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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년의 고독, 내면의 자기중심 세워야 우울 다스릴 수 있다”

문윤홍 대기자 | 기사입력 2022/11/11 [08:36]
월정사 교무국장 자현스님 『성공을 쟁취하는 파워 실전 명상』 출간

“노년의 고독, 내면의 자기중심 세워야 우울 다스릴 수 있다”

월정사 교무국장 자현스님 『성공을 쟁취하는 파워 실전 명상』 출간

문윤홍 대기자 | 입력 : 2022/11/11 [08:36]

월정사 교무국장 자현스님 성공을 쟁취하는 파워 실전 명상출간월정사, 사찰 유튜브 최초 구독 4만명 달성

 

강원도 평창 월정사(月精寺, 주지: 정념 스님)가 운영하는 유튜브 채널 오대산 월정사가 지난 10월 사찰 유튜브 중 최초로 구독자 4만 명을 넘어섰다. 월정사는 이를 바탕으로 온·오프라인 포교의 새로운 계기를 만들겠다는 계획이다. 이에 월정사는 1017일 서울 조계사 인근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오대산 월정사’(www.youtube.com/c/오대산 월정사) 채널 구독 4만명 달성 및 향후 계획을 밝혔다.

 

월정사는 채널 개설 초기부터 유튜브 스트리밍을 활용한 일일 신행 프로그램을 기획했다. 매일 실시간으로 진행되는 사시불공과 금강경 기도, 명상프로그램 불꽃 속에 피는 연꽃은 사회적 거리두기가 한창인 시기에도 신도와의 활발한 소통을 형성했다. 또 사중(寺中)에서 봉행되는 다양한 법회와 행사를 영상 콘텐츠화하고 온라인 축원 도입, 쇼츠 제작 등 유튜브 플랫폼에 적합한 전달 방식을 적극적으로 도입했다.

 

이러한 월정사의 시도는 구독자 증가로 이어졌고, 기존 신도가 유튜브로 유입되던 구조는 이제 유튜브를 통해 사찰의 새 신도 유입으로 확장되고 있다. 코로나 팬데믹 종식 후 영상으로만 접하던 법회와 행사를 직접 보기 위한 신도들의 수가 증가하는 추세다.

 

월정사는 현재 스님 1명과 재가자 3명으로 이뤄진 뉴미디어팀을 운영 중이다. 사찰 차원에서는 이례적으로 교계 미디어의 뉴미디어팀과 맞먹는 수준이다. 주지 퇴우(退宇정념(正念) 스님의 전폭적인 지원하에 사중 스님들의 동참도 활발하다. 실시간 법회에서 뉴미디어팀이 댓글에 답해주고, 신행상담 등을 해주는 것이 특징이다.

▲ 평창 월정사가 운영하는 '오대산 월정사' 유튜브 채널(www.youtube.com/c/오대산 월정사). 기도와 법문, 명상, 치유 콘텐츠로 구성돼 있다.

 

이날 간담회에 참석한 월정사 기획국장 월엄 스님은 유튜브 채널이 무엇보다 산중 사찰의 이미지 제고에 큰 역할을 했다. 스님들도 흥이 나서 참여하고, 채널 운영 노하우를 배워 각자의 유튜브 채널 운영에도 나서고 있다이제는 실질적으로 사찰운영에도 도움이 되는 홍보채널로 발돋움하고자 한다고 밝혔다.

 

월정사는 향후 온라인 기도회원 1만 불사를 진행할 계획이다. 온라인에서 기도법회, 그리고 명상프로그램에 동참하는 회원모임을 구성하고 자연스럽게 오프라인 행사에도 참여하도록 유도한다는 방침이다. 이병섭 월정사 기획팀장은 월정사 사중에서 기도·신행활동과 함께 전통문화 향유와 명상과 치유를 통한 사회적 가치 실현에도 관심이 많고 그만큼 적극적으로 동참해주고 있다고 덧붙였다.

 

월정사 유튜브 채널 활성화에 일조한 교무국장 자현 스님은 비슷한 시기 만들어진 사찰 유튜브들이 채널 성장에 정체를 겪고 있는 와중에 지속적인 구독 및 시청자 상승세를 보이는 월정사 유튜브 채널은 모범적인 사찰 운영 사례로 볼 수 있다고 평가했다. 자현 스님은 개인 유튜브 채널 2(자현 스님의 불교공부, 자현 스님의 쏘댕기기)를 운영하며, 22만명이 넘는 구독자를 보유한 스님 인플루언서(influencer: SNS에서 수만 명에서 수십만명에 달하는 많은 팔로워(follwer: 구독자)를 통해 대중에게 영향력을 미치는 이들을 지칭)이다.

