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고

장정태 박사의 한국종교학●부적의 수용 양태(上)

장정태 논설위원 | 기사입력 2024/01/25 [09:06]
중국·일본·서양, 그리고 성경, 포박자, 삼국유사에서 나타난 부적

장정태 박사의 한국종교학●부적의 수용 양태(上)

중국·일본·서양, 그리고 성경, 포박자, 삼국유사에서 나타난 부적

장정태 논설위원 | 입력 : 2024/01/25 [09:06]

▲ 샤머니즘 박물관 사진  © CRS NEWS

 

인간은 누구나 불확실성 속에 살고 있다. 그 불안을 해소하기 위해 다양한 방법을 동원하고 있다. 깊은 신앙으로 극복하는 방법, 완전히 무시하거나 운명론에 편승하기도 한다. 그러나 어느 방법이 가장 합리적이고 과학적이라고 단정할 수는 없다. 그것은 인간의 삶이 다양하기 때문이다. 부적은 그 여러 방법 가운데 하나로 그것을 소유함으로 자신의 문제가 해결되었다는 믿음과 그렇지 못하다는 상반된 의견이 상존한다.

 

원래 부()란 하나씩 쪼개어 떨어진 목판이나 대쪽이 새로 부합하여 하나의 완성품을 줌으로써 상서 증험 위신의 영적을 나눈다는 데서 유래된 글자이다. 이는 어디까지나 천이나 신의 존재를 전제로 하고 신과 인간과의 관계를 증험하는 인표가 된다.

 

부적은 종교 이전에 있었던 신통력 있는 주물로서 흉신,사귀를 쫓고 재액을 예방하는 그림이나 글씨를 말한다. 재액과 사귀, 역신을 막고 행운을 가지고 올 것으로 믿는 신위적인 상징물로서 그 표현은 소재에 의해 자연물,인물,추상적인 기호,문자,문양으로 나눌 수 있다.

 

중국이나 일본에서는 주부또는 부주라고 하지만 우리나라에서는 흔히 부적이라고 한다. ‘부신 부()’‘서적 적()’자로 무엇인가로 표시한 문서나 물건이라는 뜻이다. 부적은 천상의 원적을 이승의 현세에 맞추어 바꾸려는 장치로도 이해된다. 일부에서는 부작이라고 한다. 즉 부적은 초월적인 힘을 빌어서 풍요,무병,생식 등의 삶의 질서를 유지하기 위한 생활의 지혜인 주술의 표상으로서, 주력의 내면화된 습관적 사용에 의해 정착된 하나의 상징적 기호이며, 주력을 은유하고 환유한 공중의 의도적인 상징물이기도 하다.

 

복을 기원하는 길상부적과 나쁜 기운을 막아주는 벽사부적

 

한국의 부적은 크게 복을 기원하는 길상부적과 나쁜 기운을 막아주는 벽사부적으로 나눌수 있다.

 

조선시대 초기 망자복식에 나타난 불교 관련 부적들은 망자가 극락왕생하기를 바라는 염원에 의한 불교신앙의 산물이다. 망자와 함께 관안에 넣어주는 탑 다라니는 저승길을 열러 준다고 믿었다.

 

부적은 편안한 삶을 희구하고 위험과 예측 불가능한 상황을 안정되고 질서정연한 세계를 이끄는 주술적 도구다. 암호방식으로 규정된 문자나 물품을 통해 신통력을 행사하는 술법이다. 그러나 부적을 흔히 누런 괴황지에 주사로 쓴 부적에 국한하지 않고 쇠나 나무 심지어는 인체에 그려 넣는 것까지는 두루 포함했다.

 

붉은색은 역사의 기운을 지닌 색으로 알려져 있으며 붉은색을 대표하는 피는 생명의 모체로 두려움의 대상인 동시에 생명을 보장하는 길한 물건으로 간주한다. 초기에는 인간의 피로 부적을 그렸다. 후대로 내려오면서 피와 유사한 것으로 대체하게 된다. 황토와 주사가 그 대용으로 사용되기 시작했다.

 

부는 부신(부절, ), 신불의 증험(부험), 인장의 부새, 수결, 상서의 상부, 천부, 부절의 신불이 가호한다는 나뭇조각 신부, 호부, 미내기는 예언서, 부식, 맞다는 꼭 들어 맞다는 뜻이다. 부합적은 서적은 책, 문서는 장부, 명부, 호적은 전적, 원적, 적다는 기록하다는 의미를 가지며, 민화의 샤머니즘적인 정신적 배경과 맥을 같이한다. ‘은 증명서, 기록서, 도장 등을 뜻하는 것과 같이 어느 기록에서든지 부적을 그렸다는 기록은 없다.

