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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 간다라와 그리스 사상 융합

보검 이치란 스님 | 기사입력 2023/10/09 [08:23]
헬레니즘과 인도사상의 충돌이냐 조화냐, 불교에 영향

인도 간다라와 그리스 사상 융합

헬레니즘과 인도사상의 충돌이냐 조화냐, 불교에 영향

보검 이치란 스님 | 입력 : 2023/10/09 [08:23]

종횡무진 한국불교의 원류를 찾아서(41)

 

대개 우리는 불교라고 하면 불교가 인도에서 발생해서 중앙아시아를 거쳐서 서역과 돈황 그리고 중국 땅에 전해진 것으로 단순하게 파악한다. 그러나 불교가 인도에서 중국까지 오는 데는 엄청난 시련과 과정이 있었다. 이 과정에서 간다라 페르시아 그리스가 누락되면서 단순하게 인도 대승불교가 중국에 전파되었다는 결론만 이해하다 보니, 어딘지 대승불교의 이해에 큰 차질이 빚어지고 있다. 

 

▲ 그리스 마케도니아 알렉산더 대왕이 페르시아의 다리우스 3세를 격파시키는 이수스 전쟁 묘사.  © CRS NEWS

 

▲ 알렉산더 대왕.

 

동서 문명의 교섭사에서 우리는 인도-그리스 문명의 충돌과 융합에 대하여 연구하지 않으면 안 된다. 특히 동아시아로 전파된 대승불교는 그저 단순하게 인도에서 중국으로 단순 직진한 것이 아니다. 인도 북부, 페르시아, 그리스의 헬레니즘과의 충돌이나 융합 없이 확장된 것이 아니라는 전제 아래서 대승불교를 이해할 필요가 있다.

 

결론적으로 말한다면 불교와 그리스, 불교와 기독교의 관계를 고찰하면서 중국의 대승불교를 탐구해야 한다는 것이다. 동아시아 불교는 인도불교만이 아닌 그리스의 헬레니즘과 페르시아의 사상과 종교의 영향이 있었다고 확신할 수밖에 없다.

 

우리가 흔히 접하는 불상이나 보살상은 인도불교에는 없었다. 헬레니즘의 영향을 받아서 서북인도 간다라에서 제작됐는데, 당시 간다라는 그리스 식민지였다. 간다라는 베다시대에는 인도 아리아인의 땅이었다. 베다시대는 기원전 1800년에서 기원전 600년간의 베다 성립시기를 말한다. 마하자나파다스는 16대국(大國) 시기인데, 기원전 600321년경까지이다. 붓다가 살았던 시대이며, 불교가 태동했던 시대로 불교 경전에 마가다나 코살라 등의 나라들이 등장하고 붓다는 마가다와 코살라를 왕래하면서 설법했다. 고대 인도의 힌두교 서사시인 라마야나마하바라타는 이 시대를 배경으로 하고 있다.

 

페르시아의 아케메네스 제국은 페르시아에서 역사상 등장한 제국 중, 가장 거대한 제국이며 최대 판도였을 당시 3개 대륙에 걸친 대제국이었다. 동쪽으로는 아프가니스탄, 파키스탄의 일부에서부터 이란, 이라크 전체 흑해 연안의 대부분의 지역과 소아시아 전체, 서쪽으로는 발칸 반도의 트라키아, 현재의 팔레스타인 전역과 아라비아 반도, 이집트와 리비아에 이르는 광대한 지역이 아케메네스 제국의 영토였다. 페르시아 제국은 아케메네스 제국을 의미한다. 이 지점에서 페르시아 제국의 모든 것을 이야기하려면 너무나 할 이야기가 많다.

