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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은퇴출가자’ 스님 탄생...은퇴 출가상담이 전체 22% 차지

이광열 기자 | 기사입력 2024/01/30 [20:32]
교장·벤처기업 대표, 조리사 등 5060대 6명 첫 ‘구족계’ 예정

첫 ‘은퇴출가자’ 스님 탄생...은퇴 출가상담이 전체 22% 차지

교장·벤처기업 대표, 조리사 등 5060대 6명 첫 ‘구족계’ 예정

이광열 기자 | 입력 : 2024/01/30 [20:32]

▲ 월정사 출가학교에서 참가자들이 걸으며 천천히 참선하는 포행(布行) 수행을 하고 있다. 월정사 제공

 

대한불교 조계종은 한국 불교 최대 종단인 조계종은 구족계(정식 승려 계) 수계산림을 오는 325일부터 42일까지 영축총림 통도사에서 봉행한다. 수계 대상 가운데 처음으로 은퇴출가자도 포함된다. 수계를 받은 이들은 정식 승려가 된다.

 

은퇴 출가자는 직장을 은퇴한 후 출가를 선택한 이들을 일컫는다. 지난 201851~65세를 대상으로 처음 도입됐다. 행사 생활을 1년간 한 후 사미·사미니계(예비 스님)를 받고 정규 교육과정 4년을 마쳐야 구족계를 받을 수 있다. 은퇴출가자 가운데에는 정년퇴직한 교장, 벤처기업 대표 등 다양한 직장 은퇴자가 포함돼 있다.

 

은퇴출가자가 되기 위해선 엄격한 심사를 거쳐야 한다. 사회 각 분야에서 15년 이상 활동한 경력을 증명해야 한다. 출가 제도를 노후 해결을 위해 활용하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국민건강보험 가입, 연금 수혜 예정 등 여러 조건을 충족해야한다. 행자 생활은 일반출가보다 2배가 길고 종단 내 선거권, 피선거권, 보직 등이 제한된다.

 

▲ 출가상담 연령대가 고령화되고 있다. <2020년~2022년> 자료=조계종, 단위: %

 

은퇴출가의 기회가 열리자 이에 대한 수요도 늘고 있다.

 

조계종에 따르면 최근 3년 사이 출가 상담을 진행한 51~65세는 전체의 22.8%를 차지했다. 이는 일반출가인(52.8%)에 이어 2위이고 청년출가(12.8%), 소년 출가(4.5%)보다 월등히 높은 수치다.

 

상담을 의뢰하는 연령층도 40~50대가 33.7%로 가장 많아 2030 젊은 층 28.4%보다 크게 높았다. 606.2%까지 감안하면 출가에 관심 있는 사람 10명 중 4명은 중장년층인 셈이다.

 

다만 중년출가와 5060 출가자들이 늘면서 절집 서열 문제가 불거지고 있다. 한 스님은 보통 절집 서열은 세속의 나이보다 출가를 먼저한 순서인데 외관상으로 알 수 없어 난감할 때가 적지 않다고 털어놨따. 때문에 은퇴출가자를 위한 전문 수행처 설립 얘기도 나오고 있다.

 

한편 조계종 출가자는 202261명으로 역대 최저치를 기록했다. 저출산과 1인 가구 증가 영향이다. 1999534명에 달했던 출가자수는 202199명으로 처음으로 세자리수가 깨졌다. ‘출가절벽속에 은퇴출가자는 전체의 10% 안팎을 차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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