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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신교인들, “우리사회는 갈등공화국”…“용서보다 처벌”

이광열 기자 | 기사입력 2024/02/27 [12:23]
인식조사 결과, ‘90% 갈등심각...법죄자 처벌 필요 73%“

개신교인들, “우리사회는 갈등공화국”…“용서보다 처벌”

인식조사 결과, ‘90% 갈등심각...법죄자 처벌 필요 73%“

이광열 기자 | 입력 : 2024/02/27 [12:23]

90%에 가까운 개신교인이 우리 사회 각 분야의 갈등 상황을 심각한 수준으로 인식하는 것으로 나타났으며 범죄자에 대해서도 처벌(73.4%)이 용서(17.2%)보다 중요하다고 인식하는 것으로 드러났다.

 

이음사회문화연구원과 목회데이터연구소 등은 26일 서울 중구 통일로 새길기독사회문화원에서 갈등과 용서에 대한 개신교인 인식 조사 결과 발표회를 공동으로 열고 이같은 내용의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지앤컴리서치가 전국 19세 이상 남녀 개신교인 1000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조사에서 개신교인 88.6%가 우리 사회의 갈등이 전반적으로 심각하다고 응답했다. 이런 인식은 20대로 갈수록 상대적으로 높아, 미래의 주인공인 젊은이들이 우리 사회를 갈등공화국으로 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분야별로는 진보와 보수 간 이념 갈등을 심각하게 꼽은 비율이 92.1%에 달했다. 이어 빈부 갈등 79.2%, 지역 갈등 71.5%, 세대 갈등 65.3%, 젠더 갈등 61.2% 순이었다. ‘종교 갈등이 심각하다는 비율은 56.9%로 상대적으로 낮았다.

 

우리 사회의 갈등 정도가 10년 전에 비해 어떻게 변했는지에 대해서는 70.2%현재 사회 갈등이 10년 전보다 심하다고 응답했다. 앞으로의 전망에 대해서도 67.1%가 갈등이 더 커질 것이라 예상했고, ‘작아질 것이라는 응답은 4.3%에 불과했다. 사회 갈등의 원인에 대해서는 자기 의견만 옳다고 주장하고 남을 인정하지 않는 태도’, ‘노동 가치 하락과 경기 불안 등에 따른 빈부 격차’, ‘편을 가르는 사회 문화등을 주요 요인으로 꼽았다.

 

갈등의 책임 소재에 대해서는 정부(44.8%)와 국회(28.6%)가 전체의 3/4 가량을 차지해, 정치권의 책임에 큰 무게를 두는 것으로 나타났다. 언론은 10.3%로 세 번째였다. 각 주체의 책임 대비 노력 정도를 묻는 질문에선, 정부가 책임은 가장 크나 노력은 가장 저조한 주체로 나타났고, 국회 역시 책임보다 노력이 부족한 주체로 꼽혔다. 교육계, 기업, 언론은 책임과 노력 모두 낮은 수준으로 나타났다. 한국교회가 사회 갈등 완화를 위해 어떤 노력을 해야하는 지에 대해서는 자유롭게 소통할 수 있는 사회문화를 만들기 위한 노력31.1%로 가장 높았고, ‘편 가르는 사회 문화 지양을 위한 노력’(25.5%)이 뒤를 이었다.

 

 

범죄자에 대해서는 73.4%처벌이 용서보다 중요하다고 인식하고 있었다. ‘용서가 처벌보다 중요하다는 응답률은 17.2%였다.

 

김상덕 한신대 교수는 개신교를 용서의 종교라고 말하지만 개신교인의 인식 속에는 용서는 처벌이 뒷받침되어야 한다는 의식이 있음을 알게 해준다고 분석했다.

 

처벌이 용서보다 중요하다는 응답은 여성, 30~50대 등에서 상대적으로 높게 나타났고, 20대와 60대 이상, 남성 등에선 용서가 처벌보다 중요하다는 응답이 높았다. 처벌과 양형에 대해선 양형 기준이 느슨하고 처벌이 약하다’(87.7%), ‘강자에게는 관대하고 약자에게는 엄격하다’(86.4%)는 의견을 보여 공평하지 못한 양형 기준과 전반적으로 약한 처벌에 대해 대부분이 공감하고 있었다.

 

▲ 한국 교회가 사회 갈등 완화를 위해 노력해야 하는 것. 이음사회문화연구원 제공

 

북한에 대해선 개신교인의 절반이 넘는 51.4%용서하고 화해해야 할 상대라고 인식하고 있었으며, ‘주적으로 싸워야 할 상대라는 인식은 32.5%로 상대적으로 낮았다. 북한을 주적으로 인식하는 비율은 여성보다 남성에서 월등히 높았고, 남성은 절반이 주적으로 인식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30대 이하에서 주적인식이 상대적으로 높았고 40대 이상부터는 용서와 화해의 대상으로 인식하는 비율이 높게 나타났다. 이념적으로 보수 성향에서는 절반 이상이 주적’, 진보 성향에서는 70% 가까이가 용서와 화해 상대라고 응답했다. 

 

이번 설문 조사는 이음사회문화연구원이 지앤컴리서치에 조사를 의뢰해 이뤄졌다. 전국의 만 19세 이상 개신교인 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지난해 1220일부터 올해 14일 진행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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