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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의 바다

신명상 | 기사입력 2023/12/05 [09:10]

마음의 바다

신명상 | 입력 : 2023/12/05 [09:10]

 

마 음 의 바 다

 

바닷가 언덕에서

미지의 바다에 작은 배를 띄운다

 

바다와 같이 막막한 마음

아슬한 항해를

바다의 중심을 홀연히 찾고 싶다

 

언덕에 서서 보면, 바다는

드넓게 달려 오는 바다

도무지 감감하고 막연하다

 

파도를 따라 가고, 또 이어 가도

온 사방을 둘러 보아도

마음을 살펴 깊이 보아도

끝끝내 무변광대의 세상

 

무수한 파도는 끈김없이 꿈틀대며

방향의 구분도 없이

물결끼리 서로를 섞으며

함께 기대며 출렁이고 있다

 

바다 전체 모두가 울부짖는,

바다는 천지가 방향이고 물길

바다의 어느 곳도 중심인 것이다

 

마음의 깊이도 바다만큼

망망(茫茫)하다, 하지만

작은 출렁임에도 사정없이 흔들리고

어쩔줄 몰라 갈 길을 놓고

자신마저 끝내 잃고만다

 

마음의 길은

흐르는 미지의 길

세파를 따라 버걱대며 가고 있다

 

출렁이는 바다엔 험하고 드센

어느 곳도 물길이 있는데,

 

한 바다로 전부 통하고 있는데...

 

▲ 신명상  © CRS NEW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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