 

우리 민족에게 있어 부적은 소박한 민간신앙, 즉 민화의 근저를 이루는 기본사상을 수복벽사의 사상으로 나타난 현세 복낙주의이며 인간 본연의 신앙이다. 또한 고대부터 오늘에 이르기까지 농경사회 형태를 유지해 온 한민족의 정신적 특성은 정령숭배사상이라 할 수 있다.

 

서양에서는 이러한 형태의 신앙을 페트쉬즘(Fetishism)’이라 부른다. 이 말은 인공물, 혹은 간단히 가공한 자연물에 대한 주술적숭배를 의미하는데 원래 포루투칼어인 페티코(Fetico)’에서 나왔는데 15세기 포루투칼인들이 서아프리카 연안을 여행하면서 그곳에서 행해지는 주술신앙 행위, 특히 주부호부와 같은 현상을 보고 붙인 이름이다.

 

중국이나 일본에서는 주부 혹은 부주라 하지만, 우리나라에서는 흔히 부적이라 한다. 부적의 자의로 해석하면 부신 부자와 서적 적자로 이루어졌다. 부는 부신 증거 도장 상서 미래기 맞는다의 뜻을 지니고 있으며, 적은 문서 서류 명부 대쪽 (호적에)올리다 밝는다의 의미를 지닌다. 이를 정리하면 무엇인가 표시를 한 문서나 물건이라는 뜻이 된다. 결국 부적에 표시된 것은 부적이 생성되고, 변화되어, 지속되는 그 실제적인 의미와 기능이라고 볼 수 있다.

 

장도릉이 창시한 것으로 전해지는 중국의 부주는 동양오술(산ㆍ명ㆍ의복ㆍ상) 중의 하나로 분류된다. 동양오술이란 더 행복한 삶을 추구하기 위해 설계한 취길피흉길한 것은 취하고 흉한 것은 피한다.의 방술이나 술삭를 일컫는 것으로 부주는 오술 중에서도 산에 해당하며, 산중에서도 수밀에 속한다. 그 부주의 내용도 곤륜파, 서갑파, 객여파, 모산파 등 여러 분파가 있어 저마다의 특징을 갖고 있으며 각각의 효능을 달리 발휘하고 있지만 그중에서 여산파가 가장 활발하다고 한다.

 

우리나라에서의 부적은 민간에서 사람의 힘으로 해결할 수 없는 질병이나 재화로부터 자신이나 가족을 보호하기 위해 만들어진 것으로 대개 재액에 대한 방어였다. 병이 나거나 재화가 오면 필경 나쁜 귀신이 붙어 일어나는 것으로 믿었고 병이 나으면 귀신이 도망갔다고 믿었다.

 

주술 행위로 팥죽을 끓여 벽에 뿌리면 액땜을 한다고 했고 정신병환자에게는 붉은 색 복숭아나무 회초리로 때리면 낫는다는 민간요법이 있다.

 

귀신이 싫어하는 붉은 색을 써서 사람을 괴롭히지 않도록 한 것이다. 여기서 한 걸음 더 나아가 귀신이 싫어하는 주사로 그림이나 문자를 써서 몸에 지니거나 붙여놓는 것을 부적이라고 한다. 옛사람들은 하늘이 제왕에게 수명의 증거를 내리는 것을 부명이라 했고 하늘이 내리는 국록을 부신, 제왕의 옥인을 부쇄라고 하여 인간이 감히 접할 수 없는 곳에 있는 것들을 부로 표시했다. 민간에서 불행을 막기 위해 만든 부적이나 하늘로부터 내려받은 모든 것들은 로 표시하여 신성불가침으로 여긴 것이다.

 

부적이란 자전에 부는 상서, 증험, 위신의 뜻으로 원래는 하나씩 쪼개어 떨어진 목판이나 대쪽이 서로 부합하여 하나의 완성품을 이룸으로서 상서, 증험, 위신의 영적을 나타낸다. 한데서 유래된 글자라 하였다.

