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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외서 종교 때문에 숨지게 한 사건 발생

이광열 기자 | 기사입력 2015/12/10 [17:56]
독일선 구마(驅魔) 행위로 질식사, 한국선 특정종교 믿는다고 존속살인

국내외서 종교 때문에 숨지게 한 사건 발생

독일선 구마(驅魔) 행위로 질식사, 한국선 특정종교 믿는다고 존속살인

이광열 기자 | 입력 : 2015/12/10 [17:56]
독일선 구마(驅魔) 행위로 질식사, 한국선 특정종교 믿는다고 존속살인
 
독일에서 ‘귀신 쫓는다’며 구마(驅魔) 행위로 한국여성을 질식사시킨 사건이 발생하는가 하면 한국에선 어머니가 특정 종교를 믿는다고 때려 숨지게 하는 등 국내외에서 종교 때문에 잇따라 살인사건이 발생했다. 극단주의 무장단체 이슬람국가(IS)의 무자비한 행위와 다를 바 없는 한국 종교의 폐해를 보여주고 있다.
 
지난 5일(현지시간) 프랑크푸르트암마인(이하 프랑크푸르트) 인터컨티넨탈호텔 객실에서 41세 한국인 여성이 구타당한 끝에 숨진 채 발견됐다고 포쿠스온라인 등 독일 현지 언론이 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한국인 일행 5명이 한국인 여성을 "귀신을 쫓아낸다"며 마구 때려 숨지게 한 혐의로 체포됐는데 이 여성은 수 시간 동안 침대에 묶여 입에 수건이 덮인 채 복부와 가슴 쪽에 매질을 당한 끝에 질식사한 것으로 보인다고 언론은 전했다.
 
가해자들은 고통에 따른 신음이 밖으로 들리지 않게끔 수건과 옷걸이로 피해자의 입을 강제로 막았으며, 시신에는 구타에 따른 것으로 보이는 멍들이 발견됐다. 사인은 심한 흉부 압박에 따른 질식과 목에 가해진 외상으로 전해졌다.
 
프랑크푸르트 검찰은 초기 조사 결과 사망자가 적어도 2시간 넘게 잔인하게 취급받은 것으로 추정했다. 검찰 관계자는 "사망자는 극도의 고통에 처했을 것으로 짐작한다"면서 "이렇게 냉혹하고 무자비한 것은 처음"이라고 말했다.
 
현지 언론은 6주 전 이들이 프랑크푸르트가 있는 헤센주(州)로 여행을 왔다면서 이들 5명은 44세 여성과 그녀의 21세 아들 및 19세 딸, 그리고 다른 15세 남자 및 사망자의 15세 아들이라고 소개했다. 사망자를 포함한 이들 일행은 과거에 같은 교회를 다녔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해 독일 dpa통신은 체포된 5명이 알려지지 않은 한 종교집단 소속이었다고 보도했다. 프랑크푸르트 검찰은 이들이 사망자에게 악령이 들렸다고 믿고 이를 쫓아내려 시도한 것으로 보고 있다.
 
한편 숨진 여성이 이런 구마(驅魔·exorcism) 행위에 앞서 그에 동의했는지는 알려지지 않았다.
 
이들 일행이 빌린 프랑크푸르트 외곽 슐츠바흐 지역의 한 주택 차고에서도 탈수와 저체온증으로 심하게 다친 한 여성이 경찰에 발견됐다. 독일 언론은 이 여성을 구마 행위로 추정되는 사유에 의한 두 번째 피해자로 언급했다.
 
이러한 독일서 퇴마 의식을 한 것에 대해 네티즌들은 "나라 망신"이라면서 아연실색하고 있다고 연합뉴스는 보도했다. 또한 "하다 하다 외국에서 저런 일을 벌이다니 창피하다"라면서 "가엽게 죽은 분은 어찌할 것이며, 이 시대에 귀신을 쫓는다고 구타라니, 그것도 타국에서"라고 개탄했다고 전했다. 일부 누리꾼은 기독교에 반감을 드러냈지만, 사이비나 이단을 구분해야 한다는 의견도 적지 않았다.
 
한국에서도 종교문제로 존속살인을 한 사건이 발생했다.
 
경북 경산경찰서는 10일 종교와 관련해 다투다가 어머니를 때려 숨지게 한 혐의(존속상해치사)로 A(49)씨를 붙잡아 조사하고 있다.
 
한편 경남 창원에 사는 A(49)씨는 9일 경산에 있는 어머니 B(71)씨 집에서 손과 발 등으로 어머니를 수차례 때려 숨지게 했다. 그는 경찰 조사에서 "어머니가 특정 종교를 믿는 것에 불만을 품고 종교와 관련한 책을 없애려고 다투다가 때렸다"고 진술했다.
 
경찰 관계자는 "종교 문제로 갈등을 빚어 평소 두 사람이 연락도 잘 안 하고 지냈다"며 "아들이 일 때문에 경산 어머니 집에 하룻밤 묵고 나서 범행을 저질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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