 

자현 스님은 사찰, 특히 산중 사찰의 경우 오프라인에서 모여야 몇천명 수준이지만, 온라인에서는 몇십만이 될 수 있다. 유튜브 채널 하나만 잘 키워내면 수말사 하나가 생긴 것 같은 포교 효과를 얻을 수 있다““불교계에서 모두가 뉴미디어라는 필요성은 느끼고 있지만 적절한 대응, 그리고 방향설정, 꾸준한 투자 등으로 성과를 내는 곳은 소수에 불과하다. 월정사 사례를 바탕으로 종단 차원의 뉴미디어 채널 활성화가 이뤄졌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전했다

 

현실과 동떨어진 명상은 쓰레기청년 번아웃, 노년 문제 도와줘야

어떤 세계관 갖느냐가 삶을 결정행복은 외적 만족이 아닌 내적인 각성

기도와 명상은 나를 찾아가는 과정기복은 종교의 핵심

 

한강은 고정돼서 존재하는 게 아니고 유사 이래로 끊임없이 흘러가는 물줄기를 한강이라고 합니다. 현상은 그대로 존재하지만 그것의 본질에 대한 논의를 통해 현상을 다르게 보는 게 대승불교의 반야 사상입니다. 세상을 어떤 눈으로 보느냐, 즉 어떤 세계관을 갖느냐가 지혜롭고 행복한 삶을 결정하는 것이지요.”

 

한강의 시원지인 금강연(金剛淵)을 보면서 자현 스님이 한 말이다. 법문 같은 스님의 말씀이 이어졌다. 그는 붓다는 죽을 때 가지고 갈 수 있는 것에 투자하라고 가르쳤다. 진정한 행복은 외적인 만족이 아닌 내적인 각성이다. 세상을 보는 명확한 기준을 갖고, 흔들리지 않는 행복을 추구하는 가장 현명한 방법은 내면을 컨트롤하는 것이라고 했다.

▲ 월정사 교무국장 자현 스님

  

-최근 성공을 쟁취하는 파워 실전 명상- 일기만 해도 인생의 고수가 되는 명상의 꿀팁이라는 책을 냈는데.

 

저는 현실과 유리된 명상은 쓰레기라고 생각한다. 현실을 관통하며, 자존감을 세워주고 내면의 행복을 찾도록 이끄는 게 진정한 명상이다. 명상을 주 5일 근무처럼 생각하는 사람이 많다. 5일간 직장에서 일하다 번아웃(burn-out)된 상태에서 주말에 명상하면서 힐링하고, 다시 전쟁터로 나서는 거다. 이런 무한 반복은 이원론적 세계관에서 나온 것이다. 지금 당장, 젊은 사람은 스트레스를 극복하고 멘탈이 강해져서 성공을 쟁취하고, 노년은 소소한 행복을 찾을 수 있게 도와야 한다.”

 

-명상을 하면 무엇이 좋아지는가. 

 

궁극으로 가면 깨달음이나 신통(神通)을 얻을 수 있지만, 제가 제시하는 건 엘리트체육이 아닌 생활체육, BTS(방탄소년단)나 블랙핑크가 아닌 서수남 노래교실 정도이다. 급속한 노령화로 앞으로는 30년 이상 혼자서 살아야 한다. 쉽게 죽을 수도 없다. 이분들이 명상을 통해 고독과 우울, 불면증, 치매와 죽음에 대한 공포를 다스리려면 내면의 자기중심을 세우는 명상이 꼭 필요하다.”

 

지난여름 자현 스님이 진행하는 12일 명상 템플스테이가 있었다. 명상은 가장 편하게 누운 상태로 진행됐다. 눈을 감은 채 미간에 의식을 두고 천천히 호흡을 한다. 호흡 길이에 맞춰 들이쉬면서 현성법신(現成法身)’, 내쉬면서 현법열반(現法涅槃)’을 조용히 읊조린다. ‘지금 진리가 성취되니, 모든 존재는 그 자체로 언제나 고요하다는 뜻이다. 온갖 상념이 떠올랐다 사라졌다. 들숨과 날숨에 집중하라는 말씀에 따르니 마음이 차분히 가라앉았다. 

▲ 중국 쓰촨성에 있는 한 사찰에서 설명을 하고 있는 자현스님. /사진제공= 자현스님

 

자현 스님은 작은 빛 또는 구체적인 형상이 보이거나 귀에 뚜렷한 소리가 들리는 경우도 있고, 유체이탈까지 하는 사람도 있는데 큰 의미는 없다. 명상의 효과는 내면을 정리하고 에너지를 만들어 내는 것이니까요라고 설명했다. 이어서 기복(祈福)과 기도(祈禱)에 관한 얘기로 옮겨갔다.

