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목의 울림
세찬 울림이 울렸다, 나무와 바람의 결연한 대치.
꽃샘 바람, 더해 매정한 눈발마저 간간이 불고 들썩이는 나무의 고적한 외침
봄샘하는 바람에 맞서 나목은 벗은 온 몸으로 찬 바람을 이저리 내저으며 꿋꿋한 기다림을 가꾸고 있었다.
갓 돋아나 아린 새순은 바람을 가까이하며 눈트고, 거친 봄 바람 끝에 내리 휘둘리는 나무는 감내의 봄을 서서이 전하고 있다.
꽃샘 찬 바람에 주춤하며 봄 소식을 그래도 전해 오는가.
단단한 땅 어느 깊은 곳에 눈뜨는 꿈을 밀어 올려 여린 꽃순 은밀히 내밀며, 한순간 경이의 새눈 감동으로 터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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