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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영부의 ‘영혼학개론, 그 표준이론(54) 심령학의 저승관(2)

정영부 | 기사입력 2022/12/02 [11:42]
영(靈)에 대하여

정영부의 ‘영혼학개론, 그 표준이론(54) 심령학의 저승관(2)

영(靈)에 대하여

정영부 | 입력 : 2022/12/02 [11:42]

이번 회는 영혼학 그 표준이론의 제5()에 대하여심령학의 저승관(2)’에 대한 것이다.

 

근사체험에 의한 저승

 

이제 심령학의 발달에 큰 공헌을 한 근사체험을 통하여 사후의 세계를 들여다본다.

 

근사체험(近死體驗, Near Death experience)1)티벳 사자의 서이집트 사자의 서’, 플라톤의 국가론2) 등의 고대문서, 수많은 유럽의 중세 문헌들, 일본의 문헌들3) 그리고 각 종교의 경전이나 교리를 통해, 과거에도 수많은 경험사례가 이미 존재하였음을 알 수 있다. 한편 근대 이후 의학 특히 심폐소생술4)의 발달로 인해 죽음에서 돌아온 사람들이 많아짐에 따라 근사체험 사례가 폭발적으로 증가하여 이에 대한 연구가 활발히 진행되었다. 그 결과 과거의 기록에 나타난 근사체험과 최근의 근사체험이 모두 한결같이 유사한 내용을 담고 있음이 드러나 사후세계의 실체가 과학성을 띠게 되었다.

 

레이먼드 무디는 1975년 모든 사람들이 같은 체험을 하는 것은 아니지만 대체로

1단계 체외이탈.

2단계 터널 같은 것을 통해 이동하기.

3단계 영혼들의 세계에 도착.

4단계 빛의 존재를 만나고 지난 생 리뷰하기.

5단계 몸으로 귀환.

의 다섯 단계 근사체험을 하고 있다고 주장하였다.5)

 

케네스 링(Kenneth Ring)6)1980년 근사체험을 과학적으로 접근한 죽음 앞에서 선 삶, 근사체험에 관한 과학적 연구라는 제목의 책을 펴냈다. 그는 통계를 이용한 연구 방법으로, 표준오차를 계산해 이미 알려진 근사체험에 대한 여러 결과의 유의미성을 확실하게 밝혔다

 

또한 네덜란드의 핌 반 롬멜7)과 여러 연구자들은 2001년 세계 최초로 인간의 영혼과 사후세계가 존재할 수 있다는 논문을 의학전문지에 실었고 이후 롬멜은 이 논문을 보충해 의식은 뇌 같은 특정한 곳이나 특정한 시간에 한정되지 않고 육체의 죽음 뒤에도 계속 존재한다는 내용의 생명 너머의 의식이라는 책을 2007년 출간했다. 그의 연구는 근사체험, 사후통신, 임종명석현상(回光返照), 영매 연구, 환생 연구를 통하여 이루어졌다. 그들은 10개 병원에서 사망 판정을 받은 직후 심폐소생술로 다시 살아난 344명을 조사하여 18%62명이 근사체험을 했다는 사실을 발표했는데, 이 체험의 10가지 요소8)를 보면, 우선 자신이 죽었다는 인식 그리고 긍정적인 감정, 체외이탈, 터널을 통과함, 밝은 빛9)과의 만남, 색깔을 관찰함, 천상의 풍경을 관찰함, 이미 세상을 떠난 가족과 친지와의 만남, 자신의 생을 회고함, 삶과 죽음의 경계 인지 등이다.

 

근사체험에 대한 자연과학교의 견해들

 

근사체험에 대한 과학근본주의의 반론은 대단하다. 그러나 그 반론(反論)은 반감(反感)에 불과하다.10) 그 대부분이 뇌 내에 어떤 물질이 발생하면 근사체험과 유사한 현상이 일어난다는 인과관계가 불분명한 주장인 데다가 근사체험과 뇌 내 물질 간에 상관관계가 있다는 설명을 하고 있을 뿐이다. 근사체험은 뇌 내 물질의 분비에 의하는 것에 지나지 않는다라는 과정론(過程論)적 설명에 불과하다. 심지어는 현실(現實)’이라는 개념이 철학적으로 원래 자명(自明)한 것이 아닌 만큼 임사 체험의 진위를 판단하기 전에 현실이 우선 환상(幻想)이 아닌지부터 검증하여야 한다는 웃지 못할 반론도 있다.11)

 

그러나 최근 과학계 일각에서도 종래의 科學敎적 시각을 극복하고 사실을 객관적으로 이해해 보려는 노력이 나타나고 있다.

