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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단 이전 북한지역 기독교 기록 총망라한 사전 발간

이준혁 기자 | 기사입력 2019/01/25 [16:22]
교회·교계 기관·인물 등 총 4400여 항목 수록 ‘북한기독교사전’

분단 이전 북한지역 기독교 기록 총망라한 사전 발간

교회·교계 기관·인물 등 총 4400여 항목 수록 ‘북한기독교사전’

이준혁 기자 | 입력 : 2019/01/25 [16:22]
기독교역사연구소, 교회·교계 기관·인물 총망라한 ‘북한기독교사전’ 올해 말 발간 
지난해 11월 현재 4185개 항목, A4 용지 3351장 분량 집필완료
    

분단 이전 북한지역 교회와 병원·학교 등 기독교 기관, 이북 출신 기독교 인물을 총망라한 사전이 올해 말쯤 발간된다. 통일 이후 북한 교회 복원을 위한 초석을 놓는 작업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한국기독교역사연구소(소장 김승태)가 분단 이전 북한지역 교회와 기독교 기관, 인물을 한데 모은 ‘북한기독교사전’을 집필 중이다. ‘북한기독교사전’은 북한지역 교회와 병원·학교 등 기독교 기관, 이북 출신 기독교 인물을 총망라한 것으로 올해 말쯤 발간된다. 이러한 정리 작업으로 통일 이후 북한 교회 복원을 위한 초석을 놓는 작업이 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25일 국민일보가 보도한 바에 따르면 2015년부터 작업 중인 이 사전에는 군사분계선을 기준으로 이북에 존재했던 교회와 기독교 단체·기관, 외국인 선교사 및 이북 출신 목회자 등 인물의 인적사항과 관련 사건이 모두 수록된다.    

사전 내용은 ‘조선예수교장로회사기’(상·하) ‘야소교장로회 연감’ ‘연회록’ ‘총회회의록’ ‘기독신보’ ‘조선총독부 관보’ 등 원자료를 바탕으로 정리 중이다.     

김흥수 목원대 명예교수 등 박사급 연구인력 10명이 참여하고 있다.     

지난해 11월 현재 집필이 완료된 북한 교회와 인물의 항목은 4185개다. A4 용지로 3351장 분량이다. 연구진은 오는 12월 출판을 목표로 장로교와 감리교를 제외한 교단의 교회 및 기독교 기관과 인물 200여 항목을 추가로 조사 중이다. 연구소는 집필이 마무리되면 총 4400여 항목이 수록될 것으로 내다봤다.   
▲ 분단 이전 황해도 해주 광성리에 있던 성공회성당의 모습. 팔작 기와지붕으로 지어졌다. 아래 사진은 함석지붕으로 보수한 뒤의 모습으로 추정된다. 한국기독교역사연구소 제공    

사전에 수록될 북한지역 교회 항목엔 이름과 소속 교단뿐 아니라 이칭(異稱)·별칭(別稱), 설립연도, 주소, 설립자, 관련 사건까지 정리돼 있다. 일례로 황해도 재령군 재령면 국화리에 주소를 둔 서부교회는 장로교 소속으로 1916년 설립됐다. 22년엔 397㎡(120평) 부지에 42칸 규모의 2층 양옥 예배당을, 25년엔 12칸 규모의 기와집에 유치원을 세웠다. 32년엔 교회학교 학생 등이 금주운동에 나서 ‘금주단연선전표어’가 적힌 전단을 시가에 배포했다. 31년엔 교회 남녀면려회가 형편이 어려운 재만(만주) 동포를 돕기 위해 구제 활동을 펼쳤다. 임액권 황은균 김두헌 최성곤 오득인 목사가 담임목사를 역임했다.    

인물 항목에선 생몰 연월일과 출생지, 거주지, 교회 직분, 활동 분야와 성별 등을 기재했다. 민족대표 33인 중 한 명인 김창준(1888~1959) 목사의 경우 감리교 소속으로 평남 강서군에서 출생해 경성에서 활동했다. 18세 때 세례를 받았고 1910년 평양 숭실중학교, 14년 숭실전문학교를 각각 졸업했다. 중앙교회 전도사로 시무하던 1919년 3·1운동에 참여했다가 경성형무소에 투옥됐다. 해방 이후엔 좌익계에서 활동하다 48년 월북했다. 북한에서 최고인민회의 부의장과 조국전선중앙위원회 의장 등을 지냈다. 김 목사처럼 월북한 인사의 경우 일간지나 노동신문 등을 참고해 북한에서의 행적도 소상히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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