 

부는 부적, 부작, 주부, 호부와 같이 글자가 그대로의 뜻을 표시하듯 쪼개진 대쪽이 어디서부터 왔는가의 본래()의 옛 고향을 찾아 원적과 본적이 부합됨으로써 상서와 증험, 위신을 나타내는 것인데 그것이 돌, 씨앗, 조개, , , 털 등의 일종의 작물을 중심으로 나타나면 부작이라고 하고 종이에 어떤 색깔을 부합시켜 나타내면 부적이라 하되 그 속에 신비의 주문을 부착하여 만들어진 부작 또는 부적이면 주부라 하고, 그것을 지님으로써 초인적인 영험을 얻어 몸과 마음을 보호하게 되면 호부가 되는 것이다. 그래서 사전에서는 부적을 복을 빌고 재앙을 쫓는 주술문이란 해석까지 나온다.

 

부적을 사전에서는 아귀나 잡신을 쫓기 위해 흰 종이에 붉은 글씨로 쓴 것이라 하기도 하고 신명의 위해를 방지하기 위해 가지고 다니는 물건으로 풀이한 경우도 있다.

 

부적이란 글자를 파자하면 부=대나무+사람+작다로써, ‘대나무로 작게 만들어 지니는 것이며 적은 죽대나무+미래+과거로써, 예로부터 전해오는 비법으로 내일을 소망스럽게 할 수 있다는 의미를 지니고 있.

 

부적은 종이로 만들어진 것뿐만 아니라 비슷한 목적을 위해 만들어진 물건들도 포함한다. 물건 형태의 부적도 종이로 만들어진 것만큼 다양한 재료로 만든 수많은 종류가 있다. 요즘 흔히 마스코트(moscot)라 부르는 것이 물건 형태의 부적이라고 보면 될 듯하다. 이외에 직접 담벼락이나 땅에 그려서 주술적 효과를 보려는 부적이 있었고 몸에 직접 그리는 부적도 있다. 그러나 엄밀히 말한다면 부적은 물건 형태의 것 보다는 종이로 만들어진 것으로 보아야 정확할 것이다. 부적의 적은 사전적 의미로 서적이나 책, 문서, 장부 등을 일컫는 말이다. 때문에 풀이하자면 상서로운 문서라고 하는 것이 옳다.

 

성경에서 보이고 있는 부적

 

부적은 민간신앙 가운데 인간이 지닌 가장 원초적인 기원의 표현이다. 몸에 지니기도 하고 혹은 벽이나 기둥에 붙여 재액으로부터 자기를 지키려 했던 인간심리는 사람이면 누구나 지니고 있는 소박한 신앙이다. 비단 민간 신앙에서뿐만 아니라 성경에서도 보이고 있다.

 

어린 양을 택하여 유월절 양으로 잡고 너희는 우슬초묶음을 취하여 그릇에 담은 띠에 적시어서 그 띠를 문인방과 좌우설주에 뿌리고있으며, 흠이 없이 일 년이 지난 뒤에는 수컷이면 양이든 염소든 상관없다. 너희는 그것을 이 달 14일까지 두었다가 이스라엘 온 회중이 모여서 해질 무렵에 잡도록 하여라. 그리고 그 피는 받아 그것을 먹을 집의 좌우 문설주와 문 상인방에 바르라고 하였다.

그날 밤 나는 에집트 땅을 지나가면서 전국에 있는 맏아들을 사람이건 짐승이건 모조리 치리라. 또 에집트의 신들도 모조리 심판하리라. 나는 야훼다. 집에 피가 묻어 있으면 그것이 너희가 있는 집이라는 표가 되리라. 나는 에집트 땅을 칠 때에 그 피를 보고 너희를 쳐죽이지 않고 넘어가겠다. 너희가 재앙을 피하여 살리라.

 

하고서 여호와께서 멸하는 자로 너희를 되지 못하게 하실 것이라고 기록하고 있다. 여기서의 어린 양의 피는 절대자인 유일신과 인간과의 관계를 증명하는 인으로 기록된다. 동양에서는 청구, 봉래 자부신선이 접신를 통해 헌원황제에게 천문, 병법, 장생술을 전했다. 이 방법은 옥전결(=금소경)에 기록되어 우리나라의 무당들에게 전해오는데, 신들을 부리는 부작 사용법도 포함되어 있다.

 

󰡔포박자󰡕에는 산에 오를 때 몸에 지니는 삼황내문, 오악진형도, 입산부, 승산부, 물 위를 걷기 위한 제수부, 산이나 강에 있는 악귀 등을 물리치는 천수부나 상황죽사부 등의 부적이 열거되어 있다. 이런 것들이 실제로 쓰인 것은 기원전 2세기경부터였던 것으로 보인다. 도교의 경전에는 실로 다양한 부적이 기록되어 있다. 그중에는 도박에서 이기기 위한 부적에 총에 맞아도 죽지 않고 질병에도 걸리지 않는 부적까지 있다.

