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은 하루가 다르게 풍경의 은근한 변화를 이어온다.
한날 한날이 속속 탄성의 경지를 내리 열며 아렴풋한 봄빛 어느덧 어뜩 보일 듯 누리에 퍼진다.
은은한 연두빛 자리마다 달뜬 꽃눈의 아슬한 감격 아찔한 봄빛 향연이 펼쳐지고
가무레한 겨울 끝자락은 차츰 밝은 날 되어 다가선다.
이맘께 이 절기, 봄은 이렇게 늘 왔다가 늘 그대로 갔는데 다시 찾아오는 눈부신 소식
봄빛 생동의 황홀한 전언 앞에 우뚝 우두커니 넋을 잃는다.
이 자리 이 시절 역시 가도 이맘때 되면 언제나 기억의 봄은 다시 오겠지,
깊이 숨 막혀 오는 마음이여 어이하랴 망연히 먼 하늘을 향하면 지나간 봄날이 저 멀리서 아련하다.
지금의 이 봄은 일순 황홀한 풍경일 뿐인가, 우리의 봄 시절은 이제 멀리 마음 한켠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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