 

롬멜은 근사체험 문제를 종래의 신경 과학 연구의 전제인 마음과 의식은 뇌가 낳는다心惱일원론을 수정하는 차원에서 해결하여야 한다고 주장한다. 그는 의식은 뇌에 있는 것이 아니라 시공을 넘은 장소에 있는 것일 수 있다며 의식과 뇌의 관계를 방송국과 TV의 관계에 비유하여 뇌가 의식을 만들어 내는 것이 아니라 뇌에 의해 의식이 지각되는 것은 아닌가?’라고 했다.12) 이러한 그의 주장은 사람의 의식은 우주의식의 일부로서 인드라망의 구슬이나 거대한 홀로그램 중 하나이다라는 류의 주장을 떠올리게 한다.

또한 영국 케임브리지 대학의 수학자 로저 펜로즈(Roger Penrose)와 미국 애리조나 대학의 의학자 스튜어트 하메로프(Stuart Hameroff)는 의식은 어떠한 양자 과정으로부터 생겨 온다고 주장하고, 임사 체험은 심장이 멈춘 후 사람의 의식이 뇌에서 나와 우주로 확산하였다가 소생하면 다시 뇌로 돌아오는 경험이며 소생하지 못하는 경우 다른 생명체와 결부되어 다시 태어날지도 모른다고 말하고 있다.13)

 

근사체험을 한 사람들의 진술은 공통점도 많지만 문화적, 종교적 배경에 따라 큰 개인차를 보이는데 근사체험을 부정하는 측에서는 이를 이유로 하여 근사체험 자체가 과거의 개인적 기억들을 기반으로 하여 형성된 것이기 때문이라고 하며 근사체험의 객관성을 부정하고, 근사체험을 긍정하는 입장에서는 체험을 차후에 진술하는 과정에서 2차적 해석이 개입되었을 가능성 때문이라고 한다. 표준이론은 차이가 나타나는 이유가 저승의 속성 자체에 있다고 본다. 근사체험자들은 저승은 보고 싶고, 만들고 싶고, 갖고 싶고, 가고 싶은 대로 무엇이든 즉시 실현되는 곳이었다고 증언한다. 신지학을 비롯한 많은 사상들도 그곳은 아스트랄 같은 정묘한 물질로 이루어진 세계로 각자의 수준에 맞춰 원하는 그대로 사는 곳이라고 주장한다. 따라서 차이는 예수님과 부처님의 차이가 아니라 이승과 저승의 차이인 것이다.

 

근사체험에 대한 또 다른 이슈는 근사체험이 현실세계와 너무 동떨어진 경험이라는 시각이다. 많은 사람에게 근사체험의 이야기는 공상소설이나 동화 속의 이야기로 들리며 기껏해야 신화적 스토리다. 냉혹한 3차원의 물리적 환경을 살아가는 많은 사람에게 근사체험 이야기는 믿음이 결여된 정보로서의 앎일 뿐이다. 이런 시각을 가진 이유는 그들이 가진 관()에 있다.

앎이 진정한 앎이 되려면 자신의 에 의해 받아들여져 믿음이 되어야 한다. 믿음이 가지 않는 앎은 지식이나 기억일 뿐이다. 이러한 은 사람마다 타고나는데 이는 행동의 전제일 뿐 아니라 잘 변화하지 않는다. 따라서 사람은 각자의 관에 맞는 자기의 앎이 있다. 근사체험 이야기뿐 아니라 사실 영혼학에서 말하는 대부분의 콘텐츠가 많은 사람들에게 쓸모없는 앎으로 거부당하는 이유는 이 앎이 그의 관과 맞지 않아서 애초부터 入力不可이기 때문이다. 그는 근사체험에 대하여 알려고 하기 이전에 관부터 수립하여야 하는데 불행하게도 이러한 관은 그에게는 입력불가한 표준이론을 공부함으로써 제대로 정립된다. 영이 없는 혼이 영을 얻기 어려운 것과 같다. 때가 되어야 한다.14)

 

<註釋>

1) 임종이 가까워지면 소변 배출량이 감소하고 호흡이 변화한다. 가래 끓는 소리가 나며, 혈액순환 장애로 푸른빛과 자줏빛 반점이 나타나기도 한다. 떨림이나 발작, 근육경련, 정신착란 등의 증상을 보일 수도 있다. 또 깊은 잠에 빠진 것과 같은 혼수상태에 들어가기도 한다. 이 상태에서는 피부에 강한 자극을 줘도 전혀 반응하지 않는다.(정현채, ‘죽음, 또 하나의 시작참조)