 

우리나라 대표적인 부적으로는 만사가 대길하고 소원성취를 목적으로 한 부적(칠성부, 소원성취부, 목적달성부 등), 가업 번창과 가택 안전을 목적으로 한 부적(백사대길부, 안택부, 가업번영부, 미혼부, 번영부 등), 부부, 남녀애정, 자손 및 임신 해산에 대한 부적(인연부, 남편바람방지부, 아내바람방지부, 화합부, 권태방방지부, 난산부, 보태부, 유산방지부, 부부해로부 등), 신수를 좋게 하고 재앙을 막기 위한 부적(삼재예방부, 삼재부, 관재부 등), 관직 및 재산을 모으기 위한 목적의 부적(여의부, 사업흥황부, 부귀안택부 등), 동토와 부정을 막기 위한 부적(동토부, 가옥개수부, 조왕동토부 등), 선신의 수호와 가호를 받기 위한 부적(금강부, 호신부 등), 악신 퇴치를 위한 부적(태을부, 파사부 등), 이사에 대한 부적(이사대길부 등), 꿈자리가 사나울 때나 악몽, 흉몽을 꾸었을 때도 부적을 하며, 영혼을 달래고 장례와 풍수에 관련해서도 부적을 한다. 육축이나 풍수해를 막기 위한 부적(풍수해부, 모기쫓는부 등), 사주관상을 보아 안 좋은 것을 막기 위한 목적의 부적(일반관상, 소아관상, 원진살, 도화살 등), 질병을 치료할 목적의 부적(식용촉진부, 위통부, 복통부, 오줌싸개치료부, 옴치료부, 지혈부, 종기치료부 등등 내과ㆍ외과ㆍ산부인과ㆍ정신과ㆍ소아과 등 모든 병에 대한 부적 등)등 부적은 수도 없이 많다. 생활 전반과 이승과 저승의 모든 영역에 대해 부적이 사용되고 있으며, 그 효과를 기대하고 있음을 발견하게 된다. 주목할 것은 이 부적이 과거의 풍습이 아니라는 것이다. 현재도 알게 모르게 우리 생활 깊숙한 곳에서 살아 숨쉬고 있다.

 

우리나라에서의 부에 대한 첫 기록으로는 삼국유사고조선편에 보이는 환인천제의 천부인 세 개를 들 수 있다. 옛날에환인을 말함이 있었는데, 그 서자 환웅이 자주 천하에 뜻을 두고 인간세상을 욕심내었다. 아버지가 아들의 뜻을 알고는 삼위태백을 내려다보니 인간을 널리 이롭게 할 만한지라. 이에 천부인 세 개를 주어 가서 다스리게 하였다. 이때 준 천부인과 관련 다양한 해석을 내놓고 있는데 환인이 환웅에게 홍익인간하라고 준 세개의 천부인은 자연계를 다스릴 수 있는 기능을 포함한 비보적 신물로 해석되며, 역시 환웅이 풍백, 우사, 운사를 거느리고 곡식, 수명, 질병, 형벌, 선악 등 무릇 인간의 360여 가지 일을 맡아서 다스리고 교화하였다고 하였으니, 이러한 풍백, 우사, 운사는 자연계를 통어하는 신적 기능을 상징하는 것이다. 천부인은 하늘의 위를 상징하는 세 가지의 인을 말한다. 부인은 조정과 의관이 나누어 가져 신표로 삼는 물건이다. 천계의 것이기 때문에 천부인이라고 했다. 바람구름의 세 신을 거느릴 수 있는 직권에 관련된 것으로 보인다. 또 다른 주장으로 하늘의 부인 하나의 신표로서 한쪽은 군주가 갖고 한쪽은 명을 받은 신하가 갖는 것으로 보고 있다. 결국 천부인은 국가를 세우는데 필요한 바람구름을 하늘로부터 위임받은 제정일치 사회에 절대권력을 상징한다고 볼 수 있다. 여기서 인은 찍어 받는다는 의미의 도장이란 뜻과 함께 어떤 특별한 부적을 나타내는 상징성을 가진다고 보고 있다.

