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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만이 진실이라는 태도를 보여선 안된다”

이광열 기자 | 기사입력 2014/01/24 [08:36]
교황, "쉽게 대화할 수 있는 인터넷은 신의 선물"

“가톨릭만이 진실이라는 태도를 보여선 안된다”

교황, "쉽게 대화할 수 있는 인터넷은 신의 선물"

이광열 기자 | 입력 : 2014/01/24 [08:36]
 
“대화를 하면서 가톨릭만이 진실이라는 식의 태도를 보여서는 안된다.”


프란치스코(사진) 교황은 23일 인터넷으로 서로 배경과 신념이 다른 사람들과 대화를 시도하고 있는 가톨릭 교회의 선교 노력에 대한 성명을 통해 “인터넷은 신의 선물”이라 평가하며 강조한 말이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대화는 다른 사람도 뭔가 가치있는 이야기를 하려 한다고 믿고 상대방의 관점이나 견해를 들어줘야만 성립된다"면서 "대화를 하면서 우리의 생각이나 전통을 포기하라는 것이 아니라 그것만이 절대적이라는 태도를 버리라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아울러 "인터넷은 다른 문화와 배경을 가진 사람들과 대화를 할 수 있는 엄청난 기회를 제공하는 '신의 선물'"이라면서 "그러나 인터넷에 계속 접속해 있으려는 과도한 욕망은 친구와 가족 등 가까운 사람들로부터 소외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이런 태도는 전통적으로 종교간 대화에 치중했던 전임 교황 베네딕토 16세 등 보수파들의 태도와 달리 유연한 태도를 보이는 것이어서 주목된다.


바티칸의 클라우디오 마리오 셀리 대주교는 프란치스코 교황의 이번 성명은 교조주의적 대화를 하지 말라는 의미이며 기존의 종교적 대화를 변화시키려는 공식적이고 정책적인 발언이 아니라고 말했다.
그는 그러나 지난 1962년 개최된 제2차 바티칸 공의회(Vatican Council)에서 교회법 개정을 결정하면서 교회를 뒤흔든 교황 요한 23세처럼 프란치스코 교황이 교회에 많은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인정했다.


한편 지난해 3월 선출된 프란치스코 교황은 권위를 내세우기보다는 트위터 등을 이용해 대중과 유연하게 소통하는 모습으로 주목받았다. 교황은 트위터에서 가장 큰 영향력을 발휘하는 인사 중 한 명이다. 자신의 트위터를 영어·스페인어·이탈리아어·프랑스어·독일어·포르투갈어·아랍어·폴란드어·라틴어 등 9개 언어로 운영하며, 지난해 7월 팔로어 1000만명을 돌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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