 

2) 플라톤은 국가론10권에서 전사한 지 12일 만에 화장하기 직전 살아나온 병사 에르(Er)’의 이야기를 전한다. 그는 몸을 떠나 사후의 세계로 가는 통로를 지나 심판을 거친 후 다음 생에 태어날 육신의 모습을 선택할 기회를 받았는데 이 결정은 자신의 지혜에 따라 결정된다고 말하였다. 플라톤은 이렇게 썼다. “그 광경이 제일 궁금하다. 왜냐하면 대부분의 경우, 영혼의 선택은 전생의 경험에 따라 결정되기 때문이다.”(조 피셔 , 나는 아흔여덟 번 환생했다참조)

 

3) 일본영이기, 곤자쿠 이야기집, 우지슈이 이야기, 부상략기, 일본왕생극락기(위키백과)

 

4) 의술이 발달하면서 1960년대부터 심장이 멎고 호흡이 중단된 지 얼마 안 된 사람을 살려 내는 심폐소생술이 발전하기 시작했다. 초창기에는 수술용 칼로 가슴을 째고 심장을 꺼내 손으로 마사지를 하는 방식이었다가, 점차 산소를 기도에 불어넣고 두 손으로 흉부를 압박하는 현재의 형태로 정립이 되었다. 이 시술을 통해 많은 사람들이 소생하게 되었는데, 이들 중 일부인 대략 10~25% 정도가 심장이 멎어 있던 동안의 경험인 근사체험(Near death experience)을 보고하기 시작했다.(정현채, ‘죽음, 또 하나의 시작참조)

 

5) 미국의 정신과 의사인 레이먼드 무디(Raymond Moody 1944~)1975삶 이후의 삶이라는 책을 출간한 뒤부터 근사체험에 대한 연구가 본격적으로 시작되었다. 이 책에는 임상적 사망에서 살아남거나 사고, 부상, 질병과 같은 극단적인 상태를 겪은 사람들의 경험담이 담겨 있다. 레이먼드는 환자들의 환경이 각기 달랐음에도 삶과 죽음의 경계에서 일어난 일에 대한 기억은 서로 매우 비슷하다는 결론을 내렸다.

 

6) 케네스 링(Kenneth Ring 1936~)은 코네티컷 대학교 심리학 교수이며, 근사체험 연구분야의 권위자다. 링은 국제 근사체험연구협회(IANDS, International Association for Near-Death Studies)의 공동창립자이자 전 회장이며,근사체험연구 저널의창립 편집자이다.

2. IANDS는 근사체험현상을 연구하고 정보를 제공하기 위해 1981년 미국에서 설립된 협회이다. 오늘날 이 단체는 50개 이상의 지역 단체와 전 세계적으로 약 1,200명의 회원으로 구성된 네트워크를 포함하는 국제 조직으로 성장하였다.(iands.org/home.html, 참조)

 

7) 핌 반 롬멜(Pim van Lommel 1943~)은 네덜란드의 저명한 심장전문의다. 네덜란드 위트레흐트 대학에서 심장의학을 공부한 후 26년 동안 ArnhemRijnstate Hospital 심장 전문의로 일했다. 그는 의사로서는 세계 최초로 인간의 영혼과 사후세계가 존재할 수 있다는 논문을 의학전문지에 실었다. 그는 2001년에 Near death experience in survivors of cardiac arrest : a prospective study in the Netherlands(심장 정지 후 회생한 사람의 근사체험 : 네덜란드에서의 전향적 연구)라는 제목의 논문을 세계 3대 의학 학술지인 랜싯(Lancet)358호에 게재했다.(전문보기 : www.thelancet.com/journals/lancet/article/PIIS0140673601071008/fulltext) 그는 나중에 이 논문을 보충해 2007Consciousness Beyond Life : The Science of the Near-Death-Experience(생명 너머의 의식 : 근사체험과학)라는 저서로 출간했다. 주요 내용은 우리 의식은 뇌 같은 특정한 곳이나 특정한 시간에 한정되지 않고 육체의 죽음 뒤에도 계속 존재한다는 것이다. 이렇게 결론을 내린 것은 다섯 분야의 연구에 힘입은 바가 크다고 밝힌다. 그 다섯 분야는 근사체험, 사후통신(死後通信, After-Death Communication), 임종 비전, 영매 연구, (특히 어린이를 대상으로 한) 환생 연구였다.(최준식, 죽음 가이드북참조)

 

8) 2001년 네덜란드의 연구자들이 밝힌 근사체험의 열 가지의 체험 요소

1) 자신이 죽었다는 인식(50%)

2) 긍정적인 감정(56%)

3) 체외이탈 경험(24%) : 영혼이 신체를 빠져나온 상태를 자각하는 경험을 의미한다. 보통 2~3m 정도의 높이에서 자신을 내려다본다.

