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歸 路 에 서

신명상 | 기사입력 2023/11/07 [09:21]

歸 路 에 서

신명상 | 입력 : 2023/11/07 [09:21]

 


歸 路
에 서

 

함께하다 갈리어 각기 가는 길

막연히 다른 인연을 다시 기대하며

여정의 하룻길을 마무른다

 

만남의 흥겨움을 뒤로 하고

세상살이마저 잠시 잊은 채

 

한잔술에 잔잔히 흐트러지며

돌아가는 일상, 한날의 매듭은

휘청이는 홀로가 자유롭다

 

쓸쓸한 마음까지

느긋한 여유가 되어 차라리 좋다

 

한생()은 의당 길지가 않아, 그것이

같이 흔들리며 즐기며 가야할 이유

인생은 그래서 살만한 길인지 모른다

 

만남은 기약이 마땅히 아니고

기다리면 그렇게 곧 있는 것

 

감감한 기다림은 적막하여

본시 허전한 게 삶임을 비로소 안다

인생은 그래 쓸쓸한 길인지도 모른다

 

사는 일은

만남과 떠남이 이어서 동존하고

인연은 오로지 거듭되는 世事일 뿐

 

만남의 삶, 막연한 노정에

인연은 저마다 하나 둘 찾아 들고

불식간 제각기 하나씩 떠나며

언제나없이 새로 채워지고 있다.

 

▲ 신명상  © CRS NEW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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