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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0여 개국 이슬람 지도자들, 종교적 소수자 관용 촉구

이광열 기자 | 기사입력 2016/02/04 [19:46]
'마라케시 선언' 불구, 효용성에 의문

120여 개국 이슬람 지도자들, 종교적 소수자 관용 촉구

'마라케시 선언' 불구, 효용성에 의문

이광열 기자 | 입력 : 2016/02/04 [19:46]
전 세계 120여 개국의 이슬람 지도자들이 무슬림 국가들에 종교적 소수자들에 대한 관용을 촉구했다.
 
3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에 따르면 이슬람교 신학자, 이론가, 율법 전문가 등 300명은 지난달 27일 모로코 마라케시에서 이슬람교 국가들에 대해 영토내에 거주하는 기독교, 유대교, 힌두교, 바하이교, 사비교 등 종교적 소수집단에 대한 관용과 보호를 촉구하는 '마라케시 선언'을 했다.
 
이 선언에서 참석자들은 "갈등을 해결하고 하나의 관점을 강요하려는 도구로 폭력과 무장 투쟁을 사용하는 바람에 무슬림 세계의 다양한 지역에서 일어나는 상황이 위험할 정도로 악화했다"고 밝혔다. 이로 인해 범죄 집단들이 이슬람의 ‘근본적 원칙과 목적을 심각하게 왜곡하는’ 법적 명령들을 남발하고 있다고 우려했다.
 
이슬람 지도자들은 각국 이슬람이 ▲다양성을 수렴하는 시민권의 개념 수립 ▲극단주의 교육의 지양 ▲다양한 종교 간의 이해와 관계 증진 ▲소수 종교 인권에 대한 시민 의식 계발 등을 위해 노력할 것을 촉구했다.
 
이 회의에서는 예언자 무함마드가 메디나로 피신한 후 내놓은 '메디나 헌장'도 언급됐다.
 
회의 개최를 도운 모리셔스 종교학자 셰이크 압달라 빈 바야흐는 연설에서 "메디나 헌장은 종교적 믿음에 구애받지 않는 공공 시민성의 개념을 정립했다"며 "피는 충분히 봤다. 우리는 전멸을 향해 가고 있다. 이제 협력을 해야 할 때"라고 강조했다.
 
모로코의 모하메드 6세 국왕과 아랍에미리트(UAE)의 '무슬림사회 평화 촉진을 위한 포럼'의 후원으로 열린 이번 콘퍼런스에는 120개국에서 온 무슬림뿐 아니라 야지디족 등 소수민족·종교를 포함해 다른 종교 대표들도 참석했다.
 
극단주의 무장조직 '이슬람국가'(IS)의 박해를 받고 있는 야지디족의 대표 하디 바바 셰이크는 "우리를 도와달라"며 "그들이 우리 여성들과 어린이들을 납치하고 죽이고 있다"고 호소했다.
 
이 회의 이후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워싱턴에서 열린 한 행사에서 "모로코에서 무슬림이 다수인 국가 출신 지도자들이 모여 종교적 소수자들을 보호해야 한다는 회의를 열었다"고 소개하기도 했다. 다만 이런 회의나 선언으로 상황이 개선될 수 있을지 효용성에 의문도 제기됐다고 NYT는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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