4) 터널을 통과함(31%) : 어두운 터널 안에 떠올라 있는 자신을 깨닫는다.

5) 밝은 빛과의 의사소통(23%) : 생각이 즉각적으로 전달되고 이해되는 방식으로 의사를 소통한다. ‘밝은 빛의 질문은 물질적인 것이 아니라, 다른 사람을 얼마나 배려하고 사랑했으며 지혜를 쌓아 왔는지에 대한 질문이다. 은 죽은 육친의 모습이나 종교적 인물의 형태로 나타나기도 한다. 체험자의 상당수는 이 빛에 감싸여 보호된다고 하는 감각을 느낀다. 은 연인이나 가족에서 느끼는 것과는 비교가 되지 않을 만큼의 애정을 받고 있는 것처럼 느껴지기 때문에 만남 후에 정신적으로 진보하는 체험자가 많다. 어떤 체험자는 자신의 모든 것을 알게 되었고, 이해되었으며, 용서하게 되었으며, 완전하게 사랑에 빠졌다는 감상을 말한다. 일본 정토종에서는 아미타 여래의 광명을 받아 극락정토에 왕생하여 성불한다고 말한다. 10세기 정토종 승려인 미나모토노 마코토의 왕생요집에는 임종 시에 눈부시게 빛나는 빛의 아미타 여래에게 빌면, 아미타 여래가 죽어 가는 사람을 마중 나온다고 기록되어 있다. 무량수경이나 아미타경에는 공간적으로 무한하고, 한없는 빛으로 비추어져 개인의 상념이 실현되는 세계로서 정토가 그려진다. 티벳불교의 티벳의 사자의 서에는 인간의 죽음과 환생의 사이에 머무는 영적인 차원이 그려져 있다. ‘바르도로 불리는 세계에서 망자는 우선 눈이 부실 정도의 광명을 만나며, 거기서 용기를 가지고 뛰어들면 해탈하게 된다.

6) 색깔을 관찰함(23%)

7) 천상의 풍경을 관찰함(29%)

8) 이미 세상을 떠난 가족 및 친지와의 만남(32%) : 나타난 인물은 이미 죽어 있는 사람(사망자), 아직 살아있는 사람(생존자), 신화적·역사적 종교 인물의 3개의 패턴이 있었다.

9) 자신의 생을 회고함(13%) : 살아오면서 겪었던 중요한 사건들이 주마등처럼(Panoramic Life Review)’ 펼쳐지며 순간순간을 다시 경험하게 된다. 라이프 리뷰에서는 인생의 모든 순간이 강한 감정을 수반하며 재체험된다. 일상에서는 잊고 있었던 과거의 모든 경험이 파노라마가 되어 일순간에 재현된다. 소위 파노라마 체험이다. 임사에 의한 인생 회고 체험을 기술한다고 여겨지는 역사적인 문헌에 대해서는 이집트 사자의 서, 플라톤의 국가엘의 피안 세계의 여행이야기’, 인도 요가학파의 태두 파탄잘리의 2,000년 전의 요가 문헌, 일본 정토종의 왕생요집, 티벳 사자의 서등을 들 수 있다.

10) 삶과 죽음의 경계를 인지함(8%)이다.

 

이 외에도 중요한 체험으로 보고되는 내용을 보면

1. 임사공유체험 : 임사비전은 죽어 가는 사람의 주위에 있는 인간과 공유되기도 한다. 임사비전(Death bed vision)은 죽음의 시기에 있는 환자를 시중들고 있는 사람에게 공유되기도 하며, 원격지에 있는 사람과 체험을 서로 나누기도 한다. 이 현상은 연구자인 레이몬드 무디에 의해, 1980년대부터 사례가 수집하기 시작하여 임사공유 체험이라고 이름이 붙여졌다. 일찍이 7세기에 일본 가재 대사(大師)는 임사 체험의 수집서인 정토론을 편집하여 출판했다. 거기에 수록된 20가지의 사례 중 한 가지는 임사공유 체험이며, 임종자의 옆에 있던 모든 사람들이 불의 모습을 보았다고 기록된다.