 

부적을 신표로 활용하기도 했는데 주몽이 부여를 떠나면서 부인에게 내가 일곱 고개 골짜기 돌 위 소나무에 물건을 감추어둔 것이 있으니, 이것을 찾아 얻는 자는 내 자식이다고 하였다. 그 후 그의 아들 유리가 아버지를 만나기 위한 증거로 신표를 산골짜기에 가서 찾다가 얻지 못하고 지쳐 돌아왔다. 유리가 당기둥에 슬픈 소리가 나는 것을 들었는데, 그 기둥은 돌 위의 소나무이고 나무 모양이 일곱 모서리였는데 그 구멍에서 부러진 칼 한 조각을 얻고 크게 기뻐하였다. 전한 흥가 4년 여름 4월에 고구려로 달아나서 칼 한 조각을 왕께 받들어 올렸다. 왕이 가지고 있는 부러진 칼 한 조각을 내어 합하니 피가 나면서 이어져 한 칼이 되었다. 생사를 알 수 없던 아들이 자신이 숨겨놓고 온 한 조각칼을 들고 왔을 때 그를 증명하고 있는 것이다.

 

부적과 관련 연구 성과물은 많이 나왔다.

 

불교부적은 크게 주술적인 것과 비주술적인 것으로 나누어 생각할 수 있다. 주술적인 것이란 관세음보살 육자대명왕진언이다. 천수다라니, 노다라니같은 밀교를 부적화 하거나 예적금강의 금백변부나 염술신앙의 일부에서 파생된 부적을 신앙하는 것이고 비주술적인 것은 󰡔금강경󰡕, 󰡔법화경󰡕같은 현교나 법성게 강마게 같은 조사의 게송을 부적화하여 신앙하는 것인데 다 이는 그들 경전의 공덕에서 연유된다.

 

육자대명왕진언 공덕장에 만약 사람이 이 주문을 외우면 있는 곳마다 한량없는 모든 불보살과 천용팔부가 모이고 또 무량한 삼매 법술이 구족하며, 외어 지니는 사람은 칠대 종족이 다 해탈을 얻고 날마다 육자대명왕진언의 공덕이 이 사람 앞에 나타나고 한량없는 변재와 지혜를 얻으며, 입 가운데 진독이 없어진다.

 

고 하였고, 대장엄론』「찬탄품에는,

 

이 주문을 얻으면 능히 탐진치에 물들지 않고 또 이 주문을 머리에 이거나 몸에 지니는 사람도 또한 그러하여 그 사람의 하는 바람, 눈으로 보는 일체중생까지도 모두 보살의 위를 얻어 마침내 생사를 벗어나게 된다.”라 하였다. 

 

▲ 우리나라에서 발견된 최고의 불교부적 무구정광대다라니경(국보 제126호)

 

우리나라에서 발견된 최고의 불교부적은 석가탑에서 나온 무구정광대다라니이다. 세계 최고(AD 751)의 목판 인쇄물이기도 한 이 부적은 동시에 세계최고의 목판 인쇄부적인데 다라니란 범어 만다라(Mantra)를 뜻하며 우리말 번역은 진언이라 하고 비밀스런 주문인 밀주를 뜻하기도 한다.

 

그 외 불교계에서의 사용하고 있는 대표적인 부적은 오추사마라는 명왕이 설한 46종의 부적을 들 수 있다. ‘대총지법문부라 해서 백일 동안 가지면 대법문에 들어간다 했고, 귀병부라 해서 귀신들린 병에 걸린 사람이 주사로 써서 먹는다든가 하는 부적이 있다. ‘오추사마가 설한 명왕들이 모두 악여 독선들이었으나 불교에 귀의하면서 중생을 위해 신명을 버리고 구호의 신장이 됐다는 점이다.

 

󰡐염만덕가󰡑라는 명왕은 원래 파괴자. 죽음의 신으로 바라문교에서는 무서워했으나 불교에 귀의하여 부 2종을 설했다. 상구이 독녀는 독사, 독충들과 함께 살았으나 중생을 위해 치독주문을 설하고 4동의 부를 설했다. 예컨대 치일절병부는 벼락 맞은 대추나무 종이 위에 주사로 써서 소지하거나 먹으면 모든 병이 치료된다고 믿고 있다. 특히 벼락 맞은 대추나무 가운데 동쪽 방향으로 난 나무가 영험하다고 생각한다. 잡귀잡신은 빨간 색을 싫어하고, 동쪽은 양의 기가 강해서 양의 기를 받은 동토지가 가장 효과가 크다고 생각했다. 벼락은 양의 기운의 축적으로 보았으며 귀신은 음으로 보았기 때문이다.

 

▲ 장정태 삼국유사문화원장(철학박사. 한국불교사 전공)  © CRS NEWS

  • 도배방지 이미지

많이 본 기사
1
모바일 상단 구글 배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