 

종교, 합리성만 갖고 살아남을 수 없어믿어서 행복할 수 있나, 복 받을 수 있나가 핵심

 

-기복은 종교의 핵심이고 신앙의 본질이라고 했는데.

 

일본 학자가 쓴 유교란 무엇인가라는 책에 보면 유교는 원래 상·제례(·祭禮)에서 시작했고, 유학자들은 장례지도사 같은 역할이었다. 이후 불교의 영향으로 이기론·심성론 같은 세련된 관념을 제시하며 기복 종교의 원형을 탈피하려고 했다. 그러다 판이 흔들리면서 유교가 몰락하고, 기복적 요소인 상·제례만 남은 것이다. 행복을 추구하려는 인간 본성이 있는 한, 종교는 합리성만 갖고는 살아남을 수 없다. 내가 그것을 믿어서 행복할 수 있나, 복 받을 수 있느냐가 핵심이다.” 

▲ 자현스님이 진행한 명상프로그램 참가자들이 누워서 명상을 하고 있다. /사진제공=자현스님

 

-불교에서는 복 짓는다는 표현이 있는데, 어떻게 하면 되나.

 

여러 가지가 있지만 가장 좋은 것은 복 있는 사람 쪽에 가까이 가는 것이다. 재벌이나 정책을 결정하는 사람 옆에 있으면 조금이라도 기회가 더 생긴다. 복 있는 사람 옆에 있으면 자다가도 떡이 생기고, 재수 없는 사람과 같이 있으면 비 피하려다 벼락 맞는 수도 있다. 불교에서는 가장 복이 많은 분을 부처님이라고 한다. 그래서 부처님 가까이 가서 그분을 닮으려고 하는 것이다.”

 

-부처님 닮기 위해서 기도도 하고 염불도 하는 건가.

 

맞다. 기도와 명상은 다른 게 아니다. 내가 닮고 싶은 대상을 생각하는 게 기도이고, 생각이 잘 안 나니까 이름을 부르는 게 염불이다. 나를 버린다기보다도 상대를 닮아가면서 나를 더 찾아가는 것이다. 동양 종교의 목표는 나를 찾아서 내가 성인이 되는 데 있다. 자신을 똑바로 세워서 나를 중심으로 우주를 돌린다는 사람에게는 불행이 존재할 수 없다.”

 

박사학위 6, 등재 학술지 논문 수 국내 1, 공저(共著) 포함 저서 60. 자현스님의 별명은 논문 제조기이다. 끊임없이 쓰고, 발표하고, 강의하고 유튜브를 찍는다. 그는 어려운 걸 어렵게 말하는 건 죄악이라고 주장한다. 젊은 세대와 소통하려고 쩌리’(중심이 못 되고 주변을 맴도는 사람), ‘쌉소리’(헛소리라는 뜻의 SNS 신조어) 같은 말도 즐겨 쓴다.

 

-왜 그렇게 열심히 학위를 따고 책과 논문을 쓰나.

 

할 일이 없어서. 일삼아서 하는 게 아니고 소일삼아 하는 거다. 홈쇼핑 보면서 십자수 놓는 정도랄까. 논문 쓰는 건 마라톤과 같다. 매일 10라도 뛰는 사람은 덜 힘들지만 1년에 한두 번 완주하려면 죽을 맛이다. 저는 상시 전투태세로, 책이든 논문이든 계속 작업이 돌아가고 있다. 간디가 물레 돌리듯 그냥 일상이 된 거다. 따로 수업 준비를 안 해도 된다. 책이나 논문으로 자료 정리가 끝났으니 약을 팔기가 좋다(웃음).”

 

-스님은 불교와 동양학 콘텐트의 보고(寶庫)라고 해도 될 것 같은데.

 

제가 진짜 하고 싶은 것은 영화 시나리오 같은 것? 웹툰·영화·드라마·게임 이런 데서 하나만 터지면 절 100개 짓는 것보다 나을 것이다. 유교·불교·도교가 절묘하게 섞인 동아시아의 정신을 호출해 문화 상품을 만드는 것이다. 인셉션(레오나르도 디캐프리오 주연 꿈도둑이야기) 같이 불교가 드러나지 않는 불교 영화, 매트릭스처럼 철학적 배경이 녹아 있는 작품을 만들면 좋겠다 싶어서 감독들을 만나고 있다.” 

▲ 자현스님이 경주 남산 보리사에 있는 석불을 만져보고 있다. /사진제공= 자현스님

 

-스님은 어떻게 불리고 싶은가.