2. 공통경험에 대한 기타의 진술들

1) 의사의 사망선고가 들리며, 이때 물리적 육체와 분리되어 이 상황을 지켜보게 된다.

2) 어두운 터널과 같은 공간을 지나거나 밝은 빛이 비치는 등 현실과 다른 공간을 경험을 한다.

3) 작고한 가족 혹은 친지를 만나거나, 예수 혹은 석가와 같은 종교지도자를 만나는 경험을 한다.

3. 근사체험 당시 몸에서 빠져나온 의식은 번쩍이는 빛 때로는 굴을 보고, 삶이나 시공간을 초월한 미지의 어느 곳으로 끌려간다. 이때 느끼는 감정은 대부분 황홀경이나 충만한 기쁨이다. 자기 인생을 파노라마처럼 마지막으로 둘러보며 세속적인 삶의 시공간에 안녕을 고하고, 점차 속도가 빨라지면서 목적지로 빨려 들어간다.(최현석, 인간의 모든 감각)

4. 2009년에 근사체험 핸드북을 펴낸 버지니아 대학의 정신과 의사 브루스 그레이슨(Bruce Greyson 1946~)은 근사체험의 공통된 특징으로 1) 유체이탈, 2) 죽은 지 오래된 친지와의 만남, 3) 예수, 부처 등 종교적 인물과의 만남, 4) 자아 경계나 시공간 경계를 초월하는 느낌을 들었다.

5. 위키백과에서 말하는 근사체험

근사체험에는 개인차가 있다. 단지, 거기에 일정한 패턴이 있는 것은 부정할 수 없다.

1) 죽음의 선고가 들린다 : 심장의 정지를 의사가 선고했던 것이 들린다. 이 단계에서는 이미 병실을 정확하게 묘사할 수 있는 등 의식이 깨어나는 경우가 많다.

2) 마음의 평온함과 고요함 : 표현할 수 없는 마음의 안도감이 든다.

3) 귀에 거슬리는 소리 : 윙윙거리는 소리가 난다.

4) 어두운 터널 : 터널과 같은 통 모양 안을 통과한다.

5) 육체를 떠난다 : 유체이탈을 한다.

6) 다른 사람과의 만남 : 죽은 친족이나 그 외의 인물을 만난다.

7) 빛의 생명 : 빛의 생명을 만난다. 신이나 자연광 등.

8) 성찰 : 자신의 과거의 인생이 주마등과 같이 보인다. 인생회고(라이프 리뷰)의 체험.

9) 경계 혹은 한계 : 사후의 세계와의 경계선을 본다.

10) 소생 : 소생한다.

 

9) ‘밝은 빛에 대하여

1. ‘사자의 서에서는 이 빛과 하나가 되면 우리 영혼이 해탈을 얻을 수 있다고 하며 이 빛에 들어서지 못한 영혼은 다음 단계인 초에니 바르도로 가서 환영을 통해 지옥의 괴로움을 맛보게 된다고 한다. ‘사자의 서는 근사체험자들이 이구동성으로 증언하는 밝은 빛의 경험을 최초로 자세히 기술한 문헌이다. “친구여! 당신은 지금 육체의 무거운 속박에서 해방되었다. 당신의 본질인 지극히 밝은 빛이 눈앞에서 빛나는 것이 보일 것이다. 당신은 그 빛으로 들어가야 한다. 그 상태에서 있는 그대로 몸을 맡겨라! 어떤 것도 뿌리치면 안 된다. 그 무엇에도 매달리면 안 된다.”(티벳 사자의 서)

2. 밝은 빛의 정체는 체험자가 생전에 무슨 종교를 가졌는가와 관련이 깊다고 한다. 이는 사후에 마중을 나오는 존재들이 종교마다 다르다는 말이다. 이 사실은 인류 역사의 중요한 사상과 종교 그리고 제도는 모두 진리를 담고 있다는 사실을 반증한다.

