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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칼럼] 세상의 아이들을 구한 이것?

이채진 | 기사입력 2023/04/15 [23:43]

[건강칼럼] 세상의 아이들을 구한 이것?

이채진 | 입력 : 2023/04/15 [23:43]

▲ 가정의학과 전문의 이채진님  © CRS NEWS

 

백일잔치는 엄마가 아기를 잉태한 날을 기준으로 1년째 되는 날이며, 아기가 태어나서 완성의 숫자인 100일이 지난 것을 기념하는 잔치다.

 

돌잔치는 태어나서 처음 맞는 생일이라 보통의 생일파티보다 좀 더 뜻 깊게 진행한다. 필자가 어렸을 적인 80년대 후반~ 90년대 초중반까지는 백일잔치, 돌잔치가 큰 축제 중 하나였다. 뷔페라든지 큰 식당에 친인척뿐만 아니라 친구, 직장 동료들까지 초대하고, 아기한테 예쁜 옷도 입히고 돌잡이도 하고 환갑잔치 못지않게 성대하게 치러졌다.

 

백일잔치, 돌잔치를 큰 축제로 여긴 것은 첫 번째 생일이라든지 100일이라든지 하는 숫자의 의미보다 더 심오한 뜻이 있다. 그것은 아기가 태어나서 사망률이 가장 높은 시기인 100, 365일을 무사히 지냈다는 것을 의미한다. 영아사망률(Infant mortality rate)은 출생 후 1년 이내(365일 미만)에 사망한 영아 수를 해당 연도의 1년 동안의 총출생아 수로 나눈 비율로서 보통 1,000 분비로 나타낸다. 우리나라의 영아사망률은 20103.2, 20202.5명으로 줄어 들고 있다.

▲ 생존기간별 영아사망율 추이  © CRS NEWS


전통사회에서 아이가 태어나면 문 앞에 금줄을 달았다. 아들을 낳았을 때는 생솔가지··빨간 고추 등을, 딸을 낳았을 때는 생솔가지··종이 등을 중간중간에 끼워 대문의 양 기둥 사이에 매단다. 이 금줄은 출산 후 삼칠일, 21일간 매달아 두었다가 거두어 대문의 한쪽 기둥 쪽에 감아 둔다. 이 금줄은 산모와 아기를 악귀로부터 보호해준다고 믿었다. 어떤 집안은 가장인 아빠의 출입도 금하는 경우도 있었다.


동네 사람들은 대문 앞 금줄을 보고 새로 태어난 아기의 성별을 알 수가 있었고, 아기의 탯줄을 자른 배꼽이 아무는 3(21) 동안 출입을 자제했다. 당시만 하더라도 악귀의 정체를 알지 못했으나 금줄을 치고 외부인 출입을 금하니 영아사망률이 현저히 낮아졌고, 진짜로 금줄이 악귀로부터 산모와 아기를 지켜준다고 생각했을 것이다.

 

첫 번째 고비인 3주가 지나면 두 번째 고비가 온다. 바로 아기가 엄마 뱃속에서 받은 면역항체가 없어지는 3개월, 100일을 넘기는 것이 큰 일이다. 그래서 100일째 되는 날 동네잔치를 크게 한다. 아기가 씩씩하게 무럭무럭 자라길 바라는 마음에서 이다. 세 번째 고비는 바로 돌이다. 돌만 넘기면 그 이후의 사망률은 급격히 낮아지지만, 그 돌까지 잘 버틸 수 있느냐가 또 하나의 관건이다. 사실, 돌 되기 전에 사망하는 아기들이 많아 돌 지난 후에 호적에 올리는 경우가 빈번했다. 돌만 지나면 성인이 될 때까지 무탈하니 돌잡이를 하면서 아이의 장래도 점쳐보고 무병장수의 의미로 실타래를 선물하기도 한다. 돌잔치는 환갑이 되기 전 가장 큰 생일잔치이다.

 

그런데 바로 이것이 개발되고 상용화되면서부터 영아사망률이 급격히 낮아졌다. 이것은 무엇일까? 모든 가정에 항상 있고, 우리가 매일 사용하고 있는 이것은 오늘날 영아사망률을 낮추는 데 큰 역할을 했다. 태어난 아기를 지켜주고, 악귀를 물리치는 이것은 바로 비누.

 

악귀의 정체는 세균과 바이러스다. 비누는 물, 기름과도 친한 계면활성제가 주성분으로 우리 손에 있는 세균과 바이러스를 깨끗하게 씻어낼 수 있다. 의학의 발달과 더불어 위생개념이 정립됨에 따라 바이러스와 세균의 전파경로 중 손의 매개가 아주 큰 비율을 차지하고 있음을 알게 됐다.

 

비누로 손 씻기의 중요성은 날로 커져서 온 국민이 비누로 손 씻기를 생활화 하고 있다. 세상을 구했다 해도 과언이 아닌 비누!! ‘비누로 손 씻기를 실천함으로써 건강을 챙기시기 바란다.

 

가정의학과 전문의 이채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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