▲ 이탈리아 폼페이의 목신의 집에서 발굴된 고대 로마 바닥 모자이크인 알렉산더 모자이크 (기원전  100년경)에 이수스 전투 중, 다리우스 3세를 묘사한 그림.  © CRS NEWS

 

간다라에서 불상이 제작된 기원을 밝히려다 보니, 간다라의 역사를 살피지 않을 수 없어서 개략적이나마 페르시아 제국 이야기를 하게 된다. 차후에 언급할 기회가 생기겠지만 불교는 페르시아의 종교인 조로아스터교와의 접촉이 있었고, 페르시아 제국의 후계국인 파르티아와의 관계는 긴밀하다 못해서 파르티아 승려들이 불교를 타클라마칸 사막의 오아시스 나라인 서역과 중국에 전파하게 된다.

 

▲ 알렉산더 앞의 다리우스 가족.  © CRS NEWS

 

이제 간다라로 눈을 다시 돌려보자. 페르시아 제국의 영향권에 있던 간다라는 마케도니아 제국의 식민지로 바뀌게 된다. 마케도니아는 그리스 반도의 최북방에 있던 고대 왕국으로, 서쪽으로는 에페이로스, 북쪽으로는 파이오니아, 동쪽으로는 트라케(트라키아), 남쪽으로는 테살리아 지방과 접하였다. 알렉산드로스 대왕이 그리스를 비롯하여 인더스강까지 진출하면서, 마케도니아는 짧은 기간 동안 고대 근동에서 헬라스의 초강대국이 되었다. 이때를 기점으로 그리스 역사의 헬레니즘 시대가 시작된다.

 

▲ 알렉산더의 인도 아 대륙의 침공 루트.  © CRS NEWS

 

알렉산더(알렉산드로스:그리스어) 대왕의 인도 아 대륙 침공은 기원전 326년에 시작되었고, 페르시아의 아케메니드 제국을 정복한 후, 마케도니아 왕 알렉산더는 현재 파키스탄에서 인도 아 대륙으로 공격을 시작했다. 알렉산더의 동쪽 행진은 마가다의 난다제국과 대치하게 만들었다. 당시 난다제국의 군대는 알렉산더 군대의 5배였으며, 알렉산더 군대의 반란과 사기 저하로 알렉산더는 동진을 중단하고 남쪽으로 펀자브와 신드를 거쳐 인더스강 하류를 따라 더 많은 부족을 정복한 후, 마침내 서쪽으로 향하게 되었다.

▲ 페르시아의 키루스 2세(기원전  600~530년경, 키루스 대왕)의 무덤 앞에 선 알렉산더 대왕.  © CRS NEWS

 

알렉산더는 스스로 국제결혼을 함으로써 그리스인과 페르시아인의 국제결혼을 몸소 실천했고, 이후 그리스-페르시아-인도는 삼각 국제결혼이 성행했다. 지금도 파키스탄의 페샤와르에 가보면 이들 혼혈의 후예들을 볼 수 있다.

▲ 2300여년전 그리스에서 언 알렉산더 대왕의 후예, 칼라시 부족 여인들.  © CRS NEWS

 

서양문화와 불교의 담론에서 그리스인 알렉산더 대왕은 헬레니즘 문화와 불교가 만나게 하는 계기를 만들었다. 그리스 식민국인 간다라는 헬레니즘의 전진기지이면서 동시에 불교가 대승불교로 재탄생하는데 온상이 되었다. 간다라는 자연스럽게 지중해의 형제나라들과 교류하게 되고, 불교는 지중해의 여러 나라에 알려지게 되었으며, 불교는 그리스 철학과, 유대교와 기독교와도 또한 로마제국과도 접촉을 하게 되는 국제종교로 기원전부터 이미 서양문화와 절충하고 있었다.

 

페르시아의 조로아스터 종교와 헬레니즘과 섞이면서 융화된 간다라불교는 파르티아의 승려들에 의해서 불교는 파미르고원을 넘어 타클라마칸의 사막을 가로질러 중국에 전해지게 된 것이다.

보검<세계불교네트워크 코리아 대표> 

▲ 정광진 감독의 ‘이뭐꼬’ 연극을 관람하고 기념촬영하는 필자  © CRS NEW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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