3. 망자가 생전에 가진 종교에 따라 기독교의 예수님이나 성모님, 힌두교의 칼리여신, 불교의 부처님처럼 자신이 믿은 종교의 성인님들이 마중 나오기도 한다. 이 사실을 두고 或者는 이는 모순이라고 외치며 근사체험 같은 것은 믿을 수 없다고 한다. 세상에 진리는 하나인데 어떻게 예수님도 있고 부처님도 있을 수 있냐는 것이다.(미주116 ‘근사체험에 대한 과학근본주의의 반론 몇 가지참조)

4. 하나의 이야기를 두고 한쪽은 그것이 사후와 신의 존재를 긍정하는 사실로 해석하고 다른 한쪽에서는 이를 부정하는 근거로 들고 있다. 독자는 어느 편을 선택할 것인가. 사실 독자는 이를 이미 선택하였다. 독자는 이미 한쪽을 선택하도록 정해져 있다. 이는 앎과 관()의 문제이기 때문이다.(2.3.2. ‘앎과 과 믿음참조) 먼저 자아의 수준과 관이 성숙하지 않은 사람에게는 선택지(選擇紙 aternative)란 처음부터 없다. 남이 준 정보()로 선택하기 때문이다. 관이 성숙한 사람은? 그는 선택지를 가졌다. 그는 그가 가진 앎 외에 자신의 믿음으로 선택하기 때문이다. 결과적으로는 그에게도 선택지가 없었다고 말할 수 있다. 그러나 그는 자기가 선택하였다.

5. 그러나 같은 사실을 두고 신을 부정하는 쪽을 선택한 사람을 위하여 소용없는 짓이지만 몇 마디 남긴다. 세상에 대학이 어디 한 군데인가. 서울 가는 길이 하나만 있겠는가. 부처님도 예수님도 크리슈나도 자기 방식으로 진리를 가르치셨다. 그것이 섭리에 맞아 오랜 세월 인류 정신사를 지배하였다. 불교도 기독교도 힌두교도 모두 명문대학이고 서울 가는 왕도(王道). 친구도 자기 친구가 마중 나오는데 자기 성인이 왕림해 주시는 게 왜 문제일 것인가. 신이나 성인님들이 마중 나오실 정도면 그는 크게 행복한 사람이다. 생시에 자기 종교를 열심히 믿어서 기도를 많이 하고 덕을 쌓아 얻은 홍복인 것이다. 2장의 표준이론의 자명한 사실에서 거론한 대로 인류 역사의 중요한 사상과 종교 그리고 제도는 모두 진리를 담고 있다.” 요가난다는 말한다. “신은 가끔 기도자의 열망을 시험해 보신다. 하지만 결국에는 기도자가 그리고 있는 형태로 모습을 드러내신다. 경건한 크리스천은 예수 그리스도의 모습을 보고, 힌두교도는 크리슈나 혹은 칼리 여신의 모습을 본다. 그리고 특별한 믿음의 대상이 없으면 무한히 뻗어 나가는 빛을 보게 된다.” 표준이론은 말한다. “돼지는 돼지를 보고 부처는 부처를 본다. 이승도 그렇지만 저승도 그렇다.”

 

10) 근사체험에 대한 과학근본주의의 반론 몇 가지

1. 빛이나 다른 존재를 만나는 것에 대해

1) 신경외과에서 간질을 치료하기 위해 뇌수술을 할 경우 뇌의 측두엽에 전기 자극을 가하면 환자가 빛 같은 것을 보기도 하고, 저산소증이나 마취제, 환각제를 투여할 경우에도 비슷한 경험을 할 수 있기 때문에, 근사체험은 뇌 기능이 마비되기 직전에 일어나는 환상이라는 반론이 있다. 그러나 이는 머리를 망치로 맞고 눈에서 불이 번쩍하고 나서 근사체험을 하였다고 주장하는 것과 같다. 언급한 바와 같이(미주44 ‘과정론적 주장참조) 이는 삼단논법이 아니라 현상론적 또는 과정론적 주장이다. 우리의 감각활동은 뇌의 특정 부분의 활동과 관련이 있지만, 뇌의 활동과 감각의 활동이 1:1로 매치되는 것은 아니다. 눈에서 불이 번쩍하는 듯한 느낌을 주는 감각활동은 수십 가지일 수 있다. 또 머리를 망치로 치면 불이 번쩍하는 사람도 있고 눈물이 글썽하는 사람도 있다. 근사체험을 통하여 빛을 보았다고 해서 망치로 맞은 것 아니냐고 시비를 거는 것이 과학적이라면 눈물을 글썽이는 사람에게 당신은 근사체험을 한 것이라고 4단논법 어거지를 써도 과학적인 주장이 된다. 또한 뇌의 활동이 아무런 감각활동 없이 나타나는 것도 아니다. 예를 들어, 어떤 단어를 읽을 때 후두엽의 전기적 활동이 증가하지만 그 단어가 뇌 활동으로 인한 환각이라고 하지는 않는다. 근사체험으로 인해 뇌의 활동이 발생하였다면 그것이 뇌기능이 마비되기 직전에 일어나는 환상이라는 주장을 하기보다는 뇌가 시각과 시신경을 통하여 무슨 단어를 보았는지 연구하여야 하는 것이 과학자의 마땅한 자세다.(iands.org 홈페이지 중 KEY NDE FACTS 메뉴 참조)

2) 심장이 멈추면 뇌에 산소 공급이 끊기게 되는데, 이때 뇌는 한순간에 정지하지 않고 일부분은 기능을 유지한다. 이 점을 이용하여 어떤 이들은 임종 시 부위별로 뇌가 죽어 가는 속도가 다르기 때문에, 아직 완전히 죽지 않은 뇌가 이미 기능 정지 상태인 다른 뇌 부위를 인식하는 상태가 근사체험이라고 주장한다. 그러나 뇌가 뇌의 다른 부위를 인식한다는 주장은 오른쪽 눈이 왼쪽 눈을 쳐다본다는 것보다 더 황당하지 않은가. 그리고 의사들이 NDE가 있는 심정지 생존자와 그렇지 않은 심정지 생존자의 산소 수준을 비교했는데 그 결과는 무산소 가설을 부정한다. 어느 연구에서 NDE는 비NDE보다 산소 수치가 더 높았기 때문이다.(iands.org 자료 참조)

2. 유체이탈에 대해

1) 자기가 자기 모습을 보는 현상을 자기환영(autoscopy) 또는 자기상환시(doppelgänger)라고 하는데, 이는 근사체험에서 뿐만 아니라 조현병(정신분열병), 간질(특히 관자엽 간질), 마루엽 병변과 같은 상태에서도 나타난다. 이 점을 이용하여 어떤 이들은 근사체험을 조현병으로 취급하기도 한다. 자기환영을 보는 원인은 여러 가지가 있는데 그 정확한 원인을 모른다는 이유로 자기가 아는 원인을 가져다 붙이는 것이다. 이는 애초부터 과학적인 접근이 아니다. 표준이론에서는 유체이탈은 당연히 유체이탈이고 자기환영을 비롯하여 조현병이나 간질조차도 두뇌의 이상이 아니라 복합혼을 가진 사람에게 주혼과 종혼 간의 분열이 일어날 때 몸에 나타나는 증세이거나 생기체나 정신체 차원의 문제들로 본다.

2) 유체이탈의 경험을 할 때 겪는 독특한 시공간감각과 평형감각이 모두 대뇌피질의 기능 손상, 특히 관자엽과 마루엽이 맞닿는 부위의 손상과 관련된다는 주장도 있다. 이는 손등을 바늘로 찌르면 아프다고 알려져 있을 때 누가 손바닥이 바늘에 찔려서 아프다고 소리치면 당신은 손등을 찔려서 아픈거요라고 말하는 것과 같다.

3) 2007년 스위스의 신경학자 올라프 블랑크(Olaf Blanke)는 뇌 우측의 두정엽·측두엽 경계 부위를 직접 전극으로 자극하여 인공적으로 유체이탈 현상을 일으킬 수 있었다고 주장하였다. 그러나 정말 인공적으로 유체이탈을 일으킨 것이었다면 오히려 유체이탈의 존재를 증명한 꼴이 되고 아니라면 사실은 유체이탈 비슷한 체험을 하였다는 뜻이니 그렇다면 환상을 경험한 것이 된다.

4) 누구는 가상현실(virtual reality)시스템을 이용함으로써 유체이탈 현상을 유도하는 데 성공하였다고 한다. 이 또한 위 3)과 같은 종류의 주장일 뿐이다.

 

11) 反語的 주장이 아니다.

 

12) 신이원론이라고도 불리는 주장으로 이와 유사한 사례는 코네티컷 대학의 심리학과 교수인 케네스 링(Kenneth Ring)뇌는 의식의 가공 처리 기관이다라고 하는 설이나, 뇌외과의이며 임사 체험자인 에벤 알렉산더(Eben Alexander 1953~)뇌의 기능은 본래의 의식의 기능을 제한해 선별하는 것이라는 설 등이 있다. 또 미국 뉴욕대 메디컬센터의 샘 파니아(Sam Parnia)밝은 방에 들어가 전등의 스위치를 꺼도 실내가 아직 밝은 채라면, 광원은 전등 외에 또 있을 것이라는 생각을 하지 않을 수 없다. 따라서 뇌파가 꺼진 상태에서의 임사 체험의 예는 마음이나 의식이 뇌와는 독립해 존재한다는 사실을 시사한다.”고 주장한다.

