져나갔다. 오늘날의 라오스 불교는 이 란쌍 왕국 시대부터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라오스의 역대 왕들은 불교의 강한 후원자들이였다.

보검스님<세계불교네트워크 코리아 대표>

▲ 제30차 세계불교도우의회 태국 대회(2022년 10월 19일, 마하마쿳트 불교대학)에서 팔롭 타이아리 신임 회장과 필자 보검스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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