 

그냥 영원한 쩌리가 좋지 않을까. 우리 모두는 쩌리기 때문에 행복할 권리가 있다고 본다. 어렸을 때 노자 철학에 꽂힌 이유가 노자는 1등주의가 아니었다. ‘1등 때문에 꼴등이 생긴 거다. 1등을 조지면 모든 사람이 행복할 수 있다.’ 이거 굉장히 재밌다. 저는 특수한 사람보다는 보편적인 게 올바르다고 생각하고, 쩌리가 찾을 수 있는 기쁨에 이바지하고 싶다.”

 

지혜롭고 행복하게 살기 위해 꼭 기억해야 할 한 가지만 알려달라고 했더니 자현 스님의 대답이 죽비처럼 떨어졌다. 

 

너 자신은 우주에서 유일한 존재이다. 유일한 것은 비교 대상이 없고 비교 대상이 없는 것은 언제나 행복하다. 이게 인식 주체의 확립이다. 지금까지 알려진 바로는 이 세상에 똑같은 존재는 없다. 모나미 볼펜 100만 자루를 찍어내도 미세하게 다르다. 하물며 인간은 그 누구와 비교되어서도 안 된다. 그 유일성을 깨달으면 영원한 행복이 온다.”

 

현실 속 인스턴트 명상을 전하는 성공을 쟁취하는 파워 실전 명상

 

현실을 도피하는 명상이 아니라 현실을 관통하는 명상.’

자현 스님이 지난 10월 출간한 성공을 쟁취하는 파워 실전 명상(불광출판사)에서 강조하는 내용이다. 명상이 인기를 얻으면서 명상에 대한 헛된 관념이나 신비주의 또한 많아진 것이 사실이다. 자현 스님은 그래서 현실에서는 무기력하게 손발만 허우적거리면서, 일단 눈을 감고 나면 내면에서 화려한 비상을 할 수 있다고 말하는 명상쓰레기라고 일갈한다.

 

자현 스님은 올바른 명상은 현실을 관통해서 승리하게 만드는 것이어야 하고, 우주가 나를 중심으로 돌아간다는 절대적 자존감을 주는 것이어야 한다고 강조한다. 한마디로 말해 현실을 관통하는 명상은 우리의 마음에 자존감과 평정심을 고속충전시켜 주는 것이다.

 

허약한 정신에 울퉁불퉁한 근육을 키우자

 

직장인은 치열한 경쟁 속에 지쳐가고, 학생들은 성적 스트레스에 짓눌려 산다. 노인들은 노인들대로 고독과 회한에 시달린다. 그 누구의 삶도 녹녹하지 않은 이 시대를 헤쳐나갈 수 있는 길은 어디에 있을까. 우리가 가야 할 길은 현실 속에서 스스로 강해질 수 있는 길, 그럼으로써 스스로 행복해질 수 있는 길이다. 저자인 자현 스님 본인이 그러했듯, 우리는 명상을 통해 그러한 길을 꿋꿋하게 걸어갈 힘을 얻을 수 있다. 물론 그것은 현실에서 도피하는 명상을 통해서가 아니라, 오로지 현실을 관통하는 명상을 통해서만 가능하다.

 

현실을 관통하는 명상은 우리의 마음에 자존감과 평정심을 고속충전시켜 준다. 우리는 이 자존감과 평정심을 발판으로 하여 스트레스와 번아웃과 고독과 우울과 불안과 허무감을 극복할 수 있으며, 창의력과 지구력과 너그러움을 키울 수 있다. 그 결과는 무엇일까. 우리는 현실 세계에 더욱 굳건히 설 수 있고, 삶의 난관과 도전을 무사히 헤쳐나가 성공과 승리를 거머쥘 수 있게 된다. 이럴 때 느낄 수 있는 행복이야말로 가상의 행복이 아닌 진실된 행복, 끝판왕으로서의 행복이다.

 

 

일찍이 없었던 초절정 가성비의 명상

 

명상은 무한한 흐름으로서의 를 자각하는 것일 뿐이다. 깨달음이란 를 바꿔서 또 다른 무엇이 되는 것이 아니다. 감았던 눈을 뜨는 것처럼, 꿈을 꾸는 사람이 자신이 꿈속에 있음을 자각하기만 하면 된다. 우리를 둘러싼 여러 문제들은 바로 이러한 자각을 통해 무력화된다. 이것은 마치 어두운 교실에 책상과 걸상이라는 많은 장애물이 존재하지만, 일단 불을 켜기만 하면 더 이상 그것들이 장애물이 아니게 되는 것과 같다.

 

자현 스님의 명상법이 요구하는 것은 더없이 간단한 3단계 과정뿐이다. 이 명상법은 어려운 자세를 취하는 것도, 애써 호흡을 조절하는 것도, 마음을 안정시킬 고급스러운 기술을 배울 것도 요구하지 않는다. 바쁘고 복잡한 일상에서 언제 어디서나 할 수 있지만 효과는 만점인, 초절정 가성비 명상이 바로 여기에 있다.

 

명상에 대한 능동적이고 실천적인 의미 부여가 책 제목 속에 성공 쟁취라는 말로 표현됐다. 그래서인지 정적인 이미지의 명상과 동적인 이미지인 쟁취라는 말이 묘하게도 협화를 이룬다.

 

그렇다면 어떻게 해야 성공을 쟁취하는 명상이 될까. 자현 스님의 명상법이 요구하는 것은 복잡하지 않다. 조신(調身), 조식(調息), 조심(調心)이라는 3단계 과정만이 필요할 뿐이라고 한다. 조신은 몸을 편안히 하는 것이다. 자현 스님은 일부러 어려운 자세를 취하려는 시도에 대해 자신과 자신을 싸우게 만드는 내부 분열일 뿐이라고 말한다. 조식은 조신으로 육체를 안정시킨 상태에서 호흡을 가다듬는 것을 말한다. 처음에는 호흡을 크고 길게 들이쉬고 내쉬는 것을 몇 번 반복하다가 명상이 시작되면 깊고 낮으며 가늘고 길게 숨 쉬면 된다. 마지막으로 조심은 조신과 조식을 통해서 얻게 되는 마음의 안정이다.

 

3단계도 간단하게 진행하면 된다. 준비는 일단 많이 자고 편안히 누우면 끝이다. 그 뒤 15분 정도 움직이지 않은 상태에서 가볍게 눈을 감고, 두 눈썹 사이인 미간에 의식을 지그시 둔다. 마지막으로 호흡 길이에 맞춰 들이쉬면서 현성법신’, 내쉬면서 현법열반을 되뇌면 된다. 이 말은 지금 진리가 성취되니, 모든 존재는 그 자체로 언제나 고요하다라는 뜻이다.

 

간단하다. 마치 컵밥이나 인스턴트식품 같은 명상이다. 스님은 번잡한 것은 가장 큰 죄악이라고 말한다.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삶 속에서 쉽게 할 수 있는 것이다.”

 

'읽기만 해도 인생의 고수가 되는 명상의 꿀팁이라는 부제가 달린 이 책은 치열한 현대사회에서 특히 100세 시대에 명상은 선택이 아니라 필수란 점을 강조하고 있다.

 

자현 스님

자현 스님은 중앙승가대 교수이자 월정사 교무국장, 불교학연구원장을 맡고 있으면서 불교 역사와 문화를 다양한 책으로 전하며 불교 대중화에 앞장서고 있다. 불교계는 물론 국내 최다 박사 학위를 보유한 스님이다.

자현 스님은 동국대 철학과를 졸업하고 동국대 불교학과와 성균관대 동양철학과에서 석사학위를 각각 받은 후 성균관대 동양철학과(율장)와 동국대 미술사학과(건축), 고려대 철학과(선불교)와 동국대 역사교육과(한국고대사), 동국대 국어교육과(교육학) 등 다섯 곳에서 각각 박사 학위를 취득했다.

자현 스님은 논문의 신’ ‘논문 제조기로 통한다. 인문학자 가운데 1년에 가장 많이 학술진흥재단 등재 논문을 썼다. 그동안 학술지에 등재한 논문만 160, 그리고 저술한 책도 50여 권에 달한다. 스님이 쓴 50여 권의 책 중 불교미술사상사론2012년 학술원 우수학술도서,사찰의 상징체계(·)2012년 문광부 우수교양도서, 붓다순례(2014)스님의 비밀(2016), 불화의 비밀(2017), 스님, 기도는 어떻게 하는 건가요(2019)은 각각 세종도서에 선정됐다. 백곡 처능, 조선불교 철폐에 맞서다2019년 불교출판문화상 붓다북학술상을 수상했으며, 7회 영축문화대상(2019)과 제1회 한암상(2020)을 각각 받았다. 특히 사찰의 상징체계(·), 붓다순례스님의 공부법은 베스트셀러가 됐다.선불교 관련 연구와 명상 프로그램을 이끌고 있으며, 유튜브 자현스님의 쏘댕기기, BTN 불교TV붓다로드등을 진행하고 있다.

수암(守岩) 문윤홍 大記者/칼럼니스트 , moon4758@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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