 

13) 로저 펜로즈와 하메로프의 의식에 대한 조화객관 환원이론

1. 로저 펜로즈 경(Sir Roger Penrose 1931~)은 영국의 수학자이자 수리물리학자이다. 런던 대학교의 유니버시티 칼리지 런던(UCL)에서 공부하였으며, 이곳에서 오랫동안 강의하기도 하였다. 2020년 블랙홀 연구에 대한 공로로 노벨 물리학상을 수상하였다.

2. 스튜어트 하메로프(Stuart Hameroff 1947~)는 미국의 마취과 의사로서 아리조나 대학의 교수이다. 그는 의식에 대한 연구자로 널리 알려져 있으며 특히 뇌에 있는 마이크로 튜불 안의 양자상태에서 의식이 기원한다는 그의 주장은 많은 논란을 불러왔다. 그는 의식학 협회(Association for the Scientific Study of Consciousness)의 주도적 인물이다.

3. 로저 펜로즈와 하메로프는 조화객관 환원이론(Orchestrated Objectives Reduction Theory)를 통하여, 의식은 뉴런에서 생기는 것이 아니라, 뉴런내부의 미세 소관(Micro Tubule)으로 불리는 양자 과정이 일어나기 쉬운 구조물로부터 생긴다고 주장한다. ‘Orchestrated Objectives Reduction Theory’Objectives는 양자의 객체성을, Reduction은 상태의 환원을 의미하는 것으로 양자의 객체성은 관찰자와 상관없이 양자가 스스로 상태를 결정한다는 이론이다. 하메로프는 현재 생물학상의 여러 가지 의문 현상이 양자이론을 응용하여 조금씩 입증되고 있기 때문에 20년 전부터 주창되어 온 이 이론은 점차 학문적 객관성을 확보하고 있으며 이제 이를 전면적으로 부정할 수 있는 사람은 없다고 주장하고 있다. 또한 그는 임사 체험에 대해 다음과 같이 추측하고 있다. “뇌에서 태어나는 의식은 소립자보다 작은 물질이며, 중력·공간·시간에 무너지지 않은 성질을 가지기 때문에, 통상은 뇌에 들어가 있다가 체험자의 심장이 멈추면, 의식은 뇌에서 빠져나와 확산한다. 거기서 체험자가 소생했을 경우 의식은 뇌로 돌아오고, 체험자가 소생하지 않으면 의식 정보는 우주에 계속 있다 혹은 다른 생명체와 결부되어 다시 태어날지도 모른다.”

4. (Bohm)의 양자 형이상학(quantum metaphysics) 또한 양자이론에 의한 의식의 생성을 이야기한다. 그는 소립자가 뭉쳐 의식이 나타난다고 한다.

5. 그러나 아직까지 의식에 대한 자연과학의 고전이론은 신경과학자 제랄드 에델만(Gerald Maurice Edelman) 류의 외부자극에 대한 두뇌의 전기적 작용으로 보는 수준이다.(미주143 ‘‘생각에 대한 생각들참조)

 

6. 표준이론에서 의식은 동물의 혼인 각혼 단계에서 제6식인 이드가 등장하면서 발생하고 이후 각혼 중 수승한 일부가 그룹혼에서 독립하여 개체성을 확보하면서 상위정신체의 하부기능들이 나타나면 자의식이 등장한다. 또 상위정신체가 커지면서 각혼이 군혼에서 완전히 떨어져 나와 중음계로 올라오면 인간의 혼인 지혼으로 진화하면서 혼의 자의식이 완성된다. 이것이 불설의 제7식 말나식이다. 말나식은 초생(初生)을 거치면서 성격과 개성을 갖추기 시작하고 이는 업의 장식인 아뢰야식의 탄생을 불러와 윤회가 시작된다.

 

14) 믿음과 깨달음의 관계는 어떤가. 또 앎과 깨달음의 관계는 어떤가. 앎은 정신체의 지성, 믿음은 양심체의 지혜, 깨달음은 영의 직관의 기능에 의한다. 지혜 없이 진정한 앎과 믿음을 얻기 어렵고 직관 없이 깨달음을 얻기 어렵다. 반대로 믿음을 얻었어도 정신체가 발호하면 믿음을 실천할 수 없고 깨달아 득도하였다 하더라도 혼이 방관하면 영의 일로 끝난다(12.4.4. ‘십년공부 허사참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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