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고

교황청 “한반도 평화 중재에 나서겠다”

매일종교 뉴스1팀 | 기사입력 2017/09/05 [20:45]
종교간대화평의회 기소 주교, 종지협 소속 대표단 만나

교황청 “한반도 평화 중재에 나서겠다”

종교간대화평의회 기소 주교, 종지협 소속 대표단 만나

매일종교 뉴스1팀 | 입력 : 2017/09/05 [20:45]
미겔 앙헬 아유소 기소 로마 교황청 종교간대화평의회 차관은 4일(현지 시간) 한국 종교지도자협의회 소속 대표단 22명과 만나 “한반도가 어렵고 긴박한 협박의 상황에 있다는 것을 교황 역시 알고 있다”며 “교황은 개인적으로 굉장한 걱정과 염려를 하고 있고, 교황청은 언제든 평화를 위한 중재에 나설 준비가 돼 있다”고 밝혔다.    

기소 주교는 “국제법이 이러한 문제(북핵)를 해결하는데 어려움과 한계가 있다는 것 역시 알고 있다”며 “교황과 교회는 제1선에서 세계 평화와 화합과 신이 주신 일치의 유산을 이루기 위해 매일 기도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한국 뿐 아니라 모든 인류의 평화를 위협하는 그 어느 것에 대해서도 교황 스스로 첫번째로 그것을 중재하고 해결해야 할 책임이 있다”며 “한국에 빨리 평화로운 시대가 도래하길 기도한다”고 말했다.    

그는 “평화의 길로 가는 것에는 큰 인내와 노력이 필요하다”며 “대화란 우리가 마치 공기나 물, 식사, 휴식이 필요한 것처럼 인류에게 반드시 필요하며 없어서는 안되는 것”이라 강조했다. 이어 “현재 우리 사회는 불안정과 협박과 위험에 처해 있다”며 “대화의 길을 걸어가는 것은 어렵고 힘들지만, 이것이야말로 세상이 우리(교황청)에게 요구하는 것”이라 강조했다.     

이에 대해 한국종교지도자협의회 회장인 천주교 김희중 대주교는 “지난번에 문재인 대통령 특사로 교황청에 파견됐을 때 역시, 교황청 국무성 장관은 ‘교회에서는 제재와 압박보다 대화와 협상을 통해 문제에 접근한다’는 답변을 받았다”며 “언젠가 유엔 안보리에서 모 국가를 제재하려는 결의를 할 때, 기자들이 ‘바티칸도 유엔 회원국 중 하나인데 어떻게 생각하느냐’고 질문했을 때, 교황청 국무성 장관은 ‘이런 상황에서도 교황청은 어느 한 국가를 압박하는 것이 아니라 평화로운 길을 찾는 게 교황청의 임무’라고 말했는데 이번 발언도 그 일환으로 생각한다”고 밝혔다. 이어 김 대주교는 “이번 핵실험은 북측이 미국과 대등하게 대화하려는 의지를 표현한 것”이라며 “이럴 때일수록 대화를 계속하고, 대북 특사도 파견해야 한다”고 밝혔다. 
▲ 프란치스코 교황이 2일(현지시간) 바티칸 사도궁을 방문한 한국 종교지도자협의회 예방단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한편 프란치스코 교황은 2일 한국 종교지도자협의회 소속 대표단 22명을 만나 “종교 지도자들은 증오에 찬 말과 반대되는 몸짓으로 평화의 화법을 선포하도록 부름받았다”며 “종교 간 대화가 결실을 거두려면 개방적이면서도 서로를 존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 대주교의 ‘한반도 평화를 위해 기도해달라’는 요청에는 “응당 그렇게 하겠다”며 “문재인 대통령에게도 안부를 전해달라”고 말했다.
  • 도배방지 이미지

모